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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5  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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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청소년과 독서]
독일의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인구 분석

 

 

 

장성준(언론학박사,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박사과정, 자유기고가)

 

2020. 10.


 

 

시작하며

 

독일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 읽기교육을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독일 연방정부 기금지원으로 운영되는 (도서)읽기재단(Stiftung Lesen)의 활동이 있다. 이 단체는 연방/주정부기관은 물론 기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읽기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령별/주제별 도서목록을 제공하고 시의성 있는 신간 어린이도서를 추천하며 (도서)읽기촉진을 위한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지역차원의 읽기교육도 있다. 일례로 라이프치히에서는 국제도서전이 개최되는 3월 말을 시작으로 시내 서점에서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낭독회가 열리기도 하고, 어린이집과 저학년 학교에서도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지역 출판사와 종교단체, 미디어능력프로젝트 사업 등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와 시민단체, 정부까지 참여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있는 독일의 모습을 보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다. 과연, 독일에는 어린이/청소년 독서인구가 많을까?

 

 

 

어린이/청소년 도서시장 개괄

 

독일의 어린이/청소년 도서는 독일 출판계에서 대중소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는 분야다. 2017년 1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어린이/청소년 도서는 2018년 16.6%, 2019년 17.2%로 점유율이 증가했는데, 판매순위 1위인 대중소설은 2017년 31.9%, 2018년 31.5%, 2019년 30.9%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어린이/청소년 도서가 전년 대비 4.6%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동안 대중소설 시장은 0.8%나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하여 독일 도서시장이 위축(2019년 상반기 대비 8.3% 하락)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어린이/청소년 도서 매출만은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대중소설 7.5% 하락).

 

 

표 1. 항목별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매출 증감률

(단위: %)

어린이/청소년 도서

+3.6

사회과학, 법학, 경제

-7.4

안내서, 실용서

-13

포켓북

-6.3

인문학, 예술, 음악

-8.1

오디오북

-20.6

자연과학, 약(의학),정보학, 기술

-6.4

하드커버, 소프트커버

-8.2

여행

-31.8

대중소설

-7.4

입문서

-9

 

 

출처: 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2020.07)

 


 

2019년의 어린이/청소년 도서의 장르별 매출비율은 어린이(11세 이하)도서 26.8%, 그림책 24.2%, 청소년(12세 이상) 도서 15.4%, 놀이/교재 11.9%, 어린이학습서/배움-그림책 10.8%, 낭독/동화/전설(설화)집/노래책 5.5%, 미취학 아동 도서 5.2%, 전기 0.1% 등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매출비율을 살펴보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장르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가 더 많이 팔리는 형태로 분석된다.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장르별로 구분하여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액을 비교하면 놀이/교재(9.2%), 어린이학습서/배움-그림책(8.5%), 그림책(8.4%), 낭독/동화/전설(설화)집/노래책(1.8%), 미취학 아동 도서(0.7%) 등 다섯 가지는 2018년 대비 성장을 기록한 반면, 청소년(12세 이상) 도서(-1.3%), 어린이(11세 이하) 도서(-2.8%), 전기(-9.3%)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괄호 안은 2018년 대비 증감률). 출판유형에 따른 어린이/청소년 도서 매출비율은 CD/오디오북이 40.1%, 하드커버/소프트커버 18.9%, 페이퍼백 8.9% 등이다(기타 유형 32.1%). 2018년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출판사 중 Carlsen(어린이/청소년/일본만화/만화/그래픽노블)이 11%, Ravensburger(유아 도서, 그림책/낭독/동화책, 그림 그리기/공작책, 낱말 맞히기/퀴즈, 어린이학습서, 미취학 아동 도서, 어린이 문학)가 9.5%, Oetinger Verlagsgruppe(연령별 도서, 유아 도서, 첫 도서키트, 어린이학습서, 오디오북, 놀이책)가 7.5%, Arena(어린이/청소년 문학, 어린이학습서, 놀이/오락, 전자책, 오디오북)가 5.2% 순으로 상위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도서행태 조사결과

 

mpfs(남서부미디어교육연구협회)는 정기적으로 KIM-Studie(Kinder, Information, Medien), JIM-Studie(Jugend, Information, Medien)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매체이용행태를 조사한다. 2년마다 발행되는 KIM-Studie는 6-13세 어린이, 연례보고서인 JIM-Studie는 12-19세 청소년1)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며, 발행연도마다 편차는 있지만 약 1,200~1,400명이 자료조사에 참여한다. 본고는 KIM-Studie와 JIM-Studie에 수록된 내용 중 도서이용 조사자료를 근거로 현재 독일 어린이/청소년의 독서이용행태를 소개하려 한다.2)

 

 

1) 12-13세 연령대는 KIM-Studie와 JIM-Studie에서 공통적인 조사대상이지만 본문에선 편의상 전자는 어린이, 후자는 청소년으로 지칭함.
2) 본문은 2017년과 2019년에 발행된 KIM-Studie 2편과 2007년에서 2020년까지 발행된 JIM-Studie 14편의 보고서 중에서 인용하였음.

