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36  202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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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출판사, 독일 인키트의 명암

 

 

 

박소진(그래픽 디자이너, KPIPA 독일 수출 코디네이터)

 

2022. 9.


 

인키트는 어떤 출판사인가?

 

출판의 미래. 독자와 작가 커뮤니티. 인공지능이 적용된 출간 플랫폼. 알고리즘이 미출간 소설의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인키트(Inkitt)’는 세계 최초의 데이터 기반 출판사이다. 인키트에서는 출간 전 소설을 무료로 읽고, 재능 있는 작가를 스카우트할 수 있으며, 누구나 자신의 소설을 공유하며 전 세계 독자의 피드백을 받고, 소설을 출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평하고 객관적인 출판’을 목표로, 누구나 자신의 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에 중점을 둔 플랫폼인 인키트는 본래 2013년에 작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시작하였다. 작가는 자신의 원고를 올리고, 다른 작가들과 서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그 목표였다. 이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공동 지식을 기반으로 한 출판사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 현재의 인키트이다.

 

인키트 홈페이지의 출판사 소개글

인키트 홈페이지의 출판사 소개글(출처: www.inkitt.com)

 

 

2022년 1월을 기준으로, 인키트에는 8백만 명의 사용자(독자)와 30만 명의 작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으며, 연 300권가량의 웹소설이 출간된다. 출간 결정에는 ‘1,200가지의 온라인 독서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 이용되는데, 인키트에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업로드된 소설을 베스트셀러라고 예측하는 경우 출간이 결정된다. 인키트의 알고리즘은 다양한 독서 패턴뿐만 아니라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 독자의 반응을 상세하게 분석한 데이터가 적용된다. 알고리즘의 특성상 더 많은 사용자가 데이터를 생성하여 인키트의 알고리즘을 새로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학습시킬수록 알고리즘은 발전한다. 인키트는 웹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기 있는 장르, 즉 판타지, 공상 과학,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 및 모험, 로맨스, 에로틱, 청소년소설 분야만을 다룬다.

 

* CEO 알리 알바자즈(Ali Albazaz)의 BBC 인터뷰 비디오(2017.12, 4:25, 영어) - 인키트는 그의 세 번째 스타트업이다.

 

인키트의 임직원 사진

인키트의 임직원 사진(출처: https://www.inkitt.com/about)

 

 

인키트에서 활동하는 방법

 

인키트 홈페이지의 작가, 독자, 인키트의 활동 범위 소개글

인키트 홈페이지의 작가, 독자, 인키트의 활동 범위 소개글(출처: https://www.inkitt.com)

 

 

작가와 독자가 인키트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작가는 자신의 원고를 무료로 인키트에 업로드한다. 인키트에서 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귀속된다. 독자는 모든 책을 무료로 읽고, 저자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인키트는 독자의 반응을 분석한 알고리즘의 예측을 바탕으로 출간작을 결정한다. 선정작은 다양한 형태로 여러 채널로 발행된다. 이때, 데이터의 질과 커뮤니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인키트는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였고, 가입하는 경우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인디 작가들의 새로운 소설을 발견하고, 무료로 읽으세요. 뛰어난 작가들이 출간을 향한 첫발을 뗄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 인키트 앱에 출간된 소설은 모두 ‘독자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이다. 앱은 오프라인 독서, 개인별 맞춤 추천, 자동 스크롤 기능 등이 있다.

 

갈라테아 앱

 

