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리포트
프랑스

강미란(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03.

종이책과 이북의 베스트셀러 리스트 작성을 분류하였다. 종이책의 경우 프랑스 전국의 대형 서점 및 체인 서점, 대형 전문매장 GSS, 중소규모 서점 및 대형 마트 GSA 및 인터넷 서점의 판매량을 바탕으로 하여 객관도가 높다고 판단된 EDISTAT의 표를 소개하였다. 이북의 경우 아마존 프랑스와 대형 도서 체인 인터넷 서점인 FNAC의 리스트를 참고하였다. 그나마 객관도가 높은 종이책 베스트셀러 리스트인 경우 20위까지를 선택하였고, 이북의 경우 각 서점에서 제공하는 리스트 중 10위까지만을 선택하였다. EDISTAT의 2020년 2월10일~16일까지 종이책 베스트셀러 작품은 아래와 같다.

베스트셀러 동향

종이책, 포켓판의 인기

총 20권의 베스트셀러 중 프랑스어권 도서(프랑스, 벨기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순위 1, 2, 3, 4, 6, 8, 9, 11, 12, 14, 17, 18, 20). 번역서는 망가(일본 만화) 2권을 포함해 7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 작가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며, 독자들 역시 문화 이해와 언어적 독해가 쉬운 프랑스어권 도서를 선호하는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겠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주목해볼 만한 점은 ‘Livres de poche’ 즉 이른바 ‘포켓판’이라 불리는 판형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위 표에서 굵은 글씨로 표시해 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판형을 다른 책과 비교해봤을 때 작은 일본만화 두 권을 제외하고는 베스트셀러 리스트 중 포켓판이 7종이나 된다. 포켓판이 주목을 받고 인기가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

포켓판의 인기는 일반 판형(주로 15cmx25cm 안팎)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겠다. 일반적인 관습으로 본다면 포켓판은 일반 판형으로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어느 정도 판매지수가 높을 때, 즉 일반 판형 신간이 나온 후 1.5년에서 2년 정도가 지나 출간된다. 이에 따라 신간이 인기를 끄는 경우 일부러 기다렸다가 포켓판을 사는 독자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정도 판매 부수가 높아야 포켓판으로 만든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일종의 안전성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위 표 중 Marc Levy, Maxime Chattam, Valérie Perrin, Laurent Gounelle, Lisa Gardner, Liane Morearty, Mary Higgins Clark의 작품이 올해 2월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로서의 판매 지속성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

2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또 하나 주목해볼 만한 점은 프랑스 독자들이 선호한 도서들 대부분이 소설류라는 점이다. 지난 2019년 프랑스 독서 성향을 조사한 프랑스 국립도서센터 CNL(centre national de livre)의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독자들이 주로 읽는 책은 소설, BD(유럽식 만화), 망가와 코믹스 그리고 실용서이다. 이번 2월 베스트셀러 리스트는 이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으며, 위에 소개하지 않았으나 30-40위권의 책 역시 소설류가 대부분이었다. CNL 2019년 프랑스 도서성향 조사에서도 프랑스 독자 93% 이상이 ‘여가 활용, 휴식, 취미’를 위해 책을 읽고 있으며, 주로 소설 중에서도 스릴러/추리물, SF-판타지, 할리퀸 류의 장르 소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이번 2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도 이런 경향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위에 명시된 책들 중에서도 《Au soleil redouté》, 《Le signal, L’institut》, 《Ce que savait la nuit》, 《Lumière noire》, 《A la recherche d’alice love, Dernière danse》가 스릴러/추리물로 해당 장르가 강세임을 보여주었다.

전자책,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소설

프랑스 최대 이북 플랫폼인 아마존 프랑스와 프낙의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 상위권 안의 책은 모두 소설이었다. 종류는 자전, 역사, 필굿, 칙릿, 판타지, 스릴러/추리물, LGBT 등 다양했다. 지난 2019년 프랑스 국립도서센터가 발표한 ‘Les Français et la lecture 2019’에 따르면 이북 사용자의 48%가 15-34세라고 한다. 특히 이 연령층은 판타지, 스릴러/추리, 로맨스, LGBT 등 다양한 장르 소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북 베스트셀러에 다양한 소설 장르가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이 경향은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ISBN을 부여받지 않고 아마추어 작가들이 연재소설 형식으로 작품을 올리는 왓패드에서도 역시 판타지, 로맨스, 팬픽션, LGBT 류의 소설이 주를 이뤘다(2020년 2월 19일).

2월 신간 동향

2020년 2월에는 총 631권의 책이 출간되었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이 중 포켓판은 167권에 해당하고 일반 판형인 경우는 316권에 해당한다. 앞서 언급한 CNL 보고서 내용 중 여가 독서 3위를 차지한 장르가 만화, 코믹스였다.

이를 입증하듯 올 2월에 출간된 만화(작은 판형의 일본 망가식 만화) 수가 161권에 달한다. 일본식 만화의 경우 모두가 일본 망가를 번역한 것은 아니다. 일본식 만화 형식을 빌려 책을 내는 경우도 많다. 올 2월 출간되는 Bandes dessinées 혹은 BD, 즉 유럽식 만화는 9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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