 

 

그림 1. 6-13세 어린이의 독서행태 조사결과

(단위: %)

 

6-13세 어린이의 독서행태 조사결과


 

 

먼저 6-13세 어린이의 독서행태 조사결과 2018년 기준 ‘매일/1주에 2회 이상’은 16%, ‘1-2주에 1회’가 35%,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은 32%, ‘전혀 읽지 않음’은 17%로 2016년과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었다. 연령으로 보면 ‘매일/1주에 2회 이상’은 8-9세가 18%로 어린이 중에서 가장 높고 12-13세가 12%로 제일 낮으며(6-7세 15%, 10-11세 17%),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은 6-7세가 26%로 가장 높다(12-13세 17%, 8-9세 13%, 10-11세 12%). 한편 2018년 ‘매일/1주에 2회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여자아이(19%)가 남자아이(12%)보다 높고,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은 남자아이(20%)가 여자아이(14%)보다 높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여자아이 중 매일/1주에 2회 이상으로 독서를 자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p(20%→19%) 하락했지만 남자아이는 1%p(11%→12%) 상승했고,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에서는 남자아이(21%→20%)의 비율이 감소한 것과 달리 여자아이는 증가했다(11%→14%).

 

다음으로 살펴볼 자료는 12-19세 청소년의 독서행태 조사결과다. 어린이 대상 조사보다 장기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기에 관련 자료를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그림 2. 연도별 12-19세 독서행태조사 결과(2006-2019년)

(단위: %)

 

연도별 12-19세 독서행태조사 결과


 

 

첫째, 12-19세 청소년들이 얼마나 자주 책(인쇄도서, 교과서/교재제외)을 읽는지 조사한 결과 2019년 ‘매일/1주에 2회 이상’이 34%, ‘1-2주에 1회’가 20%,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이 28%, ‘전혀 읽지 않음’이 18%로 집계되었다. 2018년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매일/1주에 여러 번’은 5%p(39%→34%)가 하락한 것과는 달리 ‘1-2주에 1회’(18%→20%)와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26%→28%), ‘전혀 읽지 않음’(16%→18%)은 각각 2%p씩 증가했다. 한편, 2006-2019년까지 각 응답의 평균은 ‘매일/1주에 2회 이상’이 39.07%, ‘1-2주에 1회’가 16.78%,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이 27.07%, ‘전혀 읽지 않음’이 17.28%로 계산되었다. 평균을 2019년의 응답비율과 비교하면 ‘매일/1주에 2회 이상’은 5.07%p,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은 0.93%p 낮고, ‘1-2주에 1회’는 3.22%p, ‘전혀 읽지 않음’은 0.72%p가 높다. 독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청소년의 비율은 감소하고 비정기적/간헐적 독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12-19세 청소년의 성별에 따른 독서행태를 비교한 결과 여자청소년이 ‘매일/1주에 2회 이상’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로 나타난 데 반해 남자청소년은 28%로 조사되어 성별에 따라 12%p의 차이가 발견된다. 반대로 ‘전혀 읽지 않음’으로 응답한 비율은 여자청소년 15%, 남자청소년이 22%로 남자가 높았다. JIM-Studie가 처음 발행된 1999년 조사결과(2000년 발표)에 따르면 여자청소년은 1년에 평균 62권, 남자청소년이 58권으로 여자청소년이 남자청소년보다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하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조사결과부터다. 당시 응답에 따르면 여자청소년 중 ‘매일/1주에 2회 이상’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남자청소년의 34%보다 13%p 높았고, 여자청소년 중 ‘전혀 읽지 않음’으로 응답한 비율은 남자청소년(19%)의 절반 수준인 9%에 불과했다.

 

 

그림 3. 성별에 따른 ‘매일/1주에 2회 이상’/‘전혀 읽지 않음’ 문항의 응답비율 비교(2006-2019년)

(단위: %)

 

성별에 따른 ‘매일/1주에 2회 이상’/‘전혀 읽지 않음’ 문항의 응답비율 비교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수집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일/1주에 2회 이상’ 독서를 한다는 여자청소년의 응답은 2011년 54%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 현재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인 40%까지 하락했다. 남자청소년은 2011년과 2012년에 3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와 증가를 거듭하다가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6%p가 감소했다(34%→28%). 여자청소년의 2006-2019년 ‘매일/1주에 2회 이상’의 응답비율 평균은 48.07%로 남자청소년의 30.78%보다 17.29%p 높았고, ‘전혀 읽지 않음’으로 응답한 비율의 평균은 11.35%로 남자청소년 평균인 22.8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림 4. 연령별 ‘매일/1주에 2회 이상’의 응답비율 비교(2006-2019년)

