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서전, 2021년 운영 전망

 

 

김빛나(피알액트 대표)

 

2021. 3.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2020년 도서전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도서전은 취소되었다. 부스에 도서를 전시하던 모습은 온라인 전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대면으로 진행하던 비즈니스 미팅은 ZOOM이나 구글 Meet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으로 바뀌었다. 해가 바뀌고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2021년의 도서전 상황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올해 도서전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는 할까? 궁금해하는 출판 관계자들을 위해 2021년 주요 도서전의 진행 방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2021.01.26~06.30)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었던 대만은 올해 1월 26일부터 1월 31일까지 타이베이 World Trade Center에서 오프라인으로 도서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었다. 갑작스럽게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5일 일정이었던 도서전은 약 4개월 기간으로 연장되었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기획되었던 Frankfurt Publishers’ Training program, 북디자인 포럼, 아동 도서 포럼 등은 모양새를 바꿔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5월 말까지 간헐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세미나,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다. 한국은 ‘XYZ’라는 주제와 환경, 젠더, 세대라는 키워드로 도서를 전시하고 작가와의 대화, 피칭프로그램, 낭독회 등을 진행했다.

 

참고 : goh.sibf.or.kr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내 주빈국 소개 페이지 (출처: TiBE 홈페이지)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프로그램 소개 (출처: TiBE 홈페이지)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 https://tibeonline.tw/en

 

 

볼로냐아동도서전(2021.06.14~06.17)

 

볼로냐아동도서전 일정 소개 (출처: BCBF 홈페이지)

 

2020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오프라인 개최의 가능성을 위해 6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Sharjah)로, 아랍에미리트의 아동 도서 전시, UAE 아동 문학과 문화에 관한 세미나, 도서 번역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서전 측은 BolognaBookPlus 프로그램 통해 포스트 코로나 출판모델과 출판시장, AI의 이용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램 외에 코믹코너를 신설해 코믹과 라이트노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출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작년에 도서 정보를 공유하고 저작권 매매를 지원했던 GRE(Global Rights Exchange) 프로그램은 검색, 업로드, 카탈로그 생성 기능 등을 개선해 올해에도 계속 가동할 예정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 http://www.bookfair.bolognafiere.it

 

런던도서전(2021.06.29~07.01)

 

작년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되었던 런던도서전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최대한 연기해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Olympia London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런던도서전 캐치프레이즈 (출처: LBF 홈페이지)

 

올해 Market Focus는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Sharjah)이다. 샤르자(Sharjah)는 원래 작년 Market Focus였지만 작년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올해 진행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서적과 작가 소개, 문화 이벤트 등 아랍에미리트의 출판시장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 홈페이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출판시장 소개자료와 진출 전략 등을 받아 볼 수 있다)

 

런던도서전 주빈국 소개 (출처: LBF 홈페이지)

 

여타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런던도서전에도 저작권, 연구&학술 관련 출판포럼, 교육 등에 대한 콘퍼런스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도서전 기간 중 매일 ‘오늘의 작가’를 선정해 대표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런던도서전은 다른 도서전들과 달리 출판과 관련된 업계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행사로, 도서 전시뿐만 아니라 전자책 하드웨어는 물론 출판 기술과 방식, 정보 등의 공유도 함께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재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런던도서전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설령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더라도 국내 출판사가 직접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런던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londonbookfair.co.uk

 

 

프랑크푸르트도서전(2021.10.20~10.24)

 

2020년 스페셜 에디션을 내걸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올해 오프라인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다시 기존 포맷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온라인(Virtual Program) 진행도 기획하고 있다.

 

Frankfurt Rights 서비스 소개 (출처: FBF 홈페이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작년 Matchmaking Tool, Frankfurt Rights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작품과 파트너를 찾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 이 서비스를 더욱 보완해 선보일 예정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참가사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뮤직메쎄(Musikmesse)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상호보완적인 이벤트를 준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고로 뮤직메쎄에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뮤직메쎄의 협업 프로젝트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buchmesse.de

 

 

기타 도서전

 

한편, 위 도서전처럼 주빈국이나 주요 프로그램 등 어느 정도 일정이 확정된 도서전이 있는가 하면, 중국 베이징도서전이나 미국 US Book Show와 같이 일정만 공개된 행사도 있다.

 

베이징도서전은 올해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6월에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한 후 해외 출판사 참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는 정보를 오픈하지 않고 있다.

 

미국 PW는 기존에 진행하던 Book Expo와 Book Con 행사를 취소하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도서전인 US Book Show를 개최할 예정이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온라인 행사로, 전 세계의 출판계 종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다섯 시간으로 제한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진행할 예정이며, 사서와 서점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과 작가 네트워킹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작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역시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주빈국(페루)만 확정된 상태이다. 행사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홈페이지 (https://www.fil.com.mx)를 통해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올해 도서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처럼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하반기에 예정된 도서전의 경우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명함을 건네며 실물 책을 소개하는 일은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지속될 온라인 행사를 위해 출판사는 영문 e-카탈로그, 영문 혹은 다국어 도서 소개 영상 등을 제작하는 등 2020년과 같이 비대면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