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4  201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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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북유럽]
스웨덴은 오디오북이 출판 견인

 

 

 

이유진(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2019. 05.


 

2018년 스웨덴 출판시장은 5% 성장했다. 스웨덴 출판인협회(www.forlaggare.se)가 집계한 매출에 따르면 그렇다. 주 요인으로는 오디오북을 비롯한 디지털 출판물의 인기 상승이 꼽힌다. 총 매출의 23%가 디지털 출판물이다. 반면 종이책 매출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

 


스토리텔(www.storytel.se) 홈페이지


스토리텔(www.storytel.se) 홈페이지

 

도서관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이책 대출은 줄어들면서 오디오북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7-18년 스웨덴 전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출판물 대출에서 오디오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늘었다. 여기에는 최근 인기가 높은 전자도서 앱인 비블리오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017년 예테보리 도서전에서 선보인 비블리오는 대출자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오디오북을 직접 빌려 들을 수 있게 한다. 시장에 선보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이용자 수가 현재 7만 명에 이른다. 비블리오의 인기 덕분에 스웨덴 공공도서관은 모바일 기기가 주축이 되는 새로운 독서 상황에 성공적으로 적응해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출판물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스웨덴 정부는 지난 2월 말 디지털 저작물의 부가가치세를 2019년 7월 1일부터 25%에서 6%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작년 10월 유럽연합의 경제 및 재무장관들이 디지털 저작물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에 동의한 데 따른 것이다. 스웨덴 재무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규정들은 오랫동안 디지털 저작물 부가가치세 인하 실행에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2018년 가을 유럽연합 내에서 변화가 있었고 스웨덴도 그에 따른 입법 절차를 밟아나갔다. 특히 오디오북 업계에서는 디지털 저작물 부가가치세 문제가 오랜 쟁점이었다. 현재 스웨덴에서 3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스웨덴 대표 오디오북 서비스 기업 스토리텔(www.storytel.se)의 대표 유나스 텔란데르는 10년 동안 부가가치세 인하를 주장해왔다. 텔란데르의 주장에 따르면, 저자와 이용자가 부가가치세 인하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본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동시에 저작권자들에게도 더욱 많은 보상이 돌아갈 것이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오디오북이 출간되고 서비스 질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텔란데르는 예상한다.

 


스토리텔(www.storytel.s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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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에서는 웹진 〈출판N〉의 해외통신원들이 현지 최신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소개합니다.

이유진(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한국과 스웨덴에서 스칸디나비아어문학과 영문학,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30여 권에 이르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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