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Vol.1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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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SNS에 책을 올리면 정말 판매에 도움이 되나요?

 

 

 

유민우(위즈덤하우스 본부장)

 

2018. 10.


 


<그림 1> 유튜브 이미지


〈그림 1〉 유튜브 이미지

 


<그림 2> James R. Doty 트위터 이미지


〈그림 2〉 James R. Doty 트위터 이미지

 

당연히 대박이겠죠. 방탄소년단이 ‘특정 도서’를 통해 자신이 음악활동을 하는데 영감을 주었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로 자신의 계정에 진솔한 경험과 느낌을 올렸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알고 싶어서라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실례로 방탄소년단의 경우 『닥터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란 책이 있는데 방탄 3집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알라딘 1위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대박이라는 답변을 내고 싶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자신의 SNS계정에 책을 올려서 큰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단순히 어떤 책을 읽었는데 좋더라 하는 단순노출은 큰 영향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저 소수의 팬들에게 회자되는 정도의 영향력은 있을지 몰라도 아직은 출판계 전체에 큰 영향력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방탄소년단의 사례처럼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하는 스토리나 맥락이 있다면 반응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 훨씬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출판계에서도 연예인 또는 아이돌이 자신의 SNS 계정에 책을 올려주기를 바라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노출될 수 있도록 비용까지 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 더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사용경험과 콘텐츠 소비성향 측면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5,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있고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와 영상물, SNS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뉴스 이용 경험’이 있는 매체를 조사해보니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디지털 이용이 84%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네이버, 다음 같은 검색서비스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쪽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경우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직은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검색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 기준 10~20대들이 소셜미디어,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1주일 평균 사용하는 시간은 70시간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중 인스타그램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유튜브 같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접하는 경우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 노출 전략도 세대마다 달라야 하고 흐름상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동영상 콘텐츠를 뉴스피드 최상단에 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제국이라는 이름까지 등장할 정도로 동영상 콘텐츠는 폭발적입니다.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니 자칫 광고성으로 보이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스킵하는 경향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책에 대한 정보 역시 단순히 SNS에 올린다고 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경험이 아니면 바로 스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피로감이 높기 때문인 이유도 있겠죠.

 

미디어를 앞서는 것은 ‘메시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디어의 시대는 가고 다양해진 채널과 플랫폼의 시대가 왔고 이 시기에는 어떤 유형의 콘텐츠냐에 따라 어떤 메시지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때 메시지는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내용이 되겠죠.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통해 SNS에 책을 노출시키는 방법이 딱히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에 조금 더 시간과 투자를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보는 경험과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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