인키트의 ‘몰입형 독서 앱’이자 자매 앱인 ‘갈라테아(Galatea)’는 ‘읽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자책’을 통하여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구독 형식의 4D 전자책 독서용 앱’으로 독자는 각 이야기를 구매하거나 월 혹은 연 구독을 할 수 있다. 75,000명의 작가와 236,000편의 이야기(400권가량의 전자책, 오디오북, 웹소설), 백만 명의 독자가 등록되어 있다(2022. 8. 21. 갈라테아 홈페이지 설명 기준). 2018년부터 매일 새 챕터(장, 章)와 인터랙티브형 이야기가 공개되며, ‘몰두 독서’를 가능케 하기 위하여 각 챕터는 15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몰입형 스토리텔링’에 대해 설명하는 짧은 비디오 - 본 비디오를 시청하면 다음의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갈라테아의 프로덕션팀은 작가와 사운드 엔지니어로 이루어지며, 이들은 오리지널 인키트 소설을 ‘몰입형 경험’으로 탈바꿈시킨다. 챗(chat) 소설(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읽는 소설), 음향 효과, 시각 효과, 진동과 같은 햅틱(Haptic) 피드백이 남다른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음악 및 음향 효과는 켜거나 끌 수 있고, 같은 책을 읽는 다른 독자의 음성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을 챕터별로만 읽을 수 있으며, 한 챕터를 읽고 난 후에는 6시간 동안 다음 챕터를 읽지 못한다. 앱에서 댓글, 평점 등을 작성하는 경우 1포인트를 얻으며, 10포인트를 얻으면 다음 챕터를 읽을 수 있다. 단, 매일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모든 콘텐츠에 언제나 접근하기를 바라는 독자는 구독을 하는 편이 좋다.

 

갈라테아 앱스토어 및 채팅 형식의 독서 스크린샷. 화면 하단에 “계속 읽으려면 클릭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갈라테아 앱스토어 및 채팅 형식의 독서 스크린샷. 화면 하단에 “계속 읽으려면 클릭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출처: https://getgalatea.com)

 

 

한편, 갈라테아에서 출간되는 소설은 모두 영어이며, 추후에 다른 11개 언어, 즉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될 수 있다(추가 언어 준비 중). 저자는 갈라테아와 계약을 맺고, 원고 편집이 끝나고, 출간일이 결정되면 ‘출간 예정(Comming Soon)’ 코너를 통하여 독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출간 후에는 분기별 인세 보고서를 통하여 인세를 받는다.

 

갈라테아 최고 인기 소설 중 하나인 『밀레니엄 늑대(The Millennium Wolves)』의 표지

갈라테아 최고 인기 소설 중 하나인 『밀레니엄 늑대(The Millennium Wolves)』의 표지(출처: https://getgalatea.com)

 

 

한편, 인키트와 갈라테아가 출간작 발굴을 위해 개최하는 ‘소설 공모전’은 2022년 8월 기준으로 세 가지가 진행 중이다. 성소수자(LGBTQI+)가 주인공인 소설을 위한 ‘왁자지껄 사랑’, 역사적 로맨스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사랑의 역사’, 판타지 소설을 위한 ‘여름 꿈의 판타지’가 그것이다. ‘왁자지껄 사랑’ 공모전에 대한 공고 요약은 다음과 같다.

 

‘왁자지껄 사랑’ 공모전 홍보 이미지

‘왁자지껄 사랑’ 공모전 홍보 이미지(출처: https://www.inkitt.com/Love-Out-Loud)

 

 

본 공모전의 출품작은 주인공이 성소수자(LGBTQI+)이며, 로맨스, 에로틱, 스릴러, 호러, 미스테리 분야의 새로운 소설이어야 한다. 2022년 7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모든 언어로 제출이 가능하다. 길이는 최소 10,000자이다. 저작권을 본인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이미 출간되었거나 현재 자가 출판된 소설도 지원할 수 있다. 제출일로부터 데이터가 수집되며, 소설은 인키트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야 한다. 동의 없는 일방적인 성적 행동을 미화하는 내용은 용납되지 않는다. 1위 수상작은 갈라테아 출간 계약, 인키트 플랫폼 전반에 걸친 소셜미디어 홍보, 표지 디자인 서비스를 받는다. 출품작은 1,200가지 온라인 독서 습관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 평가한다.

 

인키트 사용 후기를 통해 살펴본 인키트 운영 방식 및 데이터 수집 방식

 

인키트의 전 저자 시몬 엘리즈(Simone Elise)와 H. R. 켐프(Kemp), 픽티그리슬(figtigristle), 로렌 가르시아(Lauren L. Garcia)의 2018~2019년 블로그 후기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의 인키트와 갈라테아, 그리고 인공지능 출판사의 운영 형태를 이해해볼 수 있다.

 

시몬 엘리즈의 모터사이클 클럽 소설 『리퍼의 요구(Reaper’s Claim)』는 인키트 소설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 중 한 권이다. 그녀가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 ‘왓패드(wattpad)’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을 때 인키트에서 그녀에게 공모전 참가를 추천하였다. 그녀는 『리퍼의 요구』와 샘플 도서 100부를 심사용으로 제출하였고, 100권은 하루 만에 소진되었다(현재는 소설만 제출하면 된다).

