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16  202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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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독일]
코로나19가 독일 도서시장에 미친 영향

 

 

 

장성준(언론학박사,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박사과정, 자유기고가)

 

2020. 11.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일상적인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한 해였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3월부터 10월 현재까지 코로나19가 독일 도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월별로 살펴보도록 한다.

 

 

 

3월: 라이프치히도서전 취소와 서점 임시폐쇄 결정

 

2020년 3월 3일 라이프치히시와 도서전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개막일인 3월 12일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불과 이틀 전인 3월 1일 오전까지만 해도 도서전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이었기에 이러한 결정은 관계자와 참가자에겐 충격이었다. 도서전이 취소된 이유는 연방정부가 라이프치히시 보건당국에 대형행사 안에서 접촉한 사람들의 추적 가능성 보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도서전 모든 참가자가 코로나19 위험지역 출신이 아님을 증명하거나 혹은 이들이 위험지역 출신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알리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51개국 출신 약 2,500개의 업체가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며 예상 방문객 수가 대략 28만 명에 달해 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서전이 취소되자 라이프치히 전역의 500개 장소에서 ‘Leipzig liest(라이프치히. 읽다)’ 행사의 일환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3,700여 개의 낭독회와 작가와의 만남 등 관련 행사가 공식적으로 취소되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3월 당시 도서전 취소로 인한 참여사의 피해액은 약 1억 유로, 라이프치히시의 경제적 손실은 약 2,0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도서전이 취소된 전례가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었던 1945년이 유일했던 것을 보면 이번 행사취소가 얼마나 큰 결정이었는지 추측된다.

 

라이프치히도서전이 취소된 후, 3월 22일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독일 전역의 이동제한조치에 합의하면서 4월 19일까지 슈퍼마켓, 약국, 주유소 등의 필수시설을 제외한 모든 소매점의 운영이 일시 정지되었다. 연방정부의 결정에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바이에른주는 3월 중순부터 소매점의 폐쇄를 결정했는데, 당시 독일서적상협회 측은 폐쇄대상에서 서점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월 16일 바이에른주 내 서점을 시작으로 독일 전역에서 서점 영업이 임시 중단되었고, 독일서적상협회는 3월 17일, 중소규모서점이 받을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여 연방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4월: ‘세계 책의 날’ 행사 연기 결정

 

코로나19로 인한 상점의 임시폐쇄는 4월 15일의 연방정부의 결정에 따라 완화되어 4월 20일부터 800㎡ 이하 크기 영업장의 운영이 재개되었다. 단 서점과 자동차 및 자전거매장은 예외로 규정해 면적과 상관없이 모든 서점을 다시 열 수 있게 되었다. 독일서적상협회는 이를 환영하는 한편으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연방문화미디어부에 재차 전달했다. 이동제한조치에 따라 시행되면서 4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던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취소되고 일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취소된 행사 중 일부는 9월의 ‘세계 어린이날’ 즈음으로 연기된다.

 

4월부터는 서점 폐점에 따른 도서 시장의 경제적 손실에 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시장조사기관 미디어 컨트롤(Media Control)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3월 독일 소매서점의 판매량은 2019년 3월과 비교해 하드/소프트커버는 32%, 문고판은 25%가 감소했고 여행서적은 60%가 줄어들었다. 임시폐쇄 조치에 따라 서점의 오프라인 판매는 불가능했지만,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도서의 경우 3월 한 달 동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전체도서 평균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2.5% 상승하였다. 4월 말 기준 여행도서는 32.9%, 논픽션은 20.4%의 매출 감소가 있었고, 그나마 아동과 청소년도서가 5%의 판매량 감소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대로 매출이 증가한 분야로는 학습도서(10.9%), 인문학(4.2%), 철학(2.4%)이 있다. 전체 실적을 기준으로 독일 내에서 1/3분기 동안 판매된 도서량은 전년도 1/4분기에 판매되었던 도서량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약 4주간의 서점 임시폐쇄로 인한 서점들의 영업 손실액이 5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기 때문이다. 대형 서점 체인인 탈리아(Thalia) 대표는 코로나19 조치가 풀린 당일의 매출이 전년도의 60~7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준비위원회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연기는 없을 것이며 참가자 모집 기간을 5월 말까지로 연장, 10월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5월: 서점 영업 재개와 도서 판매량 회복

 

미디어 컨트롤이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업 재개 직전인 16주 차와 영업 재개 첫 주인 17주 차의 도서 판매량은 2.6배, 수익은 1.5배 증가했다. 전년 대비 매출에서 픽션은 13.4%, 아동과 청소년 도서는 4%의 매출 하락이 감지되었지만, 3~4월의 매출 하락률보다는 그 격차가 감소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여행 도서(34.5%)와 논픽션 분야(20.0%)의 매출 감소세는 이어졌다. 반대로 학습도서의 매출은 11.9%, 유아/유치원도서는 0.3%, 인문 분야 4.9%, 철학 분야 3.5%의 매출 증가가 집계되었다. 서점 영업 재개 효과는 3주 차(2020년 19주 차)에 들어서서야 괄목할 정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이프치히도서전 이후 이동제한조치로 인해 여러 도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도서전의 취소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그러던 중 6월 19~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자를란트도서전(Buchmesse Saar)은 도서전 취소가 아닌 온라인으로 모든 행사를 전환하기로 결정하여 눈길을 끌었다. 자를란트도서전은 독일 내에서 개최된 온라인 도서전의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

