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Vol.41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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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출판사를 만나다]
사람과나무사이 이재두 대표
책은 사람과 나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가치 있는 일

 

 

 

남정미(코미디언 서평가)

 

2023. 03.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1인 출판은 기획부터 편집, 마케팅, 영업 등 다방면의 업무를 개인이 해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개인 창업으로서는 비교적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1인 출판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1인 출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터. 〈출판N〉에서는 [작지만 강한 출판사를 만나다]를 통해 1인 출판사가 전하는 가감 없는 그들의 출판 도전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본고에서 ‘1인 출판사’는 대표 포함 5인 미만의 출판사를 말함.

 

이재두 대표

 

 

14년의 직장 생활. 3에서 4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눈치 주는 이는 없지만 언젠가부터 혼자 고뇌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회사는 더 젊고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을 원할 텐데, 계속 회사에 있어야 하나 나가야 하나 스트레스만 더해간다. 그러다 가만히 내가 해왔던 일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직선을 하나 그어 그 끝에 꿈을 적어본다. ‘최종 결정권이 나에게 있는 상태라면?’, ‘비용이 얼마나 들건,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책임지는 나의 책을 만들고 싶다.’ 장고 끝에 사십대 중반에 내 출판사를 열었다. 얼굴도 좋아지고 여유도 생겼단다.

 

아내가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10이라면 창업하면 100일 텐데 어떻게 견딜 거냐고, 퇴사 자체를 반대했죠. 그러다 제가 힘들어 보였는지 “동의는 해주겠지만 대신 창업자금은 없다”라는 거예요. 저는 그냥 벌어가면서 할 생각이었습니다. 어느 날 같이 공원을 걷는데, 아내가 묻더라고요. “출판사 이름, ‘사람과나무사이’는 어때요?”

 

제가 원래 나무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책이라는 것이 귀한 나무 두 그루를 자르고 쪼개고 종이를 만들어 펴내는 거잖아요. ‘그래, 책 만드는 것이 사람과 나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지’, 그렇게 사명이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그는 따로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었단다. 500년 전에 인쇄기 발명으로 지식 혁명을 일으킨 구텐베르크처럼, 다시 좋은 책으로 지식 혁명의 물결을 이어가리라. 그가 생각해 놓은 출판사 이름은 구텐베르크의 앞 글자를 바꿔 ‘굿텐베르크’였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퇴사를 맹렬히 반대하던 아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출판사는 지금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 중이다. 그리고 출판사 이름을 지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했다.

 

만약 출판 창업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결정한 회사 이름을 반드시 온라인 서점에서 상세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두 음절, 두 글자로 되어 있는 경우는 다시 생각해 보세요. 온라인 구매자들이 출판사 이름을 검색했을 때 책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 다른 책들, 각종 해시태그에 엮여 수만 개까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땐 출판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가도 사라지게 됩니다. 뒤늦게 이걸 알게 되더라도 쉽게 사명을 고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상호 등록 전에 출판사 이름만 깔끔하게 검색되는지 꼭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책이 나온 날이 2015년 9월 14일이었으니 벌써 출판사 경영 9년차가 되었다. 그간 사람과나무사이는 다양한 인문서를 펴냈다. 그중 『부의 미술관: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니시오카 후미히코,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2)는 14~16세기 이후 600여 년간 유럽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사와 문화사의 중심부를 통찰력 있게 설명하는 책이다. 특히 그림을 비싸게 팔기 위해 그 시절 도입된 최첨단 마케팅 전략(이를테면 ‘부티 나는 금테 액자 두르기’) 등을 소개하는데, 미술 작품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사랑과 욕망, 질투의 포로가 되어 의도치 않게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28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랑과 욕망 세계사』(호리에 히로키,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1)에는 ‘독립적인 여성’의 아이콘인 코코 샤넬이 실제로는 평생 남자들에게 기대어 의존했다는 사실, 본인이 스스로 잘랐다지만 ‘고흐의 귀를 자른 진범’은 따로 있다는 등의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 펼쳐진다. 그러고 보니 사람과나무사이에서 낸 책들 중에 일본 저자의 책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일본을 사랑하는가?’라고 이유 있는 추론을 해본다.

 