 

이어서, 인키트는 엘리즈가 소셜 미디어상에서 팔로워, 팬, 독자층을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출간 한 달 전에는 독서 커뮤니티에 아마존의 자회사이자 도서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굿리즈(Goodreads)’에 무료 증정품을 제공하였고, 신간 견본을 보내어 리뷰어들이 굿리즈에 서평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엘리즈가 직접 독자의 질문에 답변하였다. 이어서 편집 작업이 시작되었고, 소설은 공식적으로 출간되었다. 출간일에는 2천 부, 그리고 2주일 내에 3천 부가 판매되며 그녀의 소설은 아마존 도서 12위에 올랐다. 출간일에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소설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하였다.

 

사실 인공지능 출판사에서의 전반적인 소설 출간 과정은 자가 출판 및 전통적인 출간 과정과 크게 다른 바는 없으며, 노력이 적게 들거나 출간 과정이 축소되는 것도 아니다. 공모전에서 우승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응모작의 수가 꽤나 많기 때문이다. 작가로 활동할 시간과 여력이 부족한 경우, 인키트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인키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전통적인 출판사로 돌아가거나, 자가 출판을 한 작가들도 있다.

 

인키트의 분석 툴인 ‘챕터 독서 횟수’와 ‘데이터 바’의 예시

인키트의 분석 툴인 ‘챕터 독서 횟수1)’와 ‘데이터 바2)’의 예시
1) 독자가 처음으로 읽기를 시작하거나 다시 읽기 시작한 횟수
2) 베스트셀러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가 몇 % 수집되었는지 보여주는 바
(출처: https://fictigristle.wordpress.com/2018/01/27/the-dark-side-of-inkitt/)

 

 

H. R. 켐프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켐프는 약 일 년간 사람들이 자기 소설을 무료로 읽게 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였다. 필요한 데이터양을 100% 달성하고, 아무리 훌륭한 리뷰를 받아도, 그의 소설은 인키트에서 출간되지 않았다. 켐프는 끝내 인키트를 떠나 자기 소설을 자가 출판하였다.

 

데이터를 통한 미래의 베스트셀러 분석에 대한 픽티그리슬(figtigristle)의 블로그 후기를 살펴보자(사용 시기: 2017.11~2018.1). 작가에게 인키트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소설 공모전’이다. 하지만 당시 어느 시점에 공모전이 사라졌고, 무료 다운로드 제한도 사라졌지만 두 달 동안 데이터양에도 변화가 없고, 그의 소설과 관련하여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독서 횟수’가 높아져도 데이터 분석량에 계속 변화가 없어 절망한 그는 이에 대하여 인키트에 문의하였다. 인키트의 설명에 따르면, 독서 횟수는 데이터양과 관계가 없었다. 어떤 요소가 데이터를 수집하는지에 대하여 명확한 설명이 없었고, 단지 가능한 한 소설을 많이 공유하라는 조언이 있었다. 독자의 프로필의 완성도가 데이터양을 채우는 기준일 것으로 추측한 그의 질문에 대하여 인키트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 알고리즘의 기밀이므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회신을 하였다.

 

인키트는 페이스북과 구글을 통한 로그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가 ‘어떻게’ 책을 읽는지뿐만 아니라 ‘어떤’ 독자가 책을 읽는지 또한 ‘인키트의 알고리즘’이 방대한 분석을 할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즉, 생일, 친구 목록, 직업, 좋아하는 것 등이 데이터양을 채우며, 인키트에 직접 회원 가입을 한 독자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하여 로그인한 독자가 소설을 읽는 경우 데이터가 수집될 것으로 추측하였다. 또한, 인키트 측에서 베스트셀러의 정확한 정의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이 점에 대하여 생각해 본 결과, 시장 침투성, 즉 얼마나 많은 시장에 자기 소설을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리즘이 예측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는 사용자를 인구학적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당신은 아시아인인가, 흑인인가? 뉴욕에 살면서 이 책을 좋아하는가? 스페인어권 출신인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직업은 무엇인가? 언제 휴식 시간을 갖는가? 많은 친구를 두고 있는가? 친구들에게 읽고 있는 책을 추천하였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기반으로 독자의 개인 정보를 데이터 마이닝하여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금 인키트에 문의하였지만, 인키트는 이 점에 대하여 데이터 마이닝 및 분석은 인키트의 앱과 웹사이트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전하였다.

