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8  202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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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리포트
독일

 

 

 

박소진(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03.


 

독일 출판계도 2020년 새해를 긍정적인 상태에서 시작하지 못했다. 출판사들의 전반적인 수익이 감소하였고, 독일 출판업 매거진인 뵈어센블랏(Borsenblatt)을 탈퇴하는 출판사들이 증가하였다. 일부 전자책은 상당히 낮은 가격, 즉 4유로 미만, 한화로 약 5,3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출판사들의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본 보고서의 신간 및 베스트셀러 정보는 독일 최대 온오프라인 서점 체인 ‘탈리아(Thalia)’‘후겐두벨(Hugendubel)’을 참고하였다.

 

 

 

신간 동향

 

하루, 100여 권의 신간 출간

 

신간은 하루에 100여 권 안팎으로 출간된다. 주요 신간 분야는 크게 1. 범죄 소설 및 일반 소설 2. 정신 및 신체 건강에 관한 실용서 3. 아동서 4. 출산, 가정, 연애 관련 서적으로 나뉜다. 상기 분야는 신간 목록에서 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지속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뿐만 아니라 신간 목록 모두에서도 다양한 주제와 언어권, 관점을 다루는 도서들이 부족하다. 극히 보수적인 독일 사회에서 외서는 영미권에 치중되어 있으며, 타 문화 및 언어권의 번역은 (여전히)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화된 소설들과 더 나은 학교 성적을 위한 도서들이 별도의 카테고리를 통해 소개되었다. 부활절과 새 학기가 가까워지는 시기인 만큼, 이와 관련된 신간들과 유아 및 아동 그리기 도서가 다수 출간되었다. 더불어, 슐레비히 홀스타인 주의 애완견 관련법, 경영 조직법 등 다양한 주제별로 법 조항을 묶은 신간들도 눈에 띄며, 고객과의 디지털 관계나 국제 거래 시의 영수증 처리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실용서 및 비즈니스서들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 출간되었다.

 

예술 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화가들이나 작가들의 작품집, 바우하우스와 같은, 기존에도 다수 출간된 주제를 다루는 도서들만이 주요 신간 목록에 올랐다. 한편, 〈아이 앰 셜록〉과 〈드래곤볼 수퍼 8〉과 같은 일본 망가도 목록에 오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본 망가 마니아층이 독일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용 분야에서는 ⟪해리 포터 - 마법의 뜨개질 (Harry Potter - Knitting Magic. The official Guide to creating magical knits)⟫이 출간되었으며, 찻잎이나 씨앗 등 비도서 물품도 책 카테고리에서 판매되고 있다.

 

독일어권, 즉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의 선두자 격 서점인 탈리아(Thalia)의 신간 목록 30권의 카테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였다. (2020년 2월 15일자)

 

1

정치 사회 (외국인들과의 사회적 통합)

2

그림책 (자연, 동물, 노래)

3

그림책 (빨간 모자 동화를 새로이 해석함. 아동 자기 개발.)

4

아동, 교양 (다람쥐 관찰)

5

비즈니스 (디지털 고객 관리법)

6

건강 (요가, 명상)

7

사회 과학, 역사 (발명가들을 그림으로 소개함)

8

역사 (전염병의 세계사)

9

역사 (우주 비행 역사, 그림으로 설명)

10

건강 (요가)

11

역사 (우주 비행사들을 그림으로 이해)

12

미술 (수수께끼를 담은 그림들을 통해 보는 미술사)

13

요리 (타이 요리)

14

역사 (역사에 이름을 남긴 학자들을 만화로 소개함)

15

종교, 영성

16

요리 (비건)

17

사진 (사진집, 터키)

18

예술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

19

문학 (라틴어 문학 연구가)

20

소설 (고양이)

21

실용 (결혼식 일기장)

22

실용 (자녀, 양육)

23

실용 (실화, 예루살렘)

24

아동 (초등학교 입학용 선물 도서)

25

실용 (경력, 조직 및 계획력)

26

외국 도서 (영미권, 짐바브웨 역사)

27

아동 (축구의 역사)

28

아동 (포니에 관한 역사)

29

유아 (유아 놀이 안내서)

