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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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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의 중요성과 전망]
2022년 개정 교육과정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2022. 5.


 

학교 교육과정으로 들어온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시안)에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민주시민교육의 내용 요소 중 하나로서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과와 연계하도록 하는 내용 기준(안)이 제시되었다(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시안), 교육부, 2021.11.24. 발표). 이에 따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관련 교과 내용의 재구조화 및 교과 간 융합 교육의 강화를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게 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에서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주의와 사회적 현안, 비판적 사고, 민주적 의사결정, 시민의 참여와 실천 등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미디어 리터러시는 문화 다양성, 사회적 공감과 의사소통, 지역 및 국가 공동체 참여와 실천 등과 함께 민주시민교육의 ‘내용 요소’에 포함되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교육의 결과로 학습자들이 기르게 되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 역량을 뜻한다(Buckingham, 2004). 미디어 리터러시에는 시민의 알 권리, 민주적 여론 형성,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팩트 체크 등 정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도 포함된다. 그러나 미디어는 도구적·기능적으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통로이자 중요한 놀이와 문화의 양식으로 존재한다(전경란, 2015). 미디어 리터러시는 사회적·문화적·언어적 다양성의 증대로 인한 리터러시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디어 문화 현상 내부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리터러시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개념이다(정현선·김아미·박유신 외, 2016).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르기 위한 목표를 고려하되, 각 교과의 특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미디어 정보, 이야기의 이해와 생산 및 소통의 윤리와 책임 등을 다룰 필요가 있다.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시안은 개발 중에 있고 공식적인 교육부의 발표가 아니라 연구진의 의견이므로, 시안의 내용을 살펴볼 때에는 이것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교과별 교육과정 시안 연구 발표회에서 제공된 자료집들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대체적인 방향과 윤곽은 살펴볼 수 있다.1) 아래에서는 국어과, 사회과,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 연구 자료집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디어 리터러시 반영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 학교 현장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실화를 위해 요구되는 향후 과제들을 간략히 제시하고자 한다. 고등학교 선택 과목에 진로 선택 및 융합 선택 과목 영역이 생기면서,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매체 의사소통(융합 선택)’ 과목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독립 선택 과목으로 신설된 점도 중요한 변화이나, 이 글에서는 보다 보편적인 교육과정인 공통과정에 초점을 두어 논의하고자 한다.

 

 

1)
교과별 개정 시안 연구 발표회 자료집들은 ‘에듀넷 티클리어’ 홈페이지(https://www.edunet.net/)의 ‘2022 개정 교육과정 개발’ 메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국어과, 사회과, 도덕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에 반영된 미디어 리터러시

 

국어과 교육과정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핵심역량으로 모든 교과교육을 통해 갖추어야 할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의 강화에 대한 요구를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요구와 결합하여,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는 내용을 체계적이고 위계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의 다섯 가지 목표 중 하나로 “다양한 유형의 담화, 글, 국어 자료, 작품, 복합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한다.”가 포함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정보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협력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초등학교 1~2학년군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이르는 공통과정의 영역에 ‘매체’ 영역이 신설되어 학습 내용 및 성취기준이 마련되었다.

 

‘매체’ 영역의 내용 체계에서는 우선 ‘핵심 아이디어’로 “매체는 소통을 매개하는 각종 수단으로 당대 사회의 소통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매체 이용자는 매체 텍스트의 주체적인 수용과 생산을 통해 정체성을 구성하고 사회적 의미 구성 과정에 관여한다.”, “바람직한 소통 공동체는 매체 및 매체 소통의 영향력에 대한 이해와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때 형성된다.”라는 내용을 제시하였다. 이는 국어과에서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초점이 소통의 매개 수단으로서 매체에 대한 이해, 매체 텍스트의 의미 수용과 생산 능력, 바람직한 소통 문화의 함양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들은 그동안 학교 교육에서 실제 학교 수업과 과제로는 학생들에게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자료 조사와 제작을 요구하면서도, 공식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이러한 내용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학습자의 암묵적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였던 것을 명시적으로 학교 교육에서 다루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의 ‘매체’ 영역에 제시된 성취기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초등학교 1~2학년군에는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상생활과 관련된 간단한 텍스트를 만든다.”를 포함한 3개의 성취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성취기준들은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되는 초등통합교과의 교육과정 개정 시안 중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탐색하여 상상한 것을 창의적으로 구현한다.”와 같은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기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어과 초등학교 3~4학년군에는 “인터넷에서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탐색하고 선택한다.”,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간단한 발표용 텍스트를 설계하고 제작한다.”를 포함한 3개의 성취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사회과 초등학교 3~4학년군에 “민주주의의 의미와 의의를 이해하고, 지역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적용되는 사례를 찾아본다.”, “최근 사회 변화의 양상과 특징을 파악하고, 그로 인해 나타난 생활 모습의 변화를 분석한다.”와 같은 성취기준이 제시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국어과 초등학교 3~4학년군 매체 영역의 성취기준은 사회과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다양한 자료 조사와 분석을 뒷받침하여 내실 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계될 수 있다. 현재 교육과정 시안 개발이 진행 중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다소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이와 같은 교과 간 연계 요소는 유지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개발 시안에 제시된 공통과정 ‘매체’ 영역 (출처: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토론회 자료집, 한국교육과정개발원, 연구자료 ORM 2022-51: 50)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개발 시안에 제시된 공통과정 ‘매체’ 영역
(출처: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토론회 자료집, 한국교육과정개발원, 연구자료 ORM 2022-51: 50)