 

그의 후기를 비추어 불분명한 데이터양 측정 기준, 페이스북과 구글을 통한 로그인, 많은 독자 수와 독서 횟수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양이 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자사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파급력이 가장 강한 도서를 선정하여 출간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블로그의 저자는 결국 자기 소설을 인키트에서 삭제하였고, 기존에 인키트를 추천하여 자신 때문에 인키트를 이용하게 된 이들에 대하여 사과하기까지 하였다. 그가 업데이트를 통하여 전하기로는 인키트가 기존의 예측 분석 방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앱상에서의 사용자 분석만을 기반으로 베스트셀러를 결정하기로 하였다고 공유하였다.

 

한편, 자가 출판으로 방향을 바꾼 H. R. 켐프는 2019년 9월경 인키트에 변화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수소문하던 중, 인키트가 처음으로 출간한 작가인 로렌 가르시아(Lauren L. Garcia)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가르시아는 인키트가 기존의 ‘1,200가지 온라인 독서 패턴 및 독자 분석 데이터’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는 데다 2019년부터 ‘갈라테아(Galatea)’라는 앱만을 기반으로 출간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인키트를 탈퇴하였다. 당시 그녀는 이미 두 권이 출간된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키트는 그녀의 후속작을 더 이상 기존처럼 아마존에서 출간할 수 없으며, 오로지 인키트의 앱을 통해서만 출간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앞으로의 모든 시리즈는 앱에서만 출간되며, 시리즈의 첫 타이틀이 충분한 인기를 얻어야만 후속작이 출간된다고 밝혔다. 가르시아가 공들여 만든 독자층은 앱에 없었기에, 가르시아는 인키트 및 갈라테아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녀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인키트로부터 분기별 인세 보고서를 받았고, 6,000달러가량의 인세가 발생하였지만, 표지, 편집, 홍보 비용이 인세에서 차감되었다고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는 초기에 인키트가 출간 작가에게 제공한다는 마케팅 후원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계약서에서도 마케팅 비용이 인세나 선인세에서 차감된다는 내용이 없었다. 실제로 들어간 마케팅과 편집 비용에 대한 정보 또한 받지 못했다. 인키트는 여러 차례 계약서를 수정하기도 하였다. 당시 그녀와 연락하던 인키트의 담당자는 기존의 계약서를 통하여 더 많은 보수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래서 가르시아는 마지막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가르시아의 추측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제한되면서 인키트가 자체 앱으로 도서를 관리하며 더욱 쉽게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하여 ‘기존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모델 및 아마존 출간’에서 ‘앱상에서의 데이터 수집 및 앱 독점 출간’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측한다.

 

마무리

 

대부분의 작가와 독자는 인키트의 알고리즘을 위한 데이터를 생성하며, 커뮤니티에 소속되고, 피드백과 지지를 받지만, 보통 이를 통한 경제적인 보상은 없다. 또한 인키트와 갈라테아는 ‘공평하고 객관적인’ 평가 및 출간 가능성을 광고하지만, 사용자들의 개인적 성향, 즉 의견이나 취향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작동되기 때문에 엄밀히 평가하면 공평하고 객관적인 알고리즘의 적용은 불가능하다. 또한 소수보다는 다수의 취향이 증폭되어 반영된다.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등을 알고리즘이 강화할 가능성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데이터는 곧 사람이다.

 

현재 인키트의 베를린 사무실에는 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실을 열 전망이다. 독서 플랫폼의 혁명을 이루어낸 만큼 영화, TV 쇼, 머천다이징, 게임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현재 오디오북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인키트는 작가들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AB 테스트를 제공하며, 이를 통하여 독자들의 반응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인키트와 갈라테아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만큼, 작가들이 출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서포트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인키트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키트가 작가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박소진

박소진 그래픽 디자이너, KPIPA 독일 수출 코디네이터

비판적 디자인과 디지털 포용성에 초점을 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독일 전문 글로벌 코디네이터이다. 현재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sojinpark.seoul@gmail.com
인스타그램: @your_park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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