Vol.51 2024. 01-02.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출판계 변화 제언]
한주리(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교수)
2024.01-02.
한국 출판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다양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OTT 시장 활성화 등 디지털 산업의 변화로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전 세계적 이슈를 불러온 생성형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도 출판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본고에서는 2024년을 맞이하는 한국 출판계의 현안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점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출판계가 어떤 방향과 속도로 내부 성장과 외부 확대를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출판문화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판 환경 변화 측면
챗GPT(Chat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은 전문 영역뿐만 아니라 비전문가 혹은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석형 인공지능을 거쳐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인 충격을 준 가운데 출판산업에도 이미 영향을 미쳤고 향후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텍스트에 대한 요약은 물론 창의적 글쓰기 영역까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데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창의적 콘텐츠의 개발 확보
영국출판협회(Publishers Association, PA)에서는 2020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출판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당시 응답에서 이미 콘텐츠 생성, 마케팅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8%가 나왔고, 그 외에 콘텐츠 확보와 개발, 서비스 개발, 마케팅과 영업에 활용하는 빈도도 30~40% 정도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의 북톡(booktok) 서비스의 경우, 도서와 다른 다양한 매체와의 접목과 확장을 통해 출판산업 전반에 대한 독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도서 시장으로의 진입을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대형 출판사의 출판 단계별 인공지능 활용 조사
이제 출판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은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와 전략이 확대되어 가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싼 자료 수집 데이터 사용에 대한 저작권 이슈나 인공지능의 저작권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 것인가, 혹은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른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찬반 논의 및 저작권 이슈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자 집단의 코드 저작권 도용에 대해 MS(Microsoft)와 오픈AI(OpenAI)에 집단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출판생태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대표 등이 AI 규제안(Compromise Amendments)을 논의하고 2023년 12월 8일 ‘인공지능법(AI Act)’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 이 또한 향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출판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번역 등 도서 저작권 수출과 관련한 영역에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확장 가능성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 출판사와 저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저작 활동 및 출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을 출판산업에 적용하여 기획부터 창의적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준비가 요구된다.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한 변화와 성장 고민
출판산업의 인공지능 기술 확대로 고객 중심, 자동화 또는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운영 모델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으며, 다양하면서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소비자에 제시하는 것이 미래 기업 경쟁력에 영향력을 미칠 중요한 요소이다. 향후 인공지능이 출판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으로의 방향이 요구된다. AI는 출판사들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있어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것이다. 독자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독자 선호도에 맞춘 도서 또는 마케팅 캠페인을 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인터랙티브(Interactive) 전자책이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형식의 도서가 개발될 수 있으며, 독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바뀌는 형태의 선택지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출판 가치 사슬 전반에 통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즉, 원고 개발에서부터 출판 이후 분석에 이르기까지 출판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제 출판산업도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위한 고민을 넘어 AI 리터러시를 갖추어야 할 것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어떻게 이용하고 산업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민감도와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요구된다.
출판산업 인식 변화 측면
20세기 후반 이후 새해를 맞으면서 출판계에 대한 뉴스에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화두가 계속되어 거론되었다. 2023년에도 출판산업은 불황을 맞은 출판사와 서점 등 출판생태계 플레이어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이제는 이러한 출판산업에 대한 비관적 인식보다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식을 스스로가 갖는 것은 어떨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가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 모바일,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있어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확산,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 운영 프로세스 등의 변화가 이뤄져 왔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한 산업 혁신 방안을 이야기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불황이 계속되는 산업에 누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불황이 계속되는 산업이 아니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생성해낼 수 있는 기반 산업으로서의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 산업 분야에 인력도 자본도 정책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산업 중 출판산업은 특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문화는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분야이기보다 미래에 맺을 과실을 따기 위해 현재 씨앗을 심는 산업이다. 따라서 출판산업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의 과실을 얻기 위한 투자이며, 교육과 독서의 밑거름이 되는 문화산업의 핵심 기반 산업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출판산업의 비전과 역할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읽기와 쓰기,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되는 출판산업의 확장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인 자동차산업도 서비스 분야로의 변신 등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산업과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존의 고유 산업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기업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콘텐츠산업으로서의 고유 가치를 지닌 출판산업은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전환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고민을 지속해왔다. 특히 출판분야를 종이책 출판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읽기, 인터랙티브 읽기 등을 포함한 디지털 영역으로의 확장과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로 영역의 확장을 더욱 더 강조해나가야 할 시기이다.