아, (웃음) 친일파는 절대 아니고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가성비’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서랑 국내 저자의 책만 비교하자면 비용 면에서는 국내 저자 책이 훨씬 유리합니다. 일단 번역비가 안 드니까요.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출판사에서 인기 작가의 경우 접근성도 떨어지고 높은 선인세도 부담이 되지요. 외서를 고를 땐 각 에이전시에서 보내 준 자료들을 참고하는데요. 어떨 때는 ‘이런 책을 내고 싶습니다, 이런 책을 찾아주세요’라고 의뢰를 하기도 하고, 그쪽에서 먼저 제안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외서라도 일본, 영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중국 등 나름의 세계가 있습니다. 메커니즘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요. 특히 영미권 책의 저자들은 주로 학자나 저널리스트들이 많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읽기엔 내용도 어려운데다 번역까지 하게 되면 보통 1.4~1.5배까지 분량이 늘어나지요. 잘하는 번역자에게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번역비도 올라가고요. 반면 일본 책의 경우 분량이 적은 것이 많습니다. 일본어는 공급도 수요도 많기 때문에 번역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대략 일어, 영어, 불어, 독어 그리고 희소성 높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 순으로 가성비 차이가 생기죠. 자본주의 사회에선 같은 시간, 같은 에너지, 같은 돈, 같은 노력을 들여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인가가 중요하잖아요. 일서를 번역 출간할 때 다른 언어권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고 성과가 크기 때문에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가 책을 만들면서 발견한 특이점 중 하나는 일본 책의 저자들은 정통한 학자나 전문가 못지않게 주로 그 분야를 좋아해서 깊게 파고들어가는 마니아 즉 “오타쿠”가 많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정말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우스이 류이치로,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2)는 커피 전문가가 아닌 대학의 교양학부 교수가 썼고,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오치 도시유키,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0)는 어류학자가 아니라 셰익스피어와 미국 사회를 연구하는 교수가 썼다. 심지어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오미야 오사무, 김정환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2)는 입시학원 일타강사가 ‘화학’에 관한 전문 지식과 역사에 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통섭해 썼다. 먹고사니즘(생계 유지에 급급하거나 몰두해 이외의 것들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를 꺼리는 태도)과 관계가 없는 다른 분야를 이토록 탄탄하고 정성스럽게 연구해 책으로 펴내다니… 그가 생각하는 오타쿠 저자의 최고봉은 카이사르를 자신의 연인처럼 사랑하며 조사하고 써내려 간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한성례 옮김, 한길사, 1995)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라고 한다.

 

같을 일을 하더라도 마지못해 하는 사람과 깊이 파고들어가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로마인 이야기』는 정말 정성껏 연구하고 쓴 글이라 재미의 수준과 차원이 다릅니다. 저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출판에서도 책을 매개로 독자와 제대로 소통하려면 깊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 상을 만들 때 “내가 한 것은 그냥 군더더기를 제거했을 뿐이다, 원래 그 안에 다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컵 하나를 팔아도 손잡이가 편하다, 단단하다, 예쁘다 등등 관련 정보를 최대한 주려고 하잖아요. 책은 최소 300페이지 내외의 방대한 정보와 지식, 감동이 담긴 상품이란 말이에요. 이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기능과 내용을 완벽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책 제목과 부제, 장·꼭지 제목, 띠지 문안 이런 게 다 일종의 카피거든요.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할지는, 책 안에 다 있습니다. 책 내용을 장악해야 좋은 카피가 나오는 거예요.

 

제가 우스갯소리로 “삼성·현대만 글로벌 기업이냐? 우리 사람과나무사이도 글로벌 기업이다.” 이런 말을 종종 하는데요. ‘글로벌기업’. ‘글’로 ‘벌’잖아요. 글과 싸움하고, 글로 씨름하고, 끊임없이 생존 공식을 찾아가야 지속가능한 출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빼곡한 글씨가 한가득 적혀 있는 노트들

깊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조심스레 꾸러미를 꺼내보였다.
빼곡한 글씨가 한가득 적혀 있는 노트들이었다.

 

 

저는 특히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이템의 편집할 원고가 들어오면 붓펜으로 노트에 정성들여 글씨를 쓰며 ‘리라이팅’ 작업을 합니다. 이때 최대한 내용을 훼손하지 않고 오롯이 담아내려고 애쓰면서 가급적 간결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긴 문장을 뚝 자른다고 가독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죠. 논리적으로 내용 전달이 잘 되고 매력적으로 읽히도록 ‘다이어트’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실제로 문장이 좋아집니다. 가독성도 높아지고요. ‘다이어트’를 통해 중요한 부분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니 원고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소통력도 향상되죠. 또 하나는 원고 장악력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콘셉트잖아요. 원고에 대한 이해도와 장악력이 높아지면 편집자가 의도하는 방향, 일관된 콘셉트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Give and Take(기브앤테이크)』(애덤 그랜트, 윤태준 옮김, 생각연구소, 2013)에서 저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내어줄까 생각하는 ‘giver’가 성공의 상관관계에서 맨 꼭대기의 사다리를 차지한다고 했다. 남을 돕기 위해 연구하는 그 시간은 오히려 생산성과 창의성 증대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책을 낼 때마다 생각합니다. 나는 왜 출판을 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출판을 하는가. 책으로 얘기를 해보자면 하나는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생각의나무, 2007)입니다. 밥벌이, 이거 너무 중요하잖아요. 나는 책을 만들어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있으니까 그게 밥벌이의 지겨움이겠지요. 또 하나는 나태주 시인의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푸른길, 2016)에 수록된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의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입니다. 제가 마당을 쓴다고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지구 환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없거든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도 못해요. 근데 저는 책을 한 권 한 권 만들면서 ‘마당을 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마당을 쓴 그만큼은 깨끗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저희 사람과나무사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독자, 감동하는 독자, 유익한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마음속, 그만큼의 ‘마당을 쓰는’ 거예요.

