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리포트
〈코로나19 해외특집/미국〉
BookExpo‥ Big 5 출판사 불참 선언 등

안성학(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04.

코로나19, 행사 연기에도 빅5 출판사는 ‘불참’ 선언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출판계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출판 행사인 BookExpo와 BookCon, Unbound가 모두 5월에서 7월 22일에서 26일까지로 연기됐고, 같이 열리는 New York Rights Fair도 7월 23일과 24일로 변경되었다.

이런 행사 주최 측의 일정변경에도 불구하고, 펭귄 랜덤 하우스, 사이먼 앤 슈스터, 하퍼 콜린스가 이미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이어서 하솃도 불참을 결정했다. 이후 빅5 출판사중 마지막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던 맥밀란도 불참을 선언해 미국의 빅5 출판사 모두 행사 불참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주최측은 행사 진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행사장인 제비츠 센터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임시 병동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7월로 예정된 행사의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주최 측이 런던 도서전 취소를 막판에야 결정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투산 북 페스티벌과 버지니아 북 페스티벌, 뉴올리언스 북 페스티벌 등 많은 행사가 취소되었고, 샌디에이고 작가 페스티벌 등 여러 행사가 연기되었다.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소셜 디스턴싱’으로 인한 격리조치로 생필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아마존은 생필품 배송에 주력하기 위해 도서와 같은 비 생필품의 배송이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필수 산업 외의 업무 정지 명령으로 인해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은 상태이다 보니 이는 서점도 예외가 아니다.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문을 닫는 서점이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매물로 나온 ‘사이먼 앤 슈스터’

보통 미국 출판시장을 얘기할 때 쓰는 표현이 있다. 빅5 퍼블리셔. 이는 펭귄 랜덤하우스, 하솃, 하퍼콜린스, 맥밀런, 사이먼 앤 슈스터를 이르는 통칭이다.

지난 3월 4일, ViacomCBS는 사이먼 앤 슈스터의 매각을 발표했다. 전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큰 출판사 중 하나이고, 스티븐 킹, 어슐라 르 귄, 쥬디 블럼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를 거느린 사이먼 앤 슈스터의 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왔고, 종일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오르는 주요 이슈가 되었다.

사이먼 앤 슈스터는 1924년 리처드 L 사이먼과 M 링컨 슈스터가 크로스 워드 퍼즐 책의 출판사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1,350명의 직원과 50개의 임프린트를 소유한 매출 8억 달러(9,600억 원)의 거대 출판 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ViacomCBS는 이 매각이 비디오 스트리밍과 스포츠 전문 미디어 그룹인 ViacomCBS 로서 출판 사업이 더는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결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Viacom과 CBS의 합병으로 7억 5,000달러(9,000억 원)의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매각이 결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는 게 사실이다.

매각 발표 후 이미 20여 곳 이상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고 알려져 이미 매각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는 듯하다. 매각 금액은 12억 달러(1조 4,000억 원)에서 15억 달러(1조 8,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3월 도서판매 동향

2020년 2월의 미국 출판시장은 1월의 성장세가 이어진 첫 주를 제외하고는 낮은 성장을 보였다. 그나마 2월 첫 주 5.6%의 성장을 보인 관계로 월평균 전년 대비 약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픽션 부문에서 지닌 커민스(Jeanine Cummins)의 『American Dirt』와 들리아 오언스(Delia Owens)의 『Crawdads Sing』, 알렉스 마이클리디이스(Alex Michaelides)의 『The Silent Patient』, 아동 부문에서 데이브 필키(Dav Pilkey)의 『Fetch-22(Dog Man #8)』, 찰리 맥커시(Charlie Mackesy)의 그래픽 노벨 『The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계속 순위를 이끌었다.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 구독 서비스로 소개되는 바버라 오닐(Barbara O’Neal)의 소설 『When We Believe In Mermaids』와 루앤 라이스(Luanne Rice)의 소설 『Last Day』는 2월 내내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안에 머물렀다.

아마존의 논픽션 부문에서는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Atomic Habits』,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의 『Becoming』, 게리 존 비샵(Gary John Bishop)의 『Unfu*k Yourself』,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의 『Educated』, 그렉 올슨(Gregg Olsen)의 『If You Tell』(킨들 언리미티드)이 2월 내내 순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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