(단위: %)

 

연령별 ‘매일/1주에 2회 이상’의 응답비율 비교


 

 

셋째, 12-19세 청소년의 연령을 세분화하여 ‘매일/1주에 2회 이상’의 응답비율을 비교한 결과 2019년 16-17세의 응답이 36%로 가장 높았고, 12-13세가 31%로 가장 낮았다(14-15세 34%, 18-19세 34%). 2006-2019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2-13세와 18-19세의 ‘매일/1주에 2회 이상’ 응답비율은 연도별로 편차가 크지만 14-15세와 16-17세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다. 일례로 12-13세의 도서구매는 2006년-2008년, 2011-2014년, 2016-2018년 등 2~4년 주기로 높아지다가 1-2년간 급락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 경향은 18-19세의 연도별 구매량 증감과 유사하다. 이 현상은 14-15세, 16-17에서도 유사하게 측정되지만 이 두 연령대는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12-13세와 18-19세의 사례처럼 연도별 증감이 완연하게 측정되는 경우 베스트셀러나 유명작가의 신규작품출판 등의 이슈가 작용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2-13세와 18-19세는 상대적으로 시장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2006년부터 2019년까지 해당 문항의 연령별 응답비율 평균은 12-13세 47.28%, 14-15세 38.28%, 16-17세 36.07%, 18-19세 35.71%의 순서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에 대한 충성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연령별로 ‘전혀 읽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19년 기준 12-13세가 23%로 가장 높았고, 16-17세가 14%로 제일 낮았다. 해당 문항에 대한 12-13세의 응답 비율은 2006년 관련 조사가 시행된 이후 역대 최고치인 반면 16-17세에서는 최저치다. 12-13세와 14-15세의 2019년 ‘전혀 읽지 않음’의 응답은 전년도와 비교하여 각각 13%p(10%→23%)와 5%p(17%→22%)의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16-17세와 18-19세에서는 각각 3%p(17%→14%)와 2%p(18%→16%)가 감소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12-13세의 해당 문항 응답 비율 평균이 13.21%임을 고려할 때 2019년의 독서 이탈 현상은 이례적이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전혀 읽지 않음’에 응답한 비율의 다른 연령대 평균은 12-13세 13.21%, 14-15세 18.07%, 16-17세 19%, 18-19세 18.5%로 나타났다.

 

 

그림 5. 연령별 ‘전혀 읽지 않음’의 응답비율 비교(2006-2019년)

(단위: %)

 

연령별 ‘전혀 읽지 않음’의 응답비율 비교


 

 

넷째, 독일 청소년의 진학유형에 따른 독서행태를 비교한 결과 2019년 기준 ‘매일/1주일에 2회 이상’ 독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계학교 재학생이 38%, 전문학교/직업학교 재학생이 28%로 나타났다. 도서를 ‘전혀 읽지 않음’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15%와 23%로 나타났다. 2006년의 첫 번째 보고서부터 일반계학교 재학생 중 ‘매일/1주일에 2회 이상’에 응답한 비율이 전문학교나 직업학교 재학생보다 높게 측정되고 있다. 2006-2013년 전문학교 재학생 중 ‘매일/1주일에 2회 이상’ 도서를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의 평균은 26.38%, 같은 기간 직업학교 재학생은 그보다 높은 33.25%로 조사되었지만 둘 다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49.50%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전혀 읽지 않음’ 문항에 응답한 비율은 전문학교 재학생이 평균 34.13%로 가장 높았고 직업학교 재학생 평균도 19.13%로 집계된 것과는 달리 일반계학교 재학생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9.38%에 불과했다.

 

 

표 2. 진학유형별 독서행태 비교

(단위: %)

 

전문학교

 

직업학교

 

일반계학교

 

 

2006

30

17

27

28

 

36

14

36

14

 

50

19

24

7

2007

27

17

28

28

 

31

19

31

19

 

49

18

25

8

2008

26

17

25

32

 

34

15

30

21

 

48

16

25

11

2009

20

16

27

37

 

35

19

27

20

 

52

16

25

7

2010

22

12

30

36

 

29

19

32

20

 

48

17

25

10

2011

32

9

25

34

 

37

14

29

20

 

52

17

21

11

2012

30

14

22

34

 

30

18

33

19

 

51

18

21

10

2013

24

10

21

44

 

34

13

33

20

 

46

15

27

11

평균 ⑴

26.38

14

25.63

34.13

 

33.25

16.38

31.38

19.13

 

49.5

17

24.13

9.38

2006-2013년 전문학교+직업학교 합계 평균

 

29.81

15.19

28.50

26.63

 