이를 위해선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구조에서 디지털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현재 있는 비즈니스의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의 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콘텐츠의 다각화: OSMU(One Source-Multi Use) 등 새로운 출구 전략 마련
출판시장은 항상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책이 좋으니까 독서를 해야 한다.’는 캠페인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 웹툰, 웹소설이 영화화, 드라마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원천 콘텐츠로서 출판이 갖고 있던 지위였다. 출판사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 특정 소설의 시놉시스(Synopsis)를 만들어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준비하거나, 기존에 언론이나 유통사를 대상으로 책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 이를 확장해 영화화나 드라마화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어 기획사에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궁극적으로는 출판사가 에이전트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가 강연을 잘 하는지, 유튜브에 적합한지 등을 판단하고 2차 비즈니스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출판사와 저자가 공유하면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출판사와 저자가 표준계약서를 작성할 때, 출판사가 출판권, 배타적 발행권뿐만 아니라 2차적 저작물 작성권과 관련하여 저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출판생태계 변화 측면
출판생태계의 주요 행위자 간의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변화 필요
출판생태계의 주요 행위자로 저작자와 출판사, 주요 관련 기관인 도서관, 서점, 유통사, 독자 등이 있다. 사실상 이러한 행위자들은 때로는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여 말할 수 있지만, 출판생태계 전체를 위한 비전을 위해서는 함께 행동해야 하는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각 행위자 간의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때로는 이로 인한 갈등이 심하게 표출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학교교육 목적 보상금 제도의 지급 대상에 대해 ‘수업목적 보상금’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은 저작권법 제62조제2항 개정에 대해서는 공통의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수업목적 보상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 제시, 창작자와의 공감 필요, 보상금 지급 반대 등의 의견 차이를 보였다. 도서관의 경우 저작권자뿐만 아니라 출판권자나 배타적발행권자에게 지급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출판 관련 단체는 창작자와 함께 출판권자의 저작인접권자로서의 권리 강화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반해, 저작자 단체들은 출판권자의 학교교육 목적 보상금 제도 지급에 대한 권리 주장에 앞서 창작자로부터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혀 출판권자나 배타적발행권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례도 발생하였다.
또한 출판권자와 저작자 사이에 2차적 저작물 작성권 관련한 논쟁도 있어 왔다. 출판산업과 출판문화의 번영은 작가와 출판사의 상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건전한 출판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번영시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한 공정한 계약과 이익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야, 건전한 출판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영국의 BIC(Book Industry Communication)나 일본의 JPO(일본출판인프라센터)와 같이 출판생태계 내의 저자, 출판사, 도서관, 서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논의하고 협의하면서 문제 상황에 대해 대처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1년에 설립된 영국의 BIC는 출판산업의 대다수의 이해관계자들(영국출판협회, 영국서적상협회, 도서관 및 정보전문가협회, 영국국립도서관 등)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을 통해 출판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출판계 내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원인을 발견하고, 해결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 도쿄의 진보초에 있는 출판인 클럽 빌딩에는 일본출판인프라센터(JPO), 일본서적출판협회, 일본출판유통협회, 일본잡지협회, 일본국제아동도서평의회(JBBY), 일본출판클럽, 일본잡지광고협회, 독서추진운동협의회, 일본아동도서출판협회, 출판자저작권관리기구, 유네스코 아시아 문화센터, 출판기업연금기금, 일본출판산업기업연금기금, 문화산업신용조합 등 범 출판 관련 단체와 기구가 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어서 수시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 출판산업도 출판계의 상생 및 동반 성장을 위한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출판생태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법·제도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논의