 

 

 

그는 창업 7년차에 얻은 진리들을 “사람과나무사이 6년 반 분투기”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1. 뭉치면 힘이 세진다. 2.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다. 3. 때론 인파이팅보다는 아웃복싱을, 전면전보다는 게릴라전을… 1. ‘뭉치면 힘이 세진다’는 책으로 말하자면 ‘시리즈’에 관한 얘기이고, 사람으로 말하자면 ‘협업’에 관한 얘기다. 그는 후자의 1번을 실천하기 위해 출판계 동료들과 모임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 모임을 통해 출판 정보도 공유하고, 종이 값이 인상되면 함께 대응도 하고, 저작권 에이전시 대표·에이전트, 전자책·오디오북 전문가, 주목할 만한 책을 펴낸 출판사 대표·기획편집자 등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등 인사이트를 쌓기 위해 꾸준히 공부한다고 했다.

 

영화·드라마,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종이책이 매력으로 무장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자책, 오디오북 등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 가능성을 높이며 확장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흐름이 변화한다면 책을 만드는 우리 편집자들도 거기에 맞게 변화해 가야겠죠. 산업혁명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기계를 부수며 저항한 러다이트(Luddite)들이 궁극적으로 산업혁명의 물결과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수 없었듯 우리 편집자, 출판인들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거니까요.

 

많이들 하는 걱정이 ‘갈수록 오프라인이 온라인에 주눅 들고, 책이 영화·드라마, 유튜브 콘텐츠 등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에 과연 출판의 미래는 있는가’ 같은 거잖아요? 저는 있다고 봅니다. 한때 라디오나 영화가 컬러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적이 있지만 잘 극복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잖아요. 컬러 텔레비전이 줄 수 없는 가치와 매력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단행본 출판 역시 라디오나 영화처럼 책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와 매력으로 승부한다면 얼마든지 승산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흔히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종이책과 전자책·오디오북 시장을 서로 대립하며 경쟁하는 관계, 혹은 서로의 몫을 빼앗아 자기 몫을 늘려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 비슷한 구조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서로 돕고 키워주는 상생의 관계, ‘생태계’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잠재 독자들이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하는 문화 행위의 연장선에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잖아요. 각자의 소비 습관에 따라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기도 하고, 기억(혹은 각인)해두었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사기도 하는 거죠. 이렇듯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따로 놀지 않고 연결돼 있으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최근 종이책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쪼그라드는 데 반해 전자책·오디오북 시장은 그래도 많이 성장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종이책의 의미와 가치는 그만큼 작아지고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이 거의 없었거나 미미하던 시대에 종이책의 의미와 가치가 100이었다면 지금 종이책의 그것은 70이나 80으로 줄었을까요? 저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의 포션이 커지고 꾸준히 성장해가는 이 시대에 종이책의 의미와 가치는 최소 여전히 100, 아니 심지어 100 이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자책·오디오북의 의미와 가치가 바로 종이책의 매력에서 만들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책의 매력, 특히 종이책의 매력을 더욱더 키우는 것, 그것이 바로 온라인이 득세하고 유튜브가 세상을 뒤덮은 것처럼 보여 단행본 출판인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이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생존 공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세대가 바뀌어 출판 패러다임 자체가 혁명적으로 달라진 뒤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출판하는 동안은 ‘종이책’을 베이스캠프로 삼아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한 권 한 권 더욱 매력적인 종이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는 20년 출판업에 종사한 관록 있는 선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있다. 기록하고, 공부의 장을 마련하고 조화와 상생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한다. 뒤따라오는 후발주자들을 위해 베이스캠프에 식량과 노하우들도 옮겨놓아 가면서 건강한 셰르파(Sherpa)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과나무사이 이재두 대표는 1999년 좋은생각에 입사한 후 베텔스만코리아, 김영사, 뜨인돌 등을 거치며 14년간 편집자로 일했다. 2015년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사를 창업해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사토 겐타로,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18),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오미야 오사무, 김정환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22)를 비롯해 42종의 종이책과 35종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종이책은 출판의 베이스캠프’라는 모토로, 작지만 내실 있는 ‘지식&지혜의 숲’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정미

남정미 코미디언 서평가

국내 최초 코미디언 서평가로 책 한 권을 완전히 해체, 재구성한 뒤 스토리화하여 서평하는 것이 특기이다. 쓴 책으로는 146권의 책에 대한 서평집 『북톡카톡』,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이 있다. 현재 유튜브 서울도서관TV 채널의 “보이는 라디오 - 헌책의 시간여행”을 진행 중이며, KBS “정용실의 뉴스 브런치 부설 심리연구소”와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에서 심리별 소설과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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