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15  2020. 10.

게시물 상세

 

글로벌마켓 리포트
[미국] 번역도서, 3%의 문제
오픈 레터 북스 발행인 ‘채드 포스트’ 인터뷰

 

 

 

안성학(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10.


 

 

 

미국에는 왜 번역도서가 없을까?

 

이 질문은 곧 “미국에는 왜 번역도서가 출간되지 않을까?”로 되물어진다.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매년 출간되는 도서 중 약 3%의 도서가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는 해외도서라고 한다. 이 비율은 지난 10여 년간 약간의 등락은 있지만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어 와 출판 관계자 사이에서는 “3%의 문제”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책은 읽지 않을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3% 중에는 미국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번역도서가 미국 독자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밀레니엄 시리즈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도 있기 때문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한강의 『채식주의자』 또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국의 웹툰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니 그저 미국 독자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미국은 해외 번역도서를 출간하지 않는 것일까?

 

 

 

수익성이 없다.

 

이익 추구를 기본 목적으로 하는 사업체인 출판사로서는 다른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을 따져 출간 도서를 기획하고 선정한다. 영리 사업체이니 더욱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미국 대형 출판사는 인지도가 높고 마케팅이 수월한 국내 작가를 선호한다. 해외 작가라도 미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졌다면 서로 경쟁하여 출간한다. 꼭 해외 작가라는 이유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성과 이해력 부족

 

미국 출판 관계자는 도서를 수출하는 건 익숙하지만, 해외도서를 수입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사실 이 문제는 미국 산업의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비영어권의 많은 출판 관계자는 영어로 원고를 읽고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미국 출판사에는 비영어권 언어를 다룰 인원이 없고, 있을 이유도 없다. 많은 미국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 해외로 팔려나가고 있으니, 이들은 자신의 작품이 기존 베스트셀러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잘 팔릴 수 있을지 해외 에이전시나 출판사에 어필만 잘하면 된다. 반대로, 해외도서가 미국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잘 팔릴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 작가는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 도서 소개나 샘플 번역본 등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해외 출간을 진행한다. 이렇게 제공되는 샘플 번역본은 미국 출판 관계자와의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이들이 도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출판사 측이 출판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요소인 ‘미국 내 성공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해외 인지도가 낮은 작가는 조건이 더 좋지 않다. 미국 현지 작가처럼 각종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하기도 힘들고, 거기에 비싼 번역 비용까지 부담으로 얹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국 내에서도 출간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 넘치도록 많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해외의 베스트셀러 및 좋은 도서가 미국 내에서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로 외면되고 만다. 그러다 어느 한 작품이 인기를 끌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들여온다. 물론 영향력 있는 에이전시나 관계자가 추천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번역도서 전문 출판사

 

지난 10여 년간 미국 내에서는 번역도서를 출간하는 영리/비영리 출판사가 많이 생기고 있다. 유로파 에디션스(Europa Editions), 오픈 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 딥 벨럼 출판(Deep Vellum Publishing), 트랜짓 북스(Transit Books) 등이 다양한 해외 작품을 미국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성공적이었던 스티그 라르손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번역 전문 출판사가 다양한 해외도서를 번역 출간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유로파 에디션즈(Europa Editions) 웹사이트


유로파 에디션즈(Europa Editions) 웹사이트

 


오픈 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 웹사이트


오픈 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 웹사이트

 

이러한 번역도서 출판사가 미국에서 출판되는 번역도서의 86%를 출간하고 있다. 나머지 14%의 번역도서를 빅5 출판사가 출간하는 것이다. 결국, 빅5를 통한 번역도서는 미국 전체 출판 도서의 0.3%를 조금 넘는 수에 불과하며, 이런 이유로 미국 내 대다수 번역도서를 출간하는 중소 번역도서 전문 출판사를 주목해야 한다.