30

유아 (그림책, 다람쥐)

 

 

 

고향

 

중앙 집권이 아닌 연방제 구조의 독일은 각 주가 자치권을 가짐에 따라 지역색이 강하고, 다양한 사투리와 표준 독일어의 차이가 뚜렷하며, 지역적 자부심과 그에 따른 타 지역 배척이 강한 편이다. 이러한 독일의 정치 구조 및 문화를 비추어 보여주는 탈리아 온라인 서점의 ‘고향’ 카테고리에서는 각 지역의 토종 음식, 독일 여러 도시에서 벌어지는 범죄 사건들을 다루는 인기 TV 범죄물 시리즈인 ‘범죄 현장 Tatort’의 소설 및 DVD, 유명 보드게임 ‘모노폴리’의 각 도시 버전, 여러 도시 지도를 삽화로 그려 놓은 캔버스백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신간

 

독일 인플루언서의 신간 또한 별도 카테고리로 홍보되고 있다. 19세 여성으로, 라이프스타일 분야 인플루언서인 ‘루스카날(Looskanal)’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는 ⟪실수 제로 세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성 듀오 ‘빅토리아 사리나(Viktoria Sarina)’가 일기장 형식으로 말horse에 대한 지식과 개인적인 경험을 전하는 ⟪내 사랑 말⟫, 또한 결혼부터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팀 해리슨(Team Harrison)’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가족의 목표(Familygoals)⟫와 자신의 운동 비법 및 요리 레시피를 담은 ‘안겔리나 헤거(Angelina Heger)’의 ⟪너의 몸, 너의 결정⟫이 팬들을 위해 출간되었다.

 

 

 

베스트셀러 동향

 

탈리아 베스트 100권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 20권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관련서, 범죄 소설, 아동서가 차지하였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100권 중 번역서 비중은 41%로, 그중 78%가 영미권 도서이며, 나머지는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일본 망가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영미권 도서 카테고리가 별도로 베스트셀러 분야에 있을 정도로 독일에서의 수입 도서는 영미권에 (극히) 치중되어 있으며, 영미권 번역 소설은 도서 가격이 약간 낮은 편이다. 한편, 홀로코스트 기념일(1월 27일)과 관련된 신간 출간, 독서 행사, 다큐멘터리, 영화 방영이 잦다.

 

다음은 탈리아의 베스트셀러 목록 20권의 카테고리를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이다. (2020년 2월 15일자, 1위부터 낮은 순위로 나열)

 

1

아동서

2

3

자기계발 (카르마)

4

범죄 소설 (시리즈)

5

판타지 소설 (넷플릭스 시리즈 The Witcher, 영미권 번역서)

6

자기계발 (긍정성 찾기, 유아기 때의 어머니와의 관계)

7

정치 (실질적인 유토피아적 정책 실업수당, 적은 근무 시간) [슈피겔(Spiegel) 베스트셀러]

8

자기계발 (옥스포트 대학교 안티 스트레스 프로그램, 영미권 번역서)

9

건강 (설탕)

10

범죄 소설 (지역, 베를린)

11

범죄 소설 (지역, 미대륙, 영미권 번역서, 가격 4유로)

12

범죄 소설 (지역, 영국, 영미권 번역서) [슈피겔 베스트셀러]

13

연애 소설 (영미권 번역서)

14

소설 (영미권 번역서)

15

판타지 소설 (넷플릭스 시리즈 The Witcher)

16

유아 그림책

17

정치 역사 (홀로코스트, 60유로)

18

요리책 (비건)

19

건강 (식습관)

20

청소년 (역사, 나치)

 

 

 

후겐두벨 베스트 30권(2020년 2월 17일)

 

탈리아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다른 부분 중 주목할 만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인문
⟪언어와 존재⟫는 독일 저널리스트 큐브라 규뮤제(Kübra Gümüsay)의 첫 출간작으로 언어의 힘, 즉 언어가 어떻게 인간의 사고방식과 정치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네 자신이 돼라 (Sei du selbst)⟫는 이 문장을 주제로 한 철학 사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비밀의 연결 (Das Geheime Band)⟫은 ‘우리의 일곱 가지 감각과 연결된 자연도 과연 의식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한다. ⟪페미니스트들은 분홍색을 입지 않아 (Feminists don’t wear pink and other lies)⟫는 청소년서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여성에게 의미하는 바를 전한다.

