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리포트
중국 베이징

 

 

배혜은(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03.

 

 

 

2019년 중국 출판업계 특징 종합

 

1. 2019년 중국 출판업계 주요 특징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보급하기 위한 시진핑 주석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의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시진핑 주석의 주요 어록 및 강연을 책 주제로 활용하는 등, 신 중국 성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중화인민공화국대사건(中华人民共和国大事记)〉, 〈신중국70주년(新中国70年)〉, 〈중국을 보는 방법(如何看中国)〉 등의 책 역시 활발하게 출간되었다.

 

또한 출판업계 질서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출판의 사회적 및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中央全面深化改革委员会)의 〈출판 업무 강화 및 수정 업무에 관한 의견〉이 실행되었으며, 전 국민 독서 습관 기르기 프로젝트를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확대 실시하였다.

 

출판업계 회사의 사회적 영향력 평가제도가 실시되었다. 이는 출판한 책의 내용이 사회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의미한다. 이는 중국 출판 업계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기로 진입한 것을 보여준다. 출판물에 더욱 엄격한 관리를 시행하며, 중국 국가신문출판부는 문학 및 예술, 교육 및 지식 보급 서적의 내용의 질을 더욱 강화할 것을 당부하였다.

 

지방 소도시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농촌 서점 및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2019년 7월, 교육부에서는 모든 대학교는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오프라인 서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 강의 교재 및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구비한 오프라인 서점이 많이 등장하였다.

 

80여 곳의 국가와 ‘일대일로’ 관련 도서, 전자책, 인터넷 문학 분야의 수출입 계약을 맺었으며 특히 인도, 미얀마, 그리스, 이탈리아, 모로코, 케냐 등 다양한 국가들과 출판 관련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 인기 영상 작품으로 인해 원작 소설 주목

 

아마존 차이나는 최근 2019년도 킨들(Kindle) 차트를 발표하고 지난 1년간의 전자책 독서 추세를 분석했다. 킨들 전자책의 판매 총량을 보면, 《삼체전집(三体全集)》, 《장안십이시진(长安十二时辰)》과 《명나라 그 일(明朝那些事儿)》이 중국 독자들의 인기를 끌며 ‘2019 아마존 차이나 킨들 유료 전자책 베스트셀러’ 상위 3위에 올랐다. ‘2019 아마존 차이나 킨들 유료 전자책 신간 목록’에는 《다 잘될 거야(都挺好)》, 《미국 함정(美国陷阱)》, 그리고 《현미경 아래의 대명(显微镜下的大明)》이 각각 순서대로 상위 3등을 차지했다. 도시별로 보면 북경, 상해 그리고 심천이 킨들 전자책 구매 순위 및 1인당 킨들 전자책 구매 순위에서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 아마존 차이나 킨들 유료 전자책 베스트셀러’ 10위 안에는 류츠신(刘慈欣)의 《삼체전집》과 《유랑지구-단편선(流浪地球)》이 각각 1위, 5위에 올랐다. 특히 《유랑지구》는 2019년 초 동명 영화로 개봉된 바 있는데, 2019년 기준 흥행수입 약 46억 위안(한화 약 7,845억 원)으로 중국의 자체 제작 SF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소설 원작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소설 《삼체》는 재흥행의 역사를 썼다. 마오옌영화(猫眼电影)에 따르면, 〈유량지구〉 영화 상영 3일 만에, 동명 소설 판매량이 3만 권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SF 열풍이 불었으며 같은 장르 영화인 《상해보루(上海堡垒)》, 《척성자(拓星者)》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마보용(马伯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장안십이시진〉과 아나이(阿耐)의 원작 소설 《다 잘될 거야(都挺好)》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역시 출판계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 작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역시 여성을 주목한 작품으로 ‘2019 아마존 차이나 킨들 신간 명단’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20년 중국출판시장 발전 추세 예측

 

1. 2019년에 이어 2020년 중국 출판시장 역시 ‘주제별 출판’이 핵심

 

정책의 영향 아래 내용이 검증된 정치 관련 서적의 발전이 주를 이루었다. 《시진핑이 말하는 국가 정치》, 《시진핑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 국가 및 정치와 관련된 책이 2020년에도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며 특히 국가의 업적을 다루는 내용의 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및 정치적인 주제 외에도 중국의 우수한 문화 및 현실 소재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출판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직된 출판업계 분위기를 없애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회, 과학, 문화, 경제를 주제로 한 책이 출판될 것으로 예측되며, 출판업계 역시 전통적인 방법보다 많은 대중에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 서비스(라디오 중심, 대표적으로 히말라야FM(喜马拉雅FM), 논리사유(逻辑思维) 등 플랫폼이 있음)를 보급하며 중국의 문화 및 역사적인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2. 국민들의 주제별 독서 습관 양성