2014

조사되지 않음, 2015년부터 전문학교+직업학교, 일반계학교로 조사

 

전문학교/직업학교

일반계학교

2015

30

12

33

26

41

17

29

13

2016

31

13

28

28

42

20

27

11

2017

28

15

30

27

48

17

23

12

2018

29

18

30

23

47

18

23

12

2019

28

17

31

23

38

22

25

15

평균 ⑵

29.2

15

30.4

25.4

43.20

18.8

25.4

12.6

전체평균

29.67

15.14

28.95

26.33

47.08

17.69

24.62

10.62

* ① 매일/1주일에 2회 이상, ② 1-2주에 1회 ③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 ④ 전혀 읽지 않음

 

 

2015년 조사방식이 변경된 후 전문학교/직업학교 재학생의 독서행태조사결과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조사결과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다. 전문학교/직업학교 재학생의 2015-2019년의 응답비율 평균을 살펴보면 ‘매일/1주일에 2회 이상’이 29.20%(29.81%), ‘1-2주에 1회’가 15%(15.19%),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이 30.4%(28.50%), ‘전혀 읽지 않음’이 25.4%(26.63%)로 나타나 2006년-2013년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괄호 안은 2006-2013년 평균). 반면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경우 2015-2019년과 2006-2013년의 응답비율 평균을 비교해보면 ‘매일/1주일에 2회 이상’이 6.3%p(49.50%→43.20%)감소했고, 불규칙한 독서활동인 ‘1-2주에 1회’와 ‘1개월에 1회/거의 읽지 않음’이 각각 1.8%p(17%→18.8%)와 1.27%p(24.13%→25.4%) 증가했다. ‘전혀 읽지 않음’도 3.22%p(9.38%→1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학교/직업학교 재학생의 독서행태는 시대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독서행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감변동이 두드러진다. 2006-2013년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매일/1주일에 1회 이상’ 응답비율의 증감은 1~5%p 수준에 그친 것과 달리 2016년에는 같은 항목에서 42%를 기록한 다음 2107년 48%, 2018년 47%로 증가한 이후 2019년 38%로 급감한 것이 좋은 사례다.

 

 

 

맺으며

 

최근 독일 시장동향을 보면 어린이/청소년 대상 도서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그런 반면에 어린이/청소년 대상 조사를 살펴보면 정기적 독서활동에 높은 빈도 또는 큰 충성도를 보이는 응답수치는 감소하고 산발적 독서활동 및 독서기피와 관련된 수치는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특이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어린이보다 청소년의 독서활동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청소년 중 독서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여자청소년의 독서활동이 급감했다. 적극적으로 독서활동을 하는 남자청소년의 비율과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측정되는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또한 전문학교/직업학교에 진학한 학생보다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측정되었던 일반계학교 재학생의 독서량도 감소해 진학 유형에 관계없이 하향평준화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도서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독서량은 감소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독일서적상협회가 지난 7월에 발표한 독서구매행태 조사결과가 인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2019년 독일도서시장규모는 2018년보다 1.7%(91억 3,400만 유로→92억 9,100만 유로) 성장했지만, 도서구매자 수는 3.5%(2,990만 명→2,880만 명)가 감소했다. 도서구매자 1인당 평균도서구매 수가 2018년 12권에서 2019년 12.3권으로 증가하여 시장성장이 관측되었는데, 이러한 경향이 어린이/청소년 도서시장에서도 적용되어 시장은 성장하지만 전체 독서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mpfs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이 최근에 읽은 도서가 해리포터 시리즈, 윔피키드, 마법의 동물학교 등의 특정 도서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3년을 주기로 큰 폭의 증감을 보이는 ‘매일/1주일에 2회 이상’의 응답은 베스트셀러 시리즈 신간 출시 주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현재 관련 기관과 단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청소년 독서행태의 편중된 상황이 도서시장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 독서량 감소원인 등을 분석하여 어린이/청소년이 다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노력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의 독서이탈현상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참고자료

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2020.07). Das Buch in Zeiten von Corona - Perspektiven für den Markt.
[URL]https://www.boersenverein.de/fileadmin/bundesverband/dokumente/presse/digitale_pressemappen/WIPK_2020_Digitale_Pressemappe_v2.pdfmpfs (2007-2020). JIM-Studie.
[URL]https://www.mpfs.de/studien/?tab=tab-18-1
mpfs (2017). KIM-Studie.
[URL] https://www.mpfs.de/fileadmin/files/Studien/KIM/2016/KIM_2016_Web-PDF.pdf

장성준(언론학박사,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박사과정, 자유기고가)

중앙대학교 언론학박사. 현재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자 라이프치히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독일의 출판정책과 미디어정책과 관련하여 국내기관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셜 미디어와 사회참여』, 『다문화사회에서의 미디어역할(공저)』가 있고 국내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출판 등의 분야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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