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32  202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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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녕을 확인한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오승현(출판사 글로연 대표)

 

2022. 5.


 

2022년 3월, 기대와 우려 속에서 제59회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 BCBF)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여기서 ‘성공’이라 함은 코로나19 상황이었음에도 변경이나 취소 없이 진행되었고, 도서전에 참가한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쳤다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기도 하다. 2020년 이후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례 없는 일들을 겪었고 또 그것들에 대처하며 살아왔던가! BCBF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4년에 신설되어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볼로냐에서 열렸던 행사가 지난 두 해 동안은 온라인으로 개최되어야만 했다. 이번 2022년 BCBF도 엔데믹 상황에서 열린 것은 아니었기에 참가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일차적인 불안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에서 인파가 몰려오니 염려는 더 커져만 갔다. 그런 중에 열린 3년 만의 도서전에서 친한 출판사 관계자와 낯익은 외국 독자들을 만나 주고받은 첫인사는 “네가 안전해서 정말 다행이야.”였다. 책으로 연결되어 있던 우리가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는 공간, 2022 BCBF의 시작이었다.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전경 ⒸBCBF 홈페이지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전경 ⒸBCBF 홈페이지

 

90개국에서 1,070곳의 출판사가 참가한 이번 도서전은 2019년에 비해 75% 정도로 그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21,432명의 방문자 중 40% 이상이 해외에서 온 출판인이었다. 많은 출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을 안고서라도 꼭 BCBF에 왔어야만 했던 이유는 뭘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얻은 답은 지난 3년간 열심히 만든 책을 세계 속에 내보이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도서전이 열리는 첫날에 전시장을 들어가며 맞는 그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 설렘은 국내 창작 그림책을 주로 출간하는 필자에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심장 밖의 박동이기도 했다. 매년 3월이 되면 대부분의 그림책과 어린이책 관련 출판인들의 마음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설렘을 안고 이번 BCBF에 참가 신청을 한 우크라이나의 출판사 부스는 텅 빈 채로 자리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주최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책들을 특별히 소개하며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가슴 아픈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게끔 배려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도서전이 끝난 지금까지도 마음속에서 휑하다.

 

우크라이나 부스 Ⓒ김성미, ⒸBCBF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부스 Ⓒ김성미, ⒸBCBF 홈페이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 BCBF를 보면 주최 측은 비대면 개최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관련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한 듯했다. 그런 경험 덕분일까? 이번 도서전은 2019년에 비해 프로그램이 훨씬 더 다채로워졌다. 어찌 보면 2022 BCBF는 온라인 도서전을 통해서 다져진 기획력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최대치로 접목된 행사를 여는 원년으로 남을 것으로 보였다. 주빈국인 샤르자(Sharjah)의 전시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전시를 포함해 자그마치 18개의 전시 프로그램과 250개가 넘는 라이브 이벤트가 4일 동안 계속되었으니 말이다.

 

많은 라이브 이벤트가 BCBF의 SNS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송출되었는데, 이런 라이브 중계를 가장 환호하며 시청한 독자는 아마 우리 한국인일 것이다. 이수지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The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HCAA) 수상자로 선정되었음을 발표하는 행사가 도서전 중앙에 있는 Illustrators Café에서 진행되었고, 그대로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도서전 현장에 있었음에도 이수지 작가의 수상 소식을 영국의 출판사와 미팅을 마치고 부스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서 알았다. 부스를 열고 도서전에 참가하면 해외 출판사 미팅이나 해외 독자들에게 우리 책을 소개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하지만 이수지 작가의 수상 소식은 홀과 홀 사이의 소박한 야외 정원에 큼직한 패널로 자리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LMA) 수상 작가 전시를 향해 발걸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곳에는 백희나 작가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무대에서 이수지 작가와 백희나 작가, 두 사람이 이루어낸 성과가 봄날의 환한 햇살처럼 눈부셨다.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발표 현장 ⒸBCBF 홈페이지, ALMA 수상자 야외 패널 전시장 Ⓒ인스타그램(@gloyeon) 라이브방송 캡처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발표 현장 ⒸBCBF 홈페이지,
ALMA 수상자 야외 패널 전시장 Ⓒ인스타그램(@gloyeon) 라이브방송 캡처

 

BCBF 기간에는 어린이문학계의 세계적인 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 격년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이 매년 수상자를 발표한다. 짝수 해가 되면 HCAA 수상자 발표와 어린이문학계의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ALMA 수상자 발표가 더해져 도서전은 더더욱 들썩이는 분위기가 된다. 올해가 바로 그런 해였다. 더군다나 HCAA 일러스트레이터 분야 수상자가 한국의 이수지 작가였기에 현지의 한국관은 축제 분위기를 즐겼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관에서는 그 축제의 여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중심이 되어 마련된 한국관은 평소 30여 개 출판사가 참가하곤 했는데, 올해는 14개 출판사만이 참가했다. 그중에는 책만 전시한 곳도 있고, 일부는 출판과 관계없는 현지 교민에게 운영을 부탁한 곳도 있어 출판사가 직접 참가한 곳은 많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 부담을 안고 볼로냐까지 출장을 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수지 작가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들도 그런 상황에 속했기에 에이전트나 독자들이 이수지 작가의 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한국관이 아니라 HCAA를 제정하고 수상 작가를 선정하는 IBBY 스탠드였다. IBBY 스탠드가 그나마 한국관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외국의 많은 독자가 그곳을 찾아와 이수지 작가의 책을 보고 좋아했으며, 구매할 수 없는 애달픔에 빠졌다고 IBBY 관계자로부터 그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한국관 전경 Ⓒ김성미, IBBY 스탠드 사진 Ⓒ오승현


