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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  202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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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디자인’의 오늘과 내일]
아름다운 책의 기준을 말한다

 

 

 

정재완(북 디자이너,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2022. 11.


 

모두에게 아름다운 책은 없다. 아름다운 책이 무엇이냐고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다른 답을 듣는다. 우리가 손꼽는 아름다운 책은 ‘누구’의 관점으로 고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수히 많은 아름다운 책 중 하나일 뿐이다. 아름다운 책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이 글을 읽으면 좋겠지만, 읽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책의 기준에 대해 쓴 이 글은 고작 누가 어떤 요리를 맛있게 먹었냐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

 

책은 엄격하고 관습적인 구조를 가지면서도 동시대와 호흡하는 유연함을 지닌 매체다. 북 디자인이 과거의 어느 장면을 단지 재현한다거나 현재의 새로움을 내세우는 데에만 그친다면 온전한 아름다움을 획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좋은 책, 아름다운 책을 만들고자 하는 출판인과 디자이너의 의지는 오래전부터 출판 현장에 존재했다. 화가와 문인이 장정(裝幀) 활동을 하던 20세기 초중반에도 그랬고, 직업 북 디자이너가 등장한 1970년대 중반 이후에도 그랬다. 1980년대 단행본 베스트셀러 시장의 확대로 인해 책 표지 디자인에 공을 들이던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출판 현장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 편집자는 아름다운 책으로 다가가기 위해 출판사 안팎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면서 고군분투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독립출판물과 아트북이 쏟아져 나왔다. 이미 1980년대부터 작품집이나 미술 도록으로 제작되던 독특한 인쇄물들이 있어왔지만, 저렴하고 접근이 쉬운 소량 제작 기술 덕분에 독립출판의 양상은 사뭇 달라졌다. 기존과 다른 저자(아티스트, 디자이너)와 독자가 많이 등장했고 대안적 유통 방식이 형성되었다. 어느덧 언리미티드 에디션,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등 아트북 페어나 독립출판 페어가 더 이상 출판의 주변을 배회하지 않고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책에 대한 과감한 상상과 특유의 에너지를 가득 끌어안고서 말이다.

 

대중성을 중요시하는 상업출판과 소수의 수요층에도 반응하는 독립출판의 서로 다른 특성을 생각했을 때,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이란 결국 이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름다운 책에 대한 논의가 상업출판 결과물보다는 독립출판이나 아트북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한국 출판 전체의 균형을 염려할 것은 없다. 독립출판과 아트북의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시도가 상업출판 현장을 자극하는 촉매가 되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편이 좋겠다.

 

북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

 

미술관이나 대기업을 클라이언트로 상대해온 그래픽 디자이너의 화려한 개인기는 어느덧 출판 현장에 깊숙이 침투했다. 책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많아지면서 흥미로운 점은 북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어떻게 다른가 구분하는 것이다. 이런 구분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둘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극이 존재한다. 쉽게는 ‘책만’ 디자인하는 사람과 ‘책도’ 디자인하는 사람 정도로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좀 더 파고들면 책은 독자성과 완결성을 갖춘 매체로 존재하고, 그래픽은 본체의 외부를 맴도는 광고 수단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생기는 간격으로 볼 수 있다. 디자인이 책을 광고하는 수단일 수는 있어도 광고가 북 디자인의 궁극은 아니다. 화려한 그래픽만이 북 디자인의 지향점은 결코 아니다.

 

갈수록 디자이너의 자의식이 지나치게 강조된 책을 자주 보게 된다. 내용에 아랑곳하지 않고 형식적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책을 보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의 조급증이 느껴진다. 이런 신중하지 못한 작가주의적 태도는 출판 디자인의 퇴보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급하게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디자이너의 오만함 때문에 결국 책이 괴상해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북 디자인이 무조건 낯설고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도 필요하다. “아름다워지려고 열심히 애쓰는 아름다움이야말로 가장 거슬린다.”1) 〈네덜란드 베스트 북 디자인〉의 디렉터 유스트 엔스헤데(Just Enschedé)의 말은 날카롭다.