 


자를란트도서전 예시(온라인 소개(좌); 프로그램 소개(우))


자를란트도서전 예시(온라인 소개(좌); 프로그램 소개(우))
출처: 자를란트도서전 홈페이지(https://buchmesse-saar.de/)

 

 

 

 

 

6월: 독일서적상협회, 2020년 독일도서시장현황 발표

 

독일서적상협회는 6월 8일 ‘코로나 시대의 책: 시장예측(Das Buch in Zeiten von Corona: Perspektiven für den Markt)’ 자료를 통해 1월~5월(1주~22주)까지의 도서 시장 매출 상황을 발표했다. 자료는 이동제한조치가 일부 주에만 적용되었던 12주(3월 16일~3월 22일)부터 16주(4월 13일~4월 19일)까지와 전체 주에 이동제한조치가 적용된 13주(3월 23일~3월 29일)부터 16주까지를 구분하여 제시되었다. 먼저 독일 내 12주~16주까지의 소매도서 거래는 전년 대비 59.5% 감소했고, 13주~16주까지는 전년도보다 65.7%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점매출은 12~16주 차 기간 동안 41.6%, 13~16주엔 46.0%까지 하락했다. 이동제한조치가 있던 16주 차까지의 소매도서 누적 거래량은 전년도와 비교하여 21.1%가 축소되었다. 2020년의 17주 차부터는 소매도서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18주 차까지 누적 판매랑은 20.4% 감소세를 보여 격차가 소폭 줄었고, 5월 말인 22주 차에는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17.5%까지 줄어들었다. 누적 서점매출은 전년 대비 1~16주 차까지 14.9%, 1~17주 차까지 14.4% 매출 하락이 측정되었지만, 상점 폐쇄조치 해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11.9%까지 격차를 좁혔다.

 

코로나19가 출판사의 출간계획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공개되었다.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53.1%의 업체가 올해 출간계획이 있었던 도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응답했다. 33.9%는 발행일을 올해 상반기에서 가을로 미뤘다고 답했다. 35.6%는 출간계획을 아예 취소했다고 밝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음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출판사의 19.8%는 라이선스 도서의 구매를 줄였고, 10.2%는 인쇄 예정이었던 도서를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한 후 나중에 인쇄도서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9.0%는 아예 인쇄도서 판매를 취소하고 전자책만 선택하여 제작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출판사 중 코로나19가 출간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례는 28.2%에 불과했다.

 

독일서적상협회의 자료를 요약하면 ⑴ 코로나19로 인한 서점 임시폐쇄와 도서 관련 행사취소는 출판사와 서점에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⑵ 낮은 이윤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커진 기업이 위협을 받았으나 ⑶ 온라인과 배달서비스를 통한 도서 판매가 가능해졌기에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⑷ 온라인/디지털 독서이벤트가 시작되면서 도서에 관한 관심도 회복세에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⑸ 도서 시장의 뉴노멀(Neue Normalität)을 논의해야 함에도 관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시장에 대한 위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7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최방식 결정

 

라이프치히도서전이 취소된 이후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개최방식이 최종 결정되었다. 연방문화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문화 분야의 지원을 위해 5,000만 유로 규모의 진흥사업 ‘문화의 새로운 출발(Neustart Kultur)’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 중 400만 유로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지원하도록 했다. 지원을 통해 7월에 확정된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최방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것이었다. 온라인행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홈페이지(www.buchmesse.de)를 통해 제공되며, 도서전 기간에는 해시태그 #fbm20을 사용하여 연결된 여러 채널을 통해 이벤트를 통합적으로 묶어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공영방송사 및 주요 협력 언론사를 통해서도 도서전 주요 행사를 중계한다. 10월 17일 BOOKFEST Digital에선 16시간 동안 진행되는 온라인생방송을 통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를 위해 부스 설치 비용을 최대 50%까지 인하했고,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제작도 지원할 예정이었다. 도서전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저작권 및 라이선스 거래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하여 행사가 종료된 이후 최대 9개월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한편, 오프라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8~9월: 연방정부의 출판산업 지원사업 결정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오프라인 행사취소 결정

 

7월에 발표된 ‘문화의 새로운 출발’ 진흥사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7월 말부터 실현되었다. 7월 31일 500만 유로를 할당받은 ‘독일문학기금(Deutscher Literaturfond)’은 작가와의 만남을 위한 프로그램 후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소설 및 청소년문학 분야 작가와의 만남 및 고전문학 소개 등의 행사에 최대 1,000유로(인건비+부가가치세, 여행경비/숙박비)를 지원했으며 도서관과 문학관, 문화센터, 극장과 학교뿐만 아니라 서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었다.