 

 

소설
‘노르웨이 출판상’ 수상작 ⟪벌들의 이야기⟫는 1852년의 영국, 2007년의 오하이오, 2098년의 중국 벌bee을 과거, 현재, 미래 시나리오를 통해 연결한다. 여성의 성(생활)을 주제로 한 소설 ⟪세 여자⟫가 슈피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영미권 번역서), 한 남자를 만난 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스라엘 작가 드로르 미샤니의 소설 ⟪셋⟫과 최근 100년의 독일 역사와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한 가족을 통해 전하는 ⟪사과 나무⟫가 슈피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실용
스티븐 킹의 마지막 저서인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에드워드 스노든의 ⟪영원한 기록⟫, 반 민주주의적인 트럼프와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아우슈비츠를 주제로 한 영미서 ⟪아우슈비츠에서 아버지를 따라간 소년 (Der Junge, der seinem Vater nach Auschwitz folgte)⟫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자책
한편 스릴러, 범죄 소설이 전자책 베스트셀러 목록의 70%를 차지하며, 30%는 일반 소설이 차지하였다.

 

 

외국 번역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외국 도서 부문의 베스트셀러는 거의 영미권 도서이다. 기타 지역의 소설로는 영국에서 이민자 후손으로 살아온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커 상(the Booker Prize) 수상작 ⟪소녀, 여성, 타자 (Girl, Women, Other)⟫, 이완 맥이완의 ⟪바퀴벌레⟫, 콜롬비아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멜바 에스코바(Melba Escobar)의 범죄 소설 〈미용사 (La casa de la belleza)〉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미국과 사담 후세인 간에 벌어진 일을 담은, 이란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아흐메드 사다위(Ahmed Saadawi)의 소설 〈바그다드에 간 프랑켄슈타인〉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라이프치히 도서전 수상 후보작

 

※ 라이프치히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020 라이프치히도서전’의 취소를 결정하였으며, 본 리포트는 취소 결정이 나기 전에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3월 12일부터 열리는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의 도서상 후보작들을 소개한다.

 

 

소설
⟪미들 마치⟫는 남성 이름의 가명으로 글을 쓰는 메리 앤 에반스의 소설로, 19세기 영국의 한 지방 도시와 그 거주민들의 기이함을 묘사한 소설이다(영미권 번역서). ⟪올바른 살인자들⟫은 드레스덴의 어느 고서점 주인인 노버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고서점에는 손님이 줄어들고, 인터넷으로 발생하는 경쟁이 증가하는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입지와 중요성을 다지고자 한다. 어느 새 쉬이 흥분하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의 인물이 된 그가 갑자기 외국인을 살인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소설은 현재 독일, 특히 동독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배척, 차별, 살인, 독일 정치인 살인과 맞닿아 있는 이 소설은 과연 평범한 독일인들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아니면 자신들의 생각에 사로잡혀 ‘위험한 행동들’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귀띔할 듯하다.
한편, 시대에 묻혀 있던 여성 작가와 화가를 다룬 ⟪어느 젊은 여성의 백일몽과 취기⟫와 ⟪힐마 아프 클린트⟫(영미권/남미권 번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집, 일, 국가를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 한 가족의 이야기인 ⟪행성 111⟫, 독일의 새로운 러브 스토리라고 소개된 ⟪알레그로 파스텔⟫, 흑인 어머니와 백인 유대인 아버지를 둔 17살 크리스틴이 사라진 혹은 도망간 아버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는 여정 중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오레오⟫(영미권 번역)가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정치
우리 자신이 디지털 기술의 보이지 않는 패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는 ⟪패턴⟫과 함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해와 그 이듬해를 비교 분석한 ⟪1990년 발굴하기⟫가 수상 후보의 기회를 얻었다.

 

 

의학
⟪암을 느끼는 시간⟫은 사형 선고와 같았던 20세기의 암 진단에서 시작하여, 현재 암을 둘러싼 모든 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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