 

초등학교 5~6학년의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정보 검색 도구의 특징을 이해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목적에 맞는 매체 텍스트를 찾는다,”, “뉴스 및 각종 정보 매체 텍스트에 담긴 관점과 편향을 파악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적합한 양식과 수용자의 반응을 고려하여 복합양식 텍스트를 제작하고 공유한다.”, “사람에 따라 매체 텍스트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눈다.”, “디지털 시민으로서 댓글 등 매체 이용과 소통 문화에 대해 성찰하며 토론한다.”가 제시되어 있다. 초등학교 5~6학년군 사회과 교육과정의 ‘정치과정’에 대한 ‘지식·이해’ 내용 요소에는 ‘미디어의 역할’과 ‘미디어의 분석 및 평가(미디어 리터러시)’가 제시되어 있다. 또한 초등학교 5~6학년군 도덕과 교육과정의 ‘타인과의 관계’ 영역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바탕으로 사이버 규범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한다.’, ‘사회·공동체와의 관계’ 영역에 ‘디지털 시대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고, 대안을 찾는 활동을 통해 디지털 윤리의식을 함양한다.’가 제시되어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목적에 맞는 매체 텍스트를 찾고, 매체 텍스트에 담긴 관점과 편향을 파악해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등의 능력을 기르는 국어과 학습과, 민주주의 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이해하는 사회과 학습, 사이버 공간의 문제를 탐구하고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도덕과 학습의 연계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교과별로 살펴보면,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대중매체와 개인 인터넷 방송의 특성과 영향력을 비교한다.”, “텍스트 생산자와 텍스트가 소통되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여 텍스트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평가한다.”, “수용자의 참여를 고려하여 상호작용적 매체 텍스트의 제작을 계획한다.”와 같이 보다 심화된 수준의 성취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도덕과에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비교·분석하고, 가상공간에서 발생하는 도덕 문제들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탐색함으로써 디지털 미디어를 올바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이 제시되어 있고, 사회과에는 ‘다양한 문화의 이해’ 영역의 성취기준으로 “우리 주변의 다양한 미디어 유형들을 탐색하고, 미디어를 통해 경험하는 문화 사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가 제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미디어 리터러시는 각 교과의 특성에 따라 여러 교과에 반영되어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다양한 매체가 지닌 특성과 영향력을 소통 공간 내 생산자와 수용자 간 상호작용 방식과 관련하여 이해하고 미디어 텍스트의 사회적 의미 이해와 평가 및 미디어 텍스트 제작 능력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두고, 도덕과와 사회과에서는 교과의 목표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공간의 도덕적 문제와 문화적 사례의 탐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습자 중심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교과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들이 학습자에게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미디어 리터러시의 향상을 위해 학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교육과정 개발 기간 동안 교과 간 연계 수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및 교과서 개발 지침과 평가 방법을 개별 교과의 교육과정 문서에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반영하는 모든 교과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을 한데 모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침으로 제시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맺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시안에 제시된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목표, 내용, 성취기준들은 변화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실제적인 삶과 학습 역량을 기르기 위한 의미 있는 내용들로서 교과별 특성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의 본질에 충실한 내용들로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의 목표에 미디어 리터러시가 반영되어 디지털 기술의 활용 방법이나 학습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미디어가 활용되던 기존의 방식과 분명히 구분되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 및 이에 기반한 미디어 활용 능력의 교육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은 매우 근본적인 변화이다.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국어과, 사회과, 도덕과 등 주요 교과의 특성과 본질에 적합한 방식으로 교과 내에서, 그리고 교과 간 연계를 통해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점은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나침반을 들고 길을 찾아야 하는 학습자들에게 실제적인 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량 및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과 간 연계 교수·학습 방법 및 교과 연계에 의한 평가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현장에 우수 사례를 보급하는 일은 남은 교육과정 개정 과정 및 향후 후속 과제이다.