 

이런 면에서 책이라는 매체로 한정되는 북 디자이너는 확실히 확장성이 적어 보인다. 만약 북 디자이너가 직업적 확장성을 고민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을 나누어 갖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더욱 치열하게 파고들어서 동시대와 호흡하는 책의 가치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 디자인은 결국 책이라는 본체와 한 몸이다. 아름다운 책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움의 발견

 

북 디자인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는 폰트는 책의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디자이너는 폰트의 크기, 글자 사이 간격, 낱말 사이 간격, 글줄 사이 간격을 조절하면서 지면에 고유한 회색도와 질감을 만들어 낸다. 잘 읽혀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에서도 타이포그래피의 미세한 조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원고의 성격에 따라서 독자의 읽는 속도와 호흡이 다르기 때문이다. 간혹 본문에 장식적인 제목용 폰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폰트란 없다. 디자인 맥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은 폰트다.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책에서도 타이포그래피는 중요하다. 텍스트의 짜임새와 완성도가 지면에 아름다움을 보탠다. 좋은 이미지와 훌륭한 편집, 섬세한 인쇄·제본에도 불구하고 타이포그래피가 헐거우면 아름다운 책이 될 수가 없다.

 

폰트를 잘 골랐다고 해서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책의 판형과 판면을 어떤 비례로 만드느냐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제자리를 찾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운명적 문제다. 판형의 50% 정도를 판면으로 설정하던 과거의 상식을 벗어나 어느덧 70% 정도의 판면 비율을 잡기도 한다. 그만큼 여백이 좁아지는 것이다. 책의 판형이 작아지면서 판면의 비율 또한 변한 것인데, 여백이 좁아지는 현상이 꼭 작은 판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좁은 여백은 지면의 날렵함을 보여주고 심지어 3mm 남짓의 아슬아슬한 여백은 제본 기술의 정교함을 드러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여백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신선한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단락의 양 끝을 맞출 것인지 오른 끝을 흘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통의 경우, 디자이너는 균일한 글자 간격을 연출하기 위해 오른 끝을 흘리려고 하고, 편집자는 안정감 있는 독서를 위해 관습적인 양끝 맞추기를 선호한다. 어느 것이 더 좋은 정렬 방식인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1980년대의 사진 식자술 시대에 비하면 오늘날에는 오른 끝 흘리기를 하기에 기술적으로 수월해졌음이 분명하다. 기술은 디자이너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것이 비록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차례(Contents)와 찾아보기(Index)를 홀대해서는 안 된다. 차례와 찾아보기는 표지에서 본문으로 이어지는 다리(Bridge)와 같다. 다리가 없거나 허술하다면 기분 좋게 책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다. 차례는 책 한 권의 정보 디자인이고, 찾아보기는 텍스트의 선형성을 벗어나 책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해 주는 하이퍼링크 장치다. 차례와 찾아보기가 없다면 책은 두꺼운 종이 더미이자 글자들의 무덤(정말로 무덤이다.)에 불과하다. 본문 디자인과 표지 디자인에 온 힘을 쏟아부은 디자이너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부속물이라고 부르는 차례와 찾아보기를 디자인한다. 중요한 결정은 이미 내려진 상태라서 디자이너의 몸과 마음이 느슨해질 때이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표지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표지만이 유일한 디자인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눈에 띄는 표지도 좋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와닿는 웅숭깊은 표지 디자인이 더 아름답다. 맥락 없는 과도한 후가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표지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명쾌함이다. 표지는 간결하고 선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앞선 설명에도 불구하고 책이라는 것이 표면의 매끄러운 그래픽만으로 탄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디자이너의 손을 떠난 디지털 데이터는 진짜 책이 되기 위해 인쇄와 제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북 디자이너의 제작 경험치는 책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인쇄된 색과 농도가 적당한가. 부피와 무게가 주는 느낌이 좋은가(두껍고 가벼운 책을 손에 쥐었을 때의 기쁨이란!). 쉽게 펼쳐지는가. 책장은 잘 넘어가는가. 견고한가 등등. 제작에 관한 내용만으로도 수천 자의 원고를 써야 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중요성만 강조하려고 한다. SNS에 등장하는 책 사진은 언제나 우리 눈을 속이려고 들지만 실물 책은 솔직하다. 책을 감상할 때에는 시각 못지않게 촉각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책에 대한 기준은 그동안 만들어진 책과 많은 디자이너의 진술을 통해서 내가 발견한 장면과 생각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아름다움은 어떤 유형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발견한 것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끊임없이 갱신해나가는 것이다.