 

 

 

오픈 레터 북스 발행인 채드 포스트와의 인터뷰

 

뉴욕주 로체스터에 있는 로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Rochester)에서 운영하는 번역도서 전문 출판사 오픈 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매년 10여 권의 번역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이 출판사의 발행인 채드 포스트(Chad Post)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드 포스트의 트위터 이미지


채드 포스트의 트위터 이미지

 

Q: 본인 및 오픈 레터 북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전에 델키 아카이브(Dalkey Archive Press)에 있었고, 2006년 오픈 레터 북스를 시작하기 위해 로체스터 대학교로 왔습니다. 오픈 레터 북스는 로체스터 대학교의 문학 번역 학과 소속으로,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강의와 인턴십을 통해 도서를 번역하고 출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학사 과정에 있는 학생을 위한 문학 번역 자격증 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10-12권의 번역도서를 출간하고 있으며, 현재 모두 115권을 출간했습니다. 스페인어 도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수의 북유럽 국가 작품과 한국어 도서가 있습니다. 매년 한국어 도서를 최소 한 권씩 출간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대학 출판사인 관계로 상업적인 도서보다는 학술, 문학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위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Q: 3%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지난 2008년에 영어로 번역된 해외도서를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알리고 리뷰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번역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다가, 이후에는 출판사가 출간된 번역도서를 입력하고 저는 리뷰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 이후에는 출간된 번역도서가 없는지 지난 6개월간 입력된 자료가 없습니다.
미국 내에서 출간하는 도서의 약 3%가 번역도서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과장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3%에 외국어 교육 도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당시인 2008년에는 1년에 360권의 번역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생 출판사인 트랜짓 북스(Transit Books), 뉴 베슬 프레스(New Vessel Press), 딥 벨럼(Deel Vellum), 레스트리스 북스(Restless Books), 커피 하우스 프레스(Coffee House Press) 등도 번역도서를 출간하고 있는데, 아마존 크로싱이 가장 많은 번역도서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역도서 출판사가 생기는 것을 보면 시장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두 배로 늘어난 번역도서 수가 번역도서 독자 수보다 증가율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출판사 입장에서는 번역도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인세도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번역도서를 좋아하는 독자는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죠. 그래서 이제는 마케팅에서도 단지 특정 국가 도서라는 이유만으로 판매할 수 없고, 작품의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번역도서를 읽는 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러한 독자는 여전히 적습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서점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서점 홍보가 판매가 큰 영향을 미치는 저희로서는 타격이 매우 큽니다.

 

Q: 온라인 판매는 어떤가요?

 

주로 소셜 미디어나 리뷰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매출이 도움이 됩니다. 주로 같은 그룹 사람이나 서점이 독자를 끌어들이죠. 아마존 매출은 저희 수익의 40%를 차지하는 주 수입원입니다. 자세한 자료는 없지만 대부분 리뷰를 통한 매출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점을 통한 판매가 주로 ‘책 표지가 좋아서’ 라던가 ‘출판사의 충성도가 높아서’라는 데에 비해, 아마존 독자는 $10 한도 내에서 프로모션으로 판매하는 도서의 판매량이 높습니다. 저희는 돈을 들여서 그런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소셜 미디어나 독립 서점을 통해 판매합니다.

 

Q: 디스커버리 문제와 관련해 질문 드립니다. 번역도서 독자는 어떻게 도서를 알게 되나요?

 

어심토트 저널(Asymptote Journal)과 리트허브(LitHub)를 비롯한 문학 관련 사이트가 번역도서를 홍보해 주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와 NPR(National Public Radio)도 많은 도움이 되죠. 번역도서 독자는 대부분 같은 사이트를 공유하는 같은 부류의 사람입니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이들은 팔로워는 많지만, 번역도서를 잘 모른다는 단점이 있죠.

 

Q: 길어지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출판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빅5 출판사와 기관의 지원과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비영리 출판사는 괜찮을 겁니다. 저희도 대학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금 조성과 도서 판매를 통해 나머지 재정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재정적 여력이 없거나, 비영리 단체처럼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 영리 출판사입니다. 이들은 보통 일 년에 10-20권의 번역도서를 출간해 그 수익으로 사업을 이어가는데, 올해 출간을 미뤘거나 판매가 저조해 내년쯤 되면 이 팬데믹의 여파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Q; 정부 지원은 어떤가요?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활용하는 비영리 단체인 NEA(National Endowment for Arts)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PEN-America에서 운영하는 PEN/Heim 번역 기금도 번역가가 책을 번역하고 출판사가 책을 출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학에 지원되는 자금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에는 기금의 40%가 문화 관련 기금이었는데, 지금은 4%로 줄어들었습니다. 각 시와 단체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죠. 그래서 몇몇 출판사는 해외 지원금을 이용합니다. 아마존이 문학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매년 $1M(12억)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에서의 지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Q: 어떻게 하면 미국 내에서 번역도서가 3% 이상 출판될 수 있을까요?