한국관 전경 Ⓒ김성미, IBBY 스탠드 사진 Ⓒ오승현

 

하지만 BCBF의 꽃이라면 아무래도 ‘라가치상’이 아니겠는가! HCAA를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비룡소, 2021)』가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을 수상하기도 하며 그야말로 이번 볼로냐를 주름잡았다.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윤에디션, 2020)』도 논픽션 부문에서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다. 라가치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상이 생긴 이래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964년과 1965년에는 자국의 책으로 수상 자격을 제한했지만 1966년부터는 국가 제한을 없애고 참가사 전원에 자격을 부여했고, 올해부터는 도서전 참가사가 아니더라도 출품 자격을 주고 있다. 상의 성격도 조금씩 변화해 왔는데, 작년부터는 코믹스 장르를 추가하여 대상 범위를 확장했다. 올해는 라가치상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묻히기엔 안타까운 100권의 책을 ‘THE BRAW AMAZING BOOKSHELF’라는 타이틀로 선정, 발표하고 라가치상 수상작들 틈에서 전시를 했다. 라가치상을 받는 극소수의 책들에 이어 보다 더 많은 책에 눈길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도서전이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다 보니, 라가치상 수상작들에 대한 전시도 예년과 달랐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지난 2020년과 2021년 라가치상 수상작들과 올해의 수상작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전시한 것이다. 보통 당해 연도의 수상작들을 유리관 한 개에 조형적으로 담아서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엔 그 유리관이 세 개였으니 그 또한 특별하게 여겨졌다. 여러 책에 시선을 주고자 한 기획으로 돋보인 전시는 ‘FLUO LIT UP BOOKS’였다. 형광색을 사용한 책들을 행잉 스타일로 전시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색으로 인해 이 코너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그림책에서 형광색은 표현 컬러를 풍부하게 만듦과 동시에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이 코너 역시 그랬다. 이 전시에서도 한국의 그림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수년에 걸친 라가치상 응모작들을 보관했다가 주제에 맞게 골라 전시하는 듯했다. 다양한 책에 형광색이 구현된 정도와 튀는 색의 어울림을 살펴볼 수 있어, 책을 만드는 이에게는 특히 유용한 코너였다.

 

라가치상 시상식 장면 ⒸBCBF 홈페이지, 행잉 스타일의 ‘THE BRAW AMAZING BOOKSHELF’ 전시 Ⓒ오승현


라가치상 시상식 장면 ⒸBCBF 홈페이지, 행잉 스타일의 ‘THE BRAW AMAZING BOOKSHELF’ 전시 Ⓒ오승현

 

라가치상 수상작 전시, ‘FLUO LIT UP BOOKS’ 전시 장면 Ⓒ오승현


라가치상 수상작 전시, ‘FLUO LIT UP BOOKS’ 전시 장면 Ⓒ오승현

 

이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와 일러스트레이션에 관련된 이벤트와 전시가 현격히 늘어났다. ‘Illustrators Survival Corner’는 현직 편집자나 작가, 교수까지 프로그램에 가세하여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Digital Illustrators Wall’이 생겨 공간의 제약 없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수상한 적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관련 상이 있는데 그건 2012년에 시작된 ‘Ars In Fabula – Grant Award’와 2013년에 시작된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이다. 두 상 모두 젊은 작가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것으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가 중에서 수상자가 선정된다. ‘Ars In Fabula – Grant Award’는 30세 미만의 뛰어난 한 명의 작가에게 Ars in Fabula 대학원에서 출판과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은 스페인 출판사인 SM에서 지원하는 상이다. 35세 미만의 뛰어난 작가 한 사람을 골라 상금으로 15,000유로를 수여할 뿐 아니라 SM에서 책을 출간할 기회를 주고, 다음 해 BCBF에서 개인전과 함께 그 책을 선보이는 막강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 상은 이번 도서전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전시장 Ⓒ오승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전시장 Ⓒ오승현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 10주년 포스터와 수상 작가 10인의 대표작 ⒸBCBF 홈페이지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 10주년 포스터와 수상 작가 10인의 대표작 ⒸBCBF 홈페이지

 