 

상(賞)

 

‘아름다운 책’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워지고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십 년이 채 되지 않은 것 같다. 이제까지 출판 관련 협회, 언론사, 서점 등에서는 매해 북 디자인이 좋은 책을 선정하거나 디자이너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다만 이런 선정과 수상 제도가 기존 상업출판의 범위 안에서만 다뤄졌다는 점은 한계라고 생각한다. 다양해진 동시대 출판 현장의 이슈를 담아내지 못하는 기존의 수상 제도는 이제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생긴 듯하다. 세계의 아름다운 책 시상 제도의 담론 아래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제도가 마련된 것도 그런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아름다운 책에 대한 심사 기준을 논할 때 기존 상업출판물의 상대적 불리함을 배려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된 책 30종 중 13종이 아트북이다. 한 해에 출간되는 상업출판물 종 수를 생각하면 아트북의 선정 비율은 낮지 않다. 아름다운 책에 관한 논의에서 미술 도록이나 아트북이 유리한 것은 해외의 선정 목록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책’을 운영하는 줄리앙 마냐니(Julien Magnani)의 말이 눈에 띈다. “모든 책이 미술관 도록이나 아트북처럼 일종의 럭셔리 아이템일 필요는 없다. … 일반 도서도 일반 독자를 위해 잘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것은 정치적 관점인 동시에 우리로선 가능한 한 꼭 도달하고 싶은 디자인 유토피아이기도 하다.”2) 심사위원 에티엔 로비알(Étienne Robial)도 의견을 덧붙인다. “책의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 대상이다. 책은 출판 비용과 상업적 현실이 균형을 이루어야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프랑스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받아 만든 책은 편법을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3) 비싸고 특별한 책보다는 일반 독자가 접근할 수 있는 보통의 저렴한 책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어디까지나 아름다운 책에 대한 논의의 과정이 풍성할 때 가능한 일이다. 치열한 토론 끝에 선정되는 아름다운 페이퍼백은 가치가 있지만, 사정을 헤아려 적절하게 배려하는 정도로 선정되는 아름다운(?) 페이퍼백에는 타협만이 남는다.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아름다운 책에 대한 논의의 축이 지나치게 시각적인 부분에만 방점이 찍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책은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책은 결국 내용에서부터 출발한다. 여기서 내용이란 문자로 쓰인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 이미지도 포함한다. 내용을 아름답게 담아낸 기획 편집과 매력적인 물성을 지닌 한 권의 입체물 그리고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제된 결과물이 책이다. 책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사로잡혀 그 이면의 사정을 살피지 못한다면 그것은 껍데기만 보고 수박을 고르는 것과 다름없다. 껍데기의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아름다울 것이라는 추측과 기대일 뿐이다.

 

사람이 하는 일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책만 바라보는 것은 아무래도 바보짓이다. 출판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책을 정의하려는 욕심을 잠시 내려두고 출판 노동 현장을 잠시 살펴보자. 가령 노동과 인권을 다루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작 출판 종사자의 노동력이 착취당하거나 인권이 무시당한다면 그 책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다. 모름지기 아름다운 책에 대해서라면 책을 만드는 과정의 아름다움 또한 중요하다. 책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이 읽고 보는 것이다. 노동을 착취하면서 만들어진 책은 아무리 보기 좋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책이 될 수 없다. 누군가의 영혼과 건강을 빼앗으면서 만들어진 책은 아름답지 않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의사소통의 단절, 결정자의 횡포, 디자인 비용 미지급, 협력 업체 노동 착취 등에 대해서 들은 바도 많고 할 말도 많을 것이다. 책의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려면 출판 노동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려는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어떤출판연구회’ 김영글의 글을 옮겨 본다. “책을 만드는 일이 누군가의 독보적인 재능이나 의지로만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 1인 출판사든 대형 출판사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책이라는 사물이 타인에게 건네져 읽힐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4)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 단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와 디자이너의 상호 교감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책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대해서만큼은 솔직해져야 한다. 이것을 망각하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천착해왔던 아름다운 책은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이다. 북 디자인이 쌓아온 다채로운 겹들이 한순간에 볼품없이 납작해져 버릴 것이다.

 

 

1)
「네덜란드 베스트 북 디자인」, 계간 〈GRAPHIC〉 #19 아름다운 책이란 무엇인가, 2011년, 8쪽.
2)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책」, 계간 〈GRAPHIC〉 #19 아름다운 책이란 무엇인가, 2011년, 17쪽.
3)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책」, 계간 〈GRAPHIC〉 #19 아름다운 책이란 무엇인가, 2011년, 19쪽.
4)
김영글, 「굳이 하는 일」, 『어떤 계약』, 어떤출판연구회, 2022년, 33쪽.

 

정재완

정재완 북 디자이너,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정병규 출판디자인과 민음사 출판그룹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현재 사월의눈에서 사진책 디자인을 도맡고 있으며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거리 글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타이포그래피와 북 디자인을 공부한다.
jjwan@yu.ac.kr
인스타그램: @jjwan
www.jjw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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