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Vol.18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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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을 만나다 ①]
다양함과 새로움이 설렘이 되는 곳, 민음북클럽

 

 

 

 

2021. 2.


 

 

 

하나의 북클럽이 1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존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매년 봄, 산뜻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와 많은 독서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민음북클럽은 올해로 열한 살이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센스를 더해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굿즈와 다양한 이벤트는 1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으며, 올해 오픈할 멤버십 또한 한없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껏 무르익은 민음북클럽, 그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꾸려나가며 독자와 소통하는 민음북클럽 최은영 담당자를 만나봤다.

 


민음북클럽


 

민음사는 2011년 민음북클럽 1기를 시작으로 북클럽을 통해 10년째 독자와 소통하고 있는데요.
먼저 웹진 독자들께 민음북클럽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민음북클럽은 민음사의 독자적인 회원제 서비스입니다. 저는 민음사 팬클럽이라고도 표현하고 싶어요. 그만큼 민음사 브랜드에 대해 애정과 관심이 가득한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년 따뜻한 봄에 오픈하며, 가입 선물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북클럽 단독 ‘스페셜 에디션 단행본’, 그해 ‘북클럽만의 새로운 굿즈’를 기획해 제공합니다. 민음북클럽 회원들은 첫 선물을 수령한 후 민음사에서 개최하는 유료 및 무료 행사나 독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해 변화하는 출판 시장의 흐름, 시대적인 이슈에 맞춰 이벤트와 가입 선물을 바꾸며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출판계 최초 멤버십이자, 최대 규모의 멤버십입니다.

 

 

민음사는 단행본 출판사 중에서 최초로 북클럽을 시작했는데요.
다른 북클럽과는 다른, 민음북클럽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민음북클럽의 강점은 (1) 민음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 (2) 민음북클럽 단독 가입 선물 (3)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독서 활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민음사 자체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독자분들의 애정을 빼놓고는 민음북클럽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멤버십인 민음북클럽과 출판사 민음사는 서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입니다. 민음북클럽의 목표는 민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입한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으로 멤버십에 가입한 분들이 민음사와 독서를 더욱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민음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민음북클럽에 모이면서 멤버십이 시작되었지만, 민음북클럽 활동을 함에 따라 민음사를 사랑하게 되신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음북클럽은 오직 회원만을 위해 기획된 가입 선물과 독서 모임을 통해 특별한 소속감을 경험하게 하고,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도서 관련 행사를 통해 회원들이 초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독자들의 삶 가까운 곳에 민음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민음북클럽 1기 모집 안내


민음북클럽 1기 모집 안내


민음북클럽 10기 모집 안내


민음북클럽 10기 모집 안내

 

 

 

민음북클럽은 2011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회원 수가 4만여 명이나 됩니다.
또한 지난 3년간 재가입한 독자는 평균 38%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독자들이 민음북클럽을 찾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1년 시작한 민음북클럽은 올해 11기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민음북클럽이 출판사 최초, 최대 북클럽 멤버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음북클럽 혜택과 활동은 민음사의 책들을 중심으로 기획됩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책의 가치와 품격을 살리고,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독서가들의 바람을 최대한 이루어 줄 수 있도록 프로모션 방향을 구성합니다.
민음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민음북클럽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마케팅팀 모두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한곳에 모아 북클럽 프로젝트에 변화하는 독서 문화를 반영하고, SNS를 적극 활용하여 독자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손끝으로 문장 읽기’와 ‘밑줄 긋고 생각 잇기’, ‘물음표 공작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감상하고 생각을 나누는 SNS 독서 모임입니다. 이외에도 북클럽 굿즈와 에디션을 언박싱하고 사용 후기를 올리는 인증 사진 이벤트, 민음사 이벤트 도장 깨기 프로모션인 스티커&스탬프 랠리 이벤트도 있습니다. 독자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과 주제가 있다면 신간이든 구간이든 상관없이 프로모션을 기획합니다. 워낙 전국 각지의 독서가들이 가입해 있기 때문에 보통은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진행됩니다. 어쩔 수 없이 선착순 이벤트를 하게 될 경우 간혹 서버가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독자가 있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분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언젠가 민음사TV 출연자인 한 편집자가, 문학도서의 독자들은 더 다정하고 따듯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민음북클럽은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가까운 곳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이기에 그 말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민음북클럽 담당이 되어 처음 오프라인 독서 모임 행사를 기획했을 때, 정말 설레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신 독자분이 마케터로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또 파주에서 열리는 패밀리데이에서는 본인도 무거운 책을 들고 몇 시간이나 기다리셨으면서, 오히려 민음사 직원들을 더욱 걱정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물량이 너무 많아 배송 지연이나 도서 오발송 등의 안내를 드리는 경우가 부득이 생기기도 하는데, 괜찮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회신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할 때 2020 민음북클럽 10기가 오픈했는데요. 가입 선물 인증 사진과 함께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클럽, 민음북클럽”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셨던 한 독자분의 센스에 마케팅부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마케팅팀은 항상 행사 리뷰, 1:1문의, 설문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음북클럽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채널의 이야기 하나 하나가 소중한 사건들입니다. 민음북클럽 자체에 전폭적인 신뢰와 애정을 보내 주시는 분들, 진심을 가득 담아 발전적인 조언과 피드백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에 힘입어 민음북클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음북클럽은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가입선물을 준비하기로 유명한데요.
선물 콘셉트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선정과 굿즈 제작 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민음사 마케팅팀에게 연말은 새해의 민음북클럽 콘셉트를 정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민음북클럽 콘셉트는 최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부분, 정신적인 요소와 물질적인 요소 모두를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책과 접목시킬 포인트를 찾아 구체화합니다.
메인 콘셉트와 디자인이 정해지면, 굿즈를 기획합니다. 굿즈 후보군은 민음북클럽 설문 조사를 분석해 작성합니다. 자유롭게 서술형으로 의견을 주시기 때문에 애정이 가득가득 담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모두 반영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의견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보고 기획 회의에 임합니다.
굿즈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책을 읽으며 사용하게 되는 품목들로 선정하고,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녹여 만듭니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민음북클럽만의 정체성과 독특함’을 가진 독서 용품 개발에 주안점을 둡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와 민음북클럽 콘셉트 디자인, 굿즈 디자인 및 개발을 함께해 왔습니다. 여러 개의 디자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을 고르고, 또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만한지, 실물 느낌은 어떤지 여러 번 샘플을 제작해 시행착오를 거친 뒤 독자분들에게 소개됩니다.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2019년에는 ‘우리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는 존재들’이라는 주제로 반려동물과 책을 연결지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웠던 작가들의 작품으로 에디션 단행본을 만들었고, 그 일러스트를 활용해 에코백, 북커버, 키링, 노트 등 굿즈가 탄생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을 반영해 ‘책 속으로 떠나는 소풍’으로 콘셉트를 잡았고, 이동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휴대용 북 파우치와 독서대로 주제를 구현해 냈습니다.

