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탐구

Vol.41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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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바꾼 마케터의 일

 

 

 

박정현(이지스퍼블리싱 팀장)

 

2023. 03.


 

지난 2021년 9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내가 일하는 이지스퍼블리싱의 업무도 조금씩 달라졌고 또 변화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의 과정으로 실무자의 시각에서 유용했던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의 기능과 활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같은 기능이라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지스퍼블리싱 마케팅팀에서 직접 사용해 본 메뉴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특히 늘 시간이 부족한 마케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차치하고 회사에 따라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소양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을, 또 ‘제품’과 ‘사람’을 때로는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범위를 좁혀 우리 팀 업무 중 통전망을 사용하며 달라진 것 하나는 바로 메타데이터 등록을 통해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 메타데이터 등록과 유통사 전송이 편리해졌어요

 

출판사마다 업무의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을 수 없겠지만, 이지스퍼블리싱은 온라인 서점에 메타데이터를 등록할 때 편집, 마케팅, 영업 부서를 모두 거친다. 이 과정은 아래와 같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모든 단계에는 의미가 있기에 이를 꼭 지킨다.

 

메타데이터 등록 화면

메타데이터 등록 화면

 

 

① 편집팀: 통전망 기초 자료 등록

 

통전망에서 처음 메타데이터를 등록하려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많은 메뉴에 놀랐을 것이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흔히 ‘보도 자료’라고 부르기도 하는 메타데이터 자료 대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책의 제목, 규격, 주제 분류 등 필수 정보와 함께 독자들이 경험하게 될 다양한 홍보 자료도 등록할 수 있다. 편집팀에서 메타데이터 등록이 끝나면 ‘저장’ 후 관련 부서에 등록이 완료되었음을 안내한다.

 

② 마케팅팀: 1차 확인 및 외부 공유용 메타데이터 정리

 

책에 따라 마케팅과 영업 부서는 해당 자료를 몇 년 동안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등록하는 메타데이터와 홍보 자료는 매우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 마케팅팀은 편집팀의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통전망 등록 자료 및 외부 소통에 활용할 추가 자료를 1차로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본다. 앞으로 사용할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③ 영업팀: 2차 확인 및 마케팅팀 소통

 

아마도 많은 출판사의 영업팀에서는 잦은 외근으로 내부의 자료를 바로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이럴 때 통전망의 존재가 매우 고마워진다. 마케팅과 영업 부서에서 메타데이터를 확인하는 데 시간차가 있더라도, 영업팀에서도 정보를 확인하고 마케팅팀에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기만 하면 서점별 담당자와 일일이 소통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④ 마케팅팀: 온라인 서점 메타데이터 전송 확정

 

메타데이터를 전송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편집, 영업, 마케팅 세 개의 팀이 모두 확인한 후 ‘전송 확정’ 버튼을 누르면 온라인 서점으로 자료가 전달된다. 이렇게 전송 확정까지 했다면 ‘그래서 언제 온라인 서점에 등록이 되는 거지?’ 하고 궁금해진다. 보통 2~3시간 후 서점에 등록이 되는 편이고, ‘메타데이터 전송 현황’ 메뉴에서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매번 서점 홈페이지를 열어 검색을 해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⑤ 다른 유통사에 메타데이터를 보내고 싶다면 ‘홍보 관리 → 홍보 자료 전송 관리’

 

온라인 서점 외 유통사, 또는 관련 업체에 메타데이터를 보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기는데, 이때 파일을 하나하나 첨부하지 않아도 바로 보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바로 ‘홍보 자료 전송 관리’이다. 자주 사용하는 담당자 정보를 주소록에 저장해둘 수 있어 메일 주소를 찾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말 그대로 ‘강력 추천’하는 메뉴이다.

 

이 단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메타데이터를 준비하고 온라인 서점에 등록하기까지 하나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업무의 가지를 쳐내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실무자에게 가장 큰 희소식이다.

 

시장을 알고, 우리 책의 위치를 알 수 있어요

 

출판사에서 일하는 마케터라면 자사 도서의 판매량은 당연하고, 시장의 분위기, 경쟁사의 신간 계획이 늘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마케터와 영업 담당자라면 신간 판매량을 확인하는 시간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보통 막내 담당자들이 이 정보를 정리하게 될 텐데, 회의를 준비하는 후배의 표정을 마주친 적 있는 선배들은 과거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 마음이 이해되기도 할 것이다.