우리나라의 라가치상 수상 현황을 보면 2004년에 『팥죽 할멈과 호랑이(조호상 글/윤미숙 그림, 웅진)』가 픽션에, 『지하철은 달려온다(신동준 글/그림, 초방)』가 논픽션에서 각각 라가치상 멘션을 수상한 이후로 2006년에 고경숙 작가의 『마법에 걸린 병(고경숙 글/그림, 재미마주)』이 라가치상 멘션을 받은 다음, 2009년부터는 2016년을 제외한 모든 해마다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렇기에 BCBF에 참가하는 출판사나 독자들에게 한국관은 더더욱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되어가는 것 같다. 한국관이 위치한 Hall 29는 박람회장의 중심인 Hall 25나 26에 비해 가장자리임에도 해외 편집자와 독자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국 그림책을 현장에서 줄지어 읽고 저작권 수입에 대해 상담하며, 또 책을 구매하는 모습이 연이어 펼쳐졌다. 도서전을 찾은 이탈리아인들의 표정은 밝았고 책을 펼쳐보는 그들의 모습엔 호기심과 미소가 가득했다. 다행이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영상으로 전해졌던 처참했던 울부짖음의 비극을 견뎌낸 그들이 다시 웃고 있었다. 책이 그렇게 해주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분투했을 그들이 한국관을 찾아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림책과 함께하는 모습을 기억 위에 더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코로나19를 뚫고’ 여기에 온 보람이 스며왔다.

 

한국관 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오승현


한국관 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오승현

 

도서전의 주 이벤트가 진행되는 곳은 전시장 중앙에 있는 Illustrators Café였다. 여러 이벤트 중 『사피엔스』로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신작 발표회가 눈에 띄었다. 4권으로 기획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 『Unstoppable Us』 중 1권이 올가을에 25개 언어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유발 하라리가 직접 와서 한 시간에 걸쳐 자신의 역사관과 어린이에게 역사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또 새 책에서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간도 되기 전에 25개 언어로 계약을 하고 시작하다니! 일러스트레이터 리카르 자플라나 루이스(Ricard Zaplana Ruiz)가 그림을 담당하고 뮌헨의 두 출판사 편집팀이 합류해서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방대한 규모의 출판 프로젝트도, 또 국제도서전에서 두 시즌이나 앞서 출간을 발표하며 세계 출판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홍보 방식도 정말 멋지고 부러웠다. 봉준호 감독이 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는 발표를 한다면 이런 분위기일까? 문화 한류가 각 장르에서 활발하게 그 꽃을 피우고 있는 지금, ‘출판은 어느 지점인가?’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다. 이수지 작가와 백희나 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받으며 어린이문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출판산업과 보다 더 밀착되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방법은 없을까?
(유발 하라리 북토크 영상: https://youtu.be/wIkvVzbMZLk)

 

유발 노아 하라리의 신작 발표회 ⒸBCBF 홈페이지


유발 노아 하라리의 신작 발표회 ⒸBCBF 홈페이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여러 국제도서전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은 주로 주빈국 행사를 통해서였다. BCBF에도 한 나라의 문화와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주빈국 행사가 있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연방 7개국 중 세 번째로 큰 토후국인 샤르자가 그 대상이었다. 아랍 세계의 저명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예술가, 스토리텔러 25명이 도서전 동안 21개의 창작 워크숍과 토론회, 스토리텔링, 연극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도서전에서는 샤르자를 위한 전시장뿐만 아니라, Hall 29 내 한국관 바로 옆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특별히 마련되었기에 더 풍부하게 그들의 색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퍼블리싱 퍼스펙티브스(Publishing Perspectives)’의 편집장인 포터 앤더슨(Porter Anderson)은 주빈국 행사가 너무 많아 각 행사의 색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우리가 주빈국이 되어 열심히 한국의 문화와 작가들을 알리고 난 후 관람객이 이렇게 느낀다면 참으로 힘이 빠질 것 같다. 그러나 도서전에 온 이들이 궁금해 하는 건 무엇보다 책이 아닐까? 그 짧은 시간에 색다른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줘도 이방인들의 진정한 관심을 끌어내기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빈국인 샤르자의 특별 공연 등 행사 사진 ⒸBCBF 홈페이지


주빈국인 샤르자의 특별 공연 등 행사 사진 ⒸBCBF 홈페이지

 

반면, 유발 하라리는 어떤가? 책과 작가만으로 자기의 무대를 만들고 뉴스를 생산해내며 시선을 끌어 모은다. 그리고 그 시선을 오롯이 다시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물론 작가의 힘이 먼저다. 세계적인 상을 받은 이수지, 백희나 작가가 가진 힘이 적지 않은데, 어쩌면 우리만 그걸 모르고 또 안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더 나아가 한국의 출판사가 도서전의 주최 측에 프로그램을 제안하거나, 함께 기획해서 세계 출판계의 시선을 모으는 그런 이벤트를 국제무대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런 기대를 안고 2023 BCBF를 기다려 보련다.

 

 

 

오승현


오승현(출판사 글로연 대표)

출판사 글로연에서 그림책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영국 Anglia Ruskin University 대학원에서 출판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논문으로 「Ursula Nordstrom을 통한 그림책 편집자의 역할과 역량」을 썼다.
shoh25@hanmail.net
인스타그램: @gl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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