 

출판하는 도서 숫자보다는 독자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잠재 독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궁리해야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망가 독자가 문학 독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Q: 도서는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나요?

 

많은 에이전시가 작품을 홍보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된 도서를 선택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기를 ‘도서가 여섯 개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다면 출판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한국어 도서가 외국어로 번역된 적이 없으면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도서가 독어, 불어, 스웨덴어 등 최소 여섯 개 언어로 번역이 되었다면 출판을 고려합니다. 상업적으로 이미 증명된 도서를 찾는 거죠. 저희 같은 경우는 제공된 번역 샘플을 보고 결정하기도 해요.

 

Q: 번역도서를 출판하는 데 있어서 국내도서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은 같다고 봅니다. 다만, 출판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 편집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번역에 있어서 다양한 이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은 대상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윤문 작업과 현지화 작업을 해야죠. 원문 내용과 그 나라 문화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윤문 작업을 심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한 예로,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어 도서 번역가는 등장인물 이름을 영어로 번역해서 쓰기를 원합니다. 이게 이론상으로는 맞죠. 하지만 저희는 작품 전체의 흐름상 원래 스페인어 이름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기존의 스페인어 이름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가와 번역가, 편집가가 같이 소통하며 작업을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작가가 영어를 모르는 경우나 번역가와 편집가에게 위임한 경우, 또는 작가가 사망한 경우는 편집가와 번역가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지요. 몇몇 동유럽 국가 작품은 편집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이 경우는 거의 재제작에 가까운 편집을 할 때도 있습니다.

 

Q: 한국 도서를 출간한 적이 있나요?

 

네. 배수아의 『A Greater Music(에세이스트의 책상)』과 『North Station(북쪽 거실, 올빼미의 없음)』, 하성란의 『Bluebeard’s First Wife(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와 『Flowers of Mold(곰팡이 꽃)』 등 모두 네 권을 출간했습니다.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와 제닛 홍(Janet Hong)이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작품이 현재 출간 진행 중입니다. 계속 더 출간할 계획입니다. 한국 작품 인기가 올라가는 바람에 저희도 몇 작품은 판권을 사는 데 실패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배수아 작가의 다른 작품을 놓쳤죠. 전에는 한강의 『Vegetarian(채식주의자)』을 출간하지 않기로 하고 판권을 사지 않기로 결정한 적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때는 그 작품이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죠. 하성란 작가의 『Flowers of Mold(곰팡이 꽃)』는 작년에 아주 잘 팔린 작품이었어요. 지난 6월에 출간된 『Bluebeard’s First Wife(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도 좋은 리뷰를 받고 있습니다. 독자가 젊은 여성 작가 작품에 관심이 많아요.

 

Q: 한국 출판 관계자와 일한 경험을 말씀해주시겠어요?

 

대부분 한국문학번역원(Literary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과 일했습니다. 한 5년 전쯤에 한국에 갔었는데, 거기서 편집자분들을 만났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제가 번역원의 번역과정 학생 작품을 편집하게 됐어요. 이 기관에서 발행하는 잡지 「Korean Literature Now」와 번역가를 통한 정보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올해처럼 도서전이 없는 경우는 이런 정보가 더 중요한데 말이죠. 몇몇 에이전시도 아주 활발히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해외 출판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번역가가 더 자발적으로 나서서 에이전시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번역가가 그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으니까요. 도서 설명서나 웹사이트 정보만으로는 작품을 선택하기 힘들거든요. 에이전시나 번역가가 미국에 있다면 더 도움이 되겠죠. 저희 같은 경우 번역가인 제닛 홍이 캐나다에 있었어요.

 

 

 

책아이콘

 

[글로벌마켓 리포트]에서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아홉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PIPA 수출 코디네이터’가 현지 출판 시장 정보를 매월 정기적으로 수집하여 전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리포트는 ‘출판수출지원-글로벌수출동향’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출판수출지원-글로벌수출동향 바로가기

해외동향 다른 기사보기 View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