 

출판유통통합전상망의 판매 통계 현황 화면

출판유통통합전상망의 판매 통계 현황 화면
(이용자들은 로그인하게 되면 본인의 출판사에서 발행한 도서 판매량과 온라인 독자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① 우리 회사의 매출 추이를 한 번에 보는 판매 통계 현황

 

“이번 달 신간 판매 추이가 어떻게 되지?”, “판매 분위기는?”과 같은 질문에 준비하기 위해 많은 영업 담당자나 마케터가 아침 시간을 할애해 온라인 서점별 SCM(Supply Chain Management)에 접속하고 도서별로 판매량을 정리할 것이다.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더라도 누군가 갑자기 질문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럴 때 통전망에 접속해 ‘판매 통계/재고 현황’ 메뉴에서 ‘판매 통계 현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준비 시간을 줄이고 그래프를 통해 해당 도서의 판매량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메뉴에서 기간별, 도서별, 유통사별 판매 부수를 바로 비교할 수도 있다. 늘 확인해야 하는 책이나 시리즈인 경우 ‘관심 도서 설정’ 메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게다가 여러 권도 한 번에 묶어 확인할 수 있다. 영업 담당자라면 ‘지역별 판매 현황’ 메뉴에서 대형 오프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지역서점의 판매량과 재고를 확인할 수 있어, 유통사에 필요한 도서를 미리 준비하거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영업 전략을 세우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② 온라인 구매 독자가 궁금하다면 ‘독자 분석 현황’

 

늘 ‘이 책은 누구에게 팔릴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타깃에 따라 어떤 프로모션을 준비할지, 사은품은 어떤 것으로 골라야 할지도 큰 차이가 나게 되는데, 우리 책을 누가 찾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메뉴가 바로 ‘독자 분석 현황’이다. 알라딘과 YES24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 성별, 지역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서점별 SCM의 자료를 따로 살펴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판매 보고서’ 메뉴를 통해 판매 통계와 독자 분석 현황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각자의 모니터에서, 회의석상에서 빠르게 같은 자료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통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출판사에게 더 큰 힘이 되는 ‘카탈로그 관리’ 메뉴

 

매년 새로운 책들이 나오고 카탈로그가 필요한 순간에 신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또 도서 목록을 정리해 카탈로그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이때 요긴한 것이 바로 ‘카탈로그 관리’ 메뉴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필요에 따라 종류별로 카탈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이지스에듀는 유아에서 중등까지 넓은 학년 범위의 “바빠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이 도서를 모두 담은 카탈로그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학년이나 과목별로 요약된 리스트를 보내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다.

 

통전망에서 제공하는 카탈로그 관리 메뉴는 카탈로그를 받는 대상에 따라 원하는 대로 카탈로그를 만들 수 있다. 또 다양한 템플릿이 제공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워포인트를 켜고 도서 표지와 정보를 정리하는 것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오늘 바로 시도해 봐도 좋다. 온라인으로 전송된 카탈로그는 도서 상세 정보가 담긴 페이지로 연결되고, 인쇄를 고려한 메뉴들이 있어 PDF로 저장하거나 인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급할수록 유용하고, 작은 출판사일수록 더 요긴하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나 옆에 스마트폰을 두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두 쓰지 않아도 나에게 유용한 몇몇 기능 덕분에 예전의 핸드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통전망도 마찬가지로 제공하는 모든 메뉴와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출판사에 유용한 기능, 나의 업무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기능을 사용해 본다면 큰 도움을 주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케터라면 가볍게, 나에게 필요한 기능부터 사용해 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통전망과 최근 업데이트 내용, 2023년 운영 계획을 정리하며 글을 마친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bnk.kpipa.or.kr)이란?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투명한 출판 유통 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도서의 생산·유통·판매 정보를 통합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정보 시스템입니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어떻게 변했나요?
도서 메타데이터(서지 정보) 입력 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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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메타데이터 입력 항목을 줄이고 이용자 편의에 맞게 입력 화면의 UI‧UX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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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기준 2003~2021년도 종이책 약 99만여 건의 DB를 구축하여 이용자들이 별도의 입력 작업 없이 등록된 DB를 확인해주면, 즉시 도서 메타데이터가 등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되었습니다.

 

별도의 입력 작업 없이(2003~2021년 발행 종이책 대상) 구간 메타데이터 전환을 신청할 수 있는 화면

별도의 입력 작업 없이(2003~2021년 발행 종이책 대상) 구간 메타데이터 전환을 신청할 수 있는 화면

 

 

도서 통계 활용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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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볼 수 있는 ‘독자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 도서관의 ‘대출 데이터’를 제공하여 도서 기획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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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유통통합전산망의 통계 분석을 활용하여 저자가 독자 타깃 분석 등을 할 수 있도록 ‘판매 동향 보고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도서 및 출판사 홍보 기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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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홍보물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여 발간 도서의 카탈로그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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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미니 홈페이지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출판사 소개, 추천 도서 등을 자체 소개할 수 있는 페이지를 구성했습니다.

 

도서관, 지역서점 회원 기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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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회원: 수서 관리를 위해 신간 및 출간 예정 도서 알림, 수서 장바구니 등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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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점 회원: 지역별 판매 통계 서비스를 주제별, 기간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3년,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2023년에는 신간 도서 메타데이터와 지역서점 판매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여 판매 통계를 정교화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운영위원회와 실무협의회 등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출판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모두를 이롭게 하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되겠습니다.

 

박정현

박정현 이지스퍼블리싱 팀장

교육과 IT 회사를 거쳐 현재는 이지스퍼블리싱 마케팅팀에 있다. 콘텐츠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고 푹 빠진 INF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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