 

사실 기존의 교육과정에도 뉴스, 광고,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웹사이트 등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와 소통에 대한 학습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의 초점이 미디어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적 역량을 기르는 데 있기보다는, 의사소통 기능의 학습 차원이나 매체를 활용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사회과 교육과정에도 인터넷 지도를 찾아보거나, 지역 특성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조사하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대해 알아보며,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등의 미디어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과 작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교육과정의 목표 차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언급이 부재함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학교 현장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교육이 ICT 기술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통신 윤리교육 그리고 미디어나 대중문화를 활용해 학습의 흥미를 끌어내는 교육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그러나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용어와 개념의 혼란은 교육과정 문서에서 반드시 정리될 필요가 있다. ‘미디어’와 ‘매체’가 혼용되고,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기초소양’,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문해’ 등의 용어가 교과별로 달리 쓰이고 있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법령 및 정책 용례 측면에서도,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및 시도 교육청의 조례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사용되고,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 교육부의 총론 주요 사항에서는 ‘디지털 소양’과 ‘미디어 리터러시’가 사용되었으며,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정책 용어로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미디어 소통 역량’이 사용되었다(정현선·장은주, 2021). 또한 국립국어원에서는 ‘매체이해력’으로 순화어를 제시한 바 있다. 각각의 용어가 각기 장점이 있으나, 학문적 개념어와 국가 정책 및 법령 용어를 존중하여,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 연구에서 제시한 ‘디지털 미디어 역량’을 전체 교육과정의 용어로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석학 가운데 한 사람인 미국의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 교수는 “미디어 교육 없이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가깝다.”는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한겨레 2020.10.26.).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은 온라인 혐오와 사생활 침해 및 사이버 폭력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학교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 교사들을 ‘강제 이주’하게 만드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되었으나,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능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각과 출처의 정보들을 비교·분석하며 시민적 가치와 태도의 토대 위에서 더 나은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2021년 9월 제정, 2022년 3월 25일 시행)에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을 의무화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도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학교 환경 개선 등 인프라 구축과 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교육부에서는 다양한 교과별 교육과정에 담긴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가이드라인으로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정책을 교육과정 정책의 후속 과제로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필요가 있다. 시도 교육청의 여건에 따라 전문가와 인프라의 여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경기, 대구, 충북교육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학교미디어교육센터 및 학교 미디어 교육 지원 포털인 ‘미리네(http://www.miline.or.kr/)’를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방향에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해 온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 공공기관과의 업무 협조를 통해 학교 미디어 교육을 효율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교사 양성 단계에서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교대 교육과정 및 사대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에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필수 과목을 도입하는 일도 필요하다. 또한 현장 교사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대학원 진학을 장려하고 체계적인 직무 연수를 제공하는 일 역시 지역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체계적으로 책임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참고문헌〉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시안), 교육부, 2021.11.24.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토론회 자료집. 한국교육과정개발원, 연구자료 ORM 2022-51. 2022.4.22.
Buckingham, D.(2004). Media Education: Literacy, Learning and Contemporary Culture. John Wiley & Sons. 기선정·김아미 옮김. 미디어교육: 학습, 리터러시 그리고 현대문화. 제이앤북.
전경란(2015). 미디어 리터러시의 이해. 커뮤니케이션북스.
정현선·김아미·박유신·장은주·길호현·노자연·김혜진·이지은(2016). 초·중등 교과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단원 개발 연구. 교육부 2016-6.
정현선·장은주(2021).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 방안. 교육부·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미디어 교육 안하고 온라인 교육 시행은 범죄행위죠”. 한겨레 2020.10.26. https://www.hani.co.kr/arti/PRINT/967315.html

정현선

 

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영국 UCL Institute of Education에서 미디어 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교육전문대학원 디지털미디어교육 전공과정의 교수로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리터러시에 관해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미디어 교육과 비판적 리터러시』,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 등이 있고, 『Learning to Live with Datafication: Educational Case Studies and Initiatives from Across the World』, 『Learning Beyond the School: International Perspectives on the Schooled Society』 등의 공저가 있다.
hyeonseon@ginue.ac.kr
twitter: @jeong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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