또한 출판생태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법·제도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출판산업 분야의 진흥을 위해서 다각도의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고 이를 위한 지원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액다건주의’라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출판산업 분야의 재도약을 위해 출판생태계 전체 구성원이 서로 협의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출판생태계의 법과 제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법과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주요 행위자 간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인정을 하는 풍토 마련에서 시작된다. 해외의 경우, 출판권자에 대한 위상을 인정하고, 저작자에 대해서도 그 권리를 충분하게 찾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예로써, 독일 저작권법에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저작권의 일부를 제한(일시적 복제, 재판 등 공적 절차, 장애인, 학교 수업, 학교 방송, 공개 연설, 신문 기사 및 방송 논평, 시사 보도, 인용, 도서관 등 공공시설, 기기 판매업자에 의한 영업상 복제, 부수적 저작물, 공공장소의 저작물)하고 있으나, 우리 법에 비해 제한 사유를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하고 제한의 요건 또한 매우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 규정으로 인해 저작자의 이익이 지나치게 훼손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즉, 저작자에게 적절한 보상 없이 저작권의 제한은 있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상 청구권에 대해서는 개별 제한 규정마다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저작자의 이러한 법정 보상 청구권은 사전에 포기될 수 없고 오로지 저작권 집중 관리단체를 통해서만 행사될 수 있도록 충분한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출판생태계는 이해관계자 간의 의사소통 및 협력, 논의를 거친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및 해결 방식 공유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해외의 사례처럼 출판생태계의 다양한 이익단체들이 각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력 이외에 출판생태계 전반을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공공대출권 제도, 사적복제보상금 제도, 인공지능 기업의 원천콘텐츠 사용에 대한 저작권 등 출판생태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 해결과 관련하여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어야만 제도 운영을 위한 국가 재원 마련의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에는 우리 출판생태계 내에서도 자정 작용과 협력 상생의 원리가 자연스럽게 작동하기를 바란다. 각자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되면, 정부의 재원 마련도 어려울뿐더러 정작 출판생태계의 주요 행위자인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출판 가치 확산 측면
출판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분야의 구루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출판생태계의 발전을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가치를 확산시켜 줄 수 있는 이가 없다면 이는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있어 암울한 시나리오이다.
산업은 각 산업 분야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토대로 향후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토대로 미래비전을 모색해나가는 형태로 진화한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의 활성화를 가져왔고, 디지털 플랫폼이 거래의 중계 역할을 담당하며 디지털 B2B(Business to Business) 플랫폼과 같은 플랫폼 기반 생태계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 역량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가 전략적 우위의 주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요구된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융합 콘텐츠 개발 등 인프라로서 교육과 연구에 투자
출판생태계의 주요한 축 중의 하나로 도서관이 있다. 이 중 국립중앙도서관은 2023년 10월에는 ‘실감 콘텐츠’인 ‘K-문학의 재발견: 관동별곡’과 작가 이상을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재탄생시킨 ‘작가와의 만남’을 선보였다. 2024년에도 실감 콘텐츠라 불리는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실감형 체험관 조성 사업에 선정된 공공도서관에도 콘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2019년부터 2024년에는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 의거하여 어린이에게 독서 흥미를 심을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독서 활동 지원 로봇(Read to a Robot)’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2024년에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출판생태계 관련 분야는 AI를 활용한 로봇을 통해 어린이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부터는 교과서 개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교과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전문가 시스템이 구성되어야 이러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 즉 어떠한 분야의 인공지능 전문가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지식 공학자,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 주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단순히 인공지능이나 IT 기술 전문가만으로는 인공지능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출판분야 전문가가 지식 공학자나 프로젝트 관리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관련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출판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 역량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며 이는 출판 관련 인재들의 양성과 지원 체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지닌다.
위의 제언들은 한국 출판문화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출판계의 변화와 진흥을 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문화강국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한주리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교수 1995년 출판계에 입문해 2008년 3월부터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디어 출판 분야 전문 지식 및 연구를 바탕으로 미디어, 출판, 서점 등 출판생태계 관련 전문가 양성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회, 적극행정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선정위원, 서울도서관 자료선정위원 및 지역서점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