 


민음북클럽 설문조사 이벤트


민음북클럽 설문조사 이벤트


민음북클럽 8기 가입선물


민음북클럽 8기 가입선물

 

 

북클럽 회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혜택)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이벤트(혜택)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이 왜 그 이벤트(혜택)를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매년 민음북클럽 회원분들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민음북클럽 혜택’ 투표를 받습니다. ‘세계문학전집’, ‘북클럽 에디션’, ‘패밀리데이 행사’, ‘온라인 독서 모임’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혜택은 바로 ‘세계문학전집’과 ‘민음북클럽 에디션’입니다. 당연하지만 독자들이 출판사 멤버십을 통해 ‘좋은 책’과 만나기를 가장 원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민음북클럽 혜택을 한 가지만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획 굿즈와 독서 모임 이벤트가 선택 받지 못한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웃음)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혜택 투표’의 바로 다음 질문인 ‘굿즈 의견 자유 서술형 질문’에서는 회원분들이 올해 굿즈에 대한 피드백과 새로운 굿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 주십니다. 민음북클럽 굿즈에 대한 칭찬과 믿음을 아낌없이 보내 주시기도 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믿고 기다리겠다’고 극찬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2020 온라인 독서모임


2020 온라인 독서모임

 

 

북클럽은 독자 발굴과 확대, 더 나아가 출판산업 진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북클럽 활동이 출판계와 독자 사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도서 시장은 전통적으로 독자→서점→출판사의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SNS의 발달로 출판사와 독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되었지만, SNS 속의 소통은 아무래도 단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핵심 독자군의 데이터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클럽 서비스를 통해 출판사는 독자들과 좀 더 긴밀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됨으로써 독자들의 데이터를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서점 판매량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과 서비스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이 있고’,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구매로 이어지는 핵심 독자들의 개인 경험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는 쌓아 올린 데이터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사와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홍보할 수 있습니다. 민음북클럽은 출판사가 직접 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출판 마케팅과는 현저히 차별화된 지점을 개척해 왔습니다.
북클럽 멤버십은 출판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사업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는 물론 인력까지 모두 유지하고 개발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유료 결제 서비스에 가입한 만큼, 출판사에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원 중에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그 의견이 북클럽에 반영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출판사로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변화해야만 합니다. 북클럽의 목표는 ‘책의 독자’를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 생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북클럽 사업을 통해, 출판사는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소비하고 홍보해 주는 핵심 독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유통사에 국한되지 않는 독자적인 마케팅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음북클럽의 향후 계획과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1년 론칭 이후 민음북클럽은 이제 열한 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민음북클럽은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던 과정을 거쳐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고 소속감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로 변화해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민음북클럽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민음사의 핵심 독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그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소비자는 기업 주도의 마케팅과 홍보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추천과 후기를 더 신뢰하고, 그 속에 담긴 정보의 진정성과 가치에 움직입니다. 반대로 본인이 경험한 제품과 서비스가 좋다면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발 빠르게 제품을 홍보함으로써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민음북클럽은 독자들이 함께 즐기고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를 지향하는데,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민음사의 책을 즐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벌써 2021년 북클럽에 대해 계속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음사 마케팅팀 모두가 모여 책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콘셉트와 프로그램, 새로운 굿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북클럽을 만나다]는 독자발굴과 확대, 더 나아가 국내 출판산업 진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북클럽의 선진 또는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최은영(민음사 마케팅팀 대리)

새로움과 변화를 좋아하고, 그 속에서 출판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고자 동분서주하는 7년 차 ENFP 출판 마케터이다. 4년째 민음북클럽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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