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없이 책을 내면 안 되나요?

서상민(디자인이음, 베어매거진 편집장)

2018. 12.

ISBN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입니다. 많은 도서를 체계적으로 유통하기 위해 각 도서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입니다. 잡지와 같은 연속간행물에는 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 : International Standard Serial Numb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서 유통, 관리와 정보 수집, 보관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서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컬러링이나 가계부, 종이 오리기 책처럼 기존 도서 형태를 벗어나는 다양한 책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종이책은 오랫동안 정보의 보관이란 기능을 담당했는데 최근 모바일 기기에 그 역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 대신 종이책이 가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급격하게 성장하는 독립출판 영역 안에서 시와 에세이뿐만 아니라 사진, 디자인을 포함한 아트북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인 창작자에겐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금을 내지 않거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의 성격이나 판매하고 싶은 서점의 종류에 따라 ISBN의 유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