 

'주제별 출판’이라는 큰 사회적 영향을 받아 독자들 역시 주제별 독서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영역별 학문 관련 도서가 흥행이다. 국가 발전과 관련한 중요한 주제 즉 문화, 역사, 유적지 및 사회적인 사건 등과 관련한 포럼, 세미나, 참여형 공간을 만들고, 출판계에서는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책의 내용을 심도 깊게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의 좋은 책(中国好书)”, “서향 장수성(书香江苏省)”, “서향 롱장성(书香龙江省)” 등 다양한 공식 계정이 웨이신, 웨이보,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 되고 있다. 〈나와 나의 조국(我与我的祖国)〉, 〈대강대허(大江大河)〉 등 중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상 및 영화 역시 관련 책 내용의 연장선상으로 중국의 출판 산업사슬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 ‘여성’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 주목받아

 

2020년 1월 17일, ‘여자 배구 정신, 새로운 시대의 노력형 인간’을 주제로 한 《고난과 영광-새로운 시대, 여자 배구의 고군분투(荆棘与荣耀——新时代女排奋斗记)》 신간 발표회가 중국 북경에서 진행되었다. 본 출판 기념회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선전부, 중국청년출판사, 중국청년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배구 전문 취재 기자인 마인(马寅)이 2003년부터 중국 여자 배구의 성장기를 봐오며 느낀 점을 《고난과 영광》에 담아냈으며, 청소년 필독 도서로 꼽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30년간 ‘여자 배구 정신’을 중요하게 여겨왔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일어나는 여성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아 ‘여성의 주체성’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화제의 신간 《고난과 영광》

 

 

1월 당당왕 기준 베스트셀러의 출간 연도는 이르게는 2007년부터 최근 출간된 책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상위 10권 중 외국 작가의 책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기존에 중국 작가들의 책을 위주로 출판하던 중국 출판 시장이 외국 서적에 대해 어느 정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장르별로는 소설이 50%를 차지하며, 아동 및 교육 분야는 중국 출판 시장에서 늘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1월 당당왕 신간 베스트셀러로는 경영 및 경제 분야 서적 《변량: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4위에 꼽힌 《중국 가정의 재테크 방법》과 함께 중국 대표 지식 콘텐츠 플랫폼인 논리사유의 인플루엔서 뤄쩐위(罗振宇)가 2020년 신년 강의에서 추천한 책이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서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 유명인이 추천한 책을 구독자들이 따라서 구매하고 읽는 행위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2위를 차지한 《소년 시절의 너》는 2019년 10월 25일, 청궈샹(曾国祥) 감독이 영화로 리메이크하여 중국에서 흥행 수입 15.58억 위안(한화 약 2,655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 청춘영화의 대표가 되었다. 영화가 흥행하자 2020년 1월 1일, 기존의 책 디자인을 바꾸고 영화 스틸컷 기념 엽서를 사은품으로 주는 새로운 에디션을 내놓았다. 에디션 버전에는 영화에 나온 화면을 소설 내용과 나란히 싣거나, 종이 질감을 독특하게 하여 독자들의 소장 가치 욕구를 자극했다.

 

(좌)지식 공유 플랫폼 논리사유의 인플루엔서 뤄쩐위(罗振宇)(우)2020년 1월 당당왕(当当网) 기준 신간 도서 1위 〈변량〉

 

(좌)기존의 《소년 시절의 너》 (우)새로운 에디션의 《소년 시절의 너》

 

순하오(孙皓) 감독이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판타지 사극 〈경여년(庆余年)〉은 2019년 11월 26일부터 중국 인터넷 대표 플랫폼 텐센트TV(腾讯视频)와 아이치이(爱奇艺)에서 방송되었다. 장뤄윈(张若昀), 리친(李沁), 천따오밍(陈道明) 등 중국 유명 배우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소설 시리즈가 순서대로 2020년 신간 베스트셀러 5, 6, 7위를 차지했으며, 이 소설 역시 책을 구매하면 드라마 스틸컷 기념 엽서나 포스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경여년》 1, 2, 3권과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드라마 기념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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