 

8월 20일 연방문화미디어부에선 ‘문화의 새로운 출발’ 사업 명목으로 2,000만 유로를 출판사와 서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000만 유로가 할당된 서점지원 부문에는 도서 판매 디지털화를 위한 하드웨어 구입과 사용자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 운영, 온라인/모바일 판매를 위한 교육 등과 같이 오프라인 서점의 전자거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포함되었다. 전년도 매출 기준 200만 유로(도서 판매 수익 50% 이상) 이하의 서점이 지원 대상이며, 서점 당 최대 7,500유로가 지원된다. 출판사 지원 부문에도 역시 1,000만 유로가 할당되어 있으며 새로운 서적 발행에 대해 최대 7,500유로까지 지원된다.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서적은 1만 유로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간 최소 세 편의 출판물(정기간행물, 사전, 카탈로그, 발행인의 개인 간행물 등은 제외)을 발행한 이력이 있고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지 않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서점과 출판사 지원은 경쟁이 아닌 선착순으로 기금지원이 결정되는 방식을 따른다.

 


연방문화미디어부의 문화 분야 지원사업 로고


연방문화미디어부의 문화 분야 지원사업 로고
출처: https://www.bundesregierung.de/

 

9월 8일 유럽과 독일 내에서 여름 휴가철 이후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10월 1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방역기준에 의해 8월 말까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오프라인 행사에 등록한 750개 회사의 참여와 방문객의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요 행사인 독일 도서상과 독일 서적상협회의 평화상, BOOKFEST 등은 계획대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유명 저자의 독자와의 만남 행사는 10월 14~18일 오전 10시~18시에 진행되며, 모든 대화는 생중계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콘퍼런스 프로그램도 온라인으로 전환,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예정되었다.

 

 

 

10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최

 


모니카 그륀터 특임장관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막연설 화면


모니카 그륀터 특임장관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막연설 화면
출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zOzewk_c1VGUsLF_zRa3cg)

 

라이프치히도서전의 취소로 오랜 기간 관심을 받았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사전행사로 10월 12일 월요일 온라인 콘퍼런스가 제공되었고, 13일 공식 개막식이 열렸다. 공식 개막식은 제1공영방송 ARD의 채널과 온라인을 통해서 생중계되었다. 개막식 연사로 참여한 모니카 그륀터 연방문화미디어부 특임장관은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성공을 기원하며 내년엔 모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출판사와 서점, 프랑크푸르트 및 라이프치히 도서전 등의 지원을 위해 2,500만 유로 상당의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저자와 번역가를 위해 추가 예산 1,000만 유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개막 축하 연설은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맡았고, 문단 대표로 초청된 이스라엘 출신 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인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연설은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참여도는 높았다. 110개국의 4,400여 개의 업체가 디지털 전시에 참여했고, 총 750명의 연사가 260시간에 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BOOKFEST' 소개 및 시청페이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BOOKFEST' 소개 및 시청페이지
출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홈페이지
(https://www.buchmesse.de/digitale-buchmesse/live-programm/bookfest-digital)

 

비록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음에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예상보다 높은 성과에 온라인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전 세계 2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공식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도서전을 이용했고, 103개국에서 4,400개의 업체가 디지털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업체들은 총 6,800개의 프레젠테이션 콘텐츠를 제출했는데, 주최 측은 이를 13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제공했다. 디지털 콘퍼런스엔 전 세계 800여 명이 시청하여 예상인원 200명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거뒀고, 10월 17일 BOOKFEST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124개국의 시청자가 관련 동영상을 150만 회 이상 재생하였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중심행사인 저작권 거래 플랫폼엔 4,165명이 등록하였고, FBM20 회원이 31,100개,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플랫폼엔 40만 권 이상의 서적이 등록되었다.

 

 

 

맺으며

 

본문을 통해 소개한 8개월간의 사건들 외에도 크고 작은 도서전과 지역행사가 취소되었다. 중소규모의 지역 서점의 경영난에 관한 소식도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서 시장에 닥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연방정부와 주정부, 협회 등에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사례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나마 연방정부가 중소규모 서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면서 비대면 상황에서도 도서 판매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출판사지원책으로 출간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도서의 출판도 지원하기 시작했기에 지난 3~4월과 같은 수준의 시장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서 시장의 회복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서점 임시폐쇄조치가 있었던 시기에 전년 대비 30%까지 매출이 급락했지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통해 알려졌듯이 4.3%까지 그 격차를 좁힌 것이 대표적이다. 흥미롭게도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도서 가격이 조금씩 상승한 것은 도서 구매와 독서가 일상화되어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가격보다 도서 내용 등 품질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독일인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통해 대형 이벤트도 온라인으로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하여 더 많은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이 도서전에 참여하는 성과까지 만든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비단 독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독일의 출판산업과 도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독일 연방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산업계의 대응책이 마련되었고 도서 시장이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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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에서는 웹진 〈출판N〉의 해외통신원들이 현지 최신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소개합니다.

장성준(언론학박사,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박사과정, 자유기고가)

중앙대학교 언론학박사. 현재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자 라이프치히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독일의 출판정책과 미디어정책과 관련하여 국내기관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셜 미디어와 사회참여』, 『다문화사회에서의 미디어역할(공저)』가 있고 국내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출판 등의 분야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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