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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0  202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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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과 가상공간 서비스 확대하는 도서관
- 2022년 도서관 분야 달라지는 것들

 

 

 

이재선(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2022. 3.


 

안전한 시설, 공공도서관

 

지난해 도서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의 도서관 방역 지침에 따라 임시 휴관, 수용 인원 조정 등과 함께 신속하게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했다. 한국도서관협회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도서관계 입장’을 발표하고 지역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도 가장 우선으로 안전한 공중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팬데믹으로 야기되는 외로움과 두려움, 불확실성과 같은 문제를 넘어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회 회복에 기여하는 도서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 도서관 41개관 건립, 공립 작은도서관 87개관 조성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총 예산 1,773억 원을 들여 공공도서관 147개관(1,679억 원)과 작은도서관 99개관(94억 원) 등 국민들의 생활문화 기반시설인 전국 도서관 총 246개관의 건립과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이 사업 중 공공도서관 신규 사업은 41개관(신축 22개관/리모델링 19개관, 293억 원), 계속 사업은 106개관(1,386억 원)이며, 공립 작은도서관 신규 사업은 87개관(신축 76개관/리모델링 11개관, 84억 원), 계속 사업은 12개관(10억 원)을 투입한다. 공공도서관 1관당 봉사인구 수는 4만 3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서관 건립 및 리모델링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해 보다 매력적인 문화 공간으로서 한층 가까이 주민들께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국가별 1관당 봉사 대상 인구 수

국가별 1관당 봉사 대상 인구 수

 

2021년도 건립 우수 사례 - 의정부음악도서관의 내부 전경과 음악 작업 공간


2021년도 건립 우수 사례 - 의정부음악도서관의 내부 전경과 음악 작업 공간

 

전년 대비 인쇄자료 증가율 감소, 전자책 대폭 증가

 

〈2021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소장 자료 중 인쇄도서와 비도서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책은 2020년 67.4% 증가에 이어 작년에도 33.7%의 대폭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인쇄도서와 비도서, 연속간행물의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서비스의 온라인 전환 후,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적극 대처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온라인 자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1관당 전자자료 수도 2020년 37,678종으로 2019년 28,760종 대비 31% 증가했다. 온라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은 770개관에서 18,096회를 운영해 440만여 명이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과 같은 서비스도 방구석 인문학, 랜선 인문학 등 온라인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도별 공공도서관 전체 소장 자료 수

(단위: 권, 점, 종, %)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연평균 증감률

증감률

증감률

증감률

증감률

도서(인쇄)

98,823,835

104,965,121

6.2

110,329,315

5.1

115,074,631

4.3

118,544,873

3.0

4.7

비도서

3,821,681

3,962,023

3.7

4,109,934

3.7

4,186,905

1.9

4,232,275

1.1

2.6

전자자료

14,537,798

17,634,947

21.3

19,483,203

10.5

32,614,176

67.4

44,158,601

35.4

33.7

연속간행물

138,403

126,724

-8.4

119,950

-5.2

117,025

-2.5

113,708

-2.8

-4.7

 

대학도서관의 장서 구성에서도 전자책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실시한 〈2021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자료 구입비가 전체 자료 구입비의 70%를 상회한 반면, 종이책에 대한 대출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자료 구입비 비중의 상승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최근 대학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어 전자자료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의 경우는 2020년 55,515권에 이어 작년에는 82,145권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자자료 구입 예산도 급속하게 바뀐 도서관 서비스 환경에서 학생과 연구자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전자자료를 확충하고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학교도서관에서도 전자책 대출이 폭증했다. 코로나19로 학교도서관 이용이 제한되자 전자책 대출이 이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접한 세대의 전자책 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서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한 뉴미디어의 특성 이해와 활용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 나아갈 예정이다.

 

대학도서관 전자자료 구입비

(단위: 백만 원, %)

구분

대학 수

자료 구입비(A)

전자자료 구입비(B)

기타자료 구입비(C)

금액

비율

금액

비율

4년제/대학원대학

256

227,938

165,115

72.4

62,824

27.6

전문대학

135

10,889

2,679

24.6

8,210

75.4

합계

391

238,827

167,794

70.3

71,034

29.7

 

 

공공도서관 1관당 1일 대출권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

 

도서관 개관일이 2019년 294일에서 2020년 187일로 감소함에 따라 1관당 방문자 수도 76,431명으로 2019년 대비 69.5% 크게 감소했다. 1관당 1일 대출권수는 개관일 수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38%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안심 대출, 승차 대출, 택배 대출, 우편 대출 등 기존 도서관 자료 이용이 끊김 없이 연결되도록 비대면 서비스로 신속한 전환이 이루어진 덕분으로 보인다.

 

공공도서관 이용 현황

(단위: 일, 명, 권)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증감률

1관당 연간 개관일 수

300

299

296

294

187

-36.4

1관당 방문자 수

279,248

261,103

253,465

250,804

76,431

-69.5

1일 평균 대출도서 수

413,737

423,520

429,477

454,997

629,553

38.3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이용자의 체험이 도서관을 바꾼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온라인자료과’를 신설해 증가하는 전자자료의 수집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도서관 체험형 전시실에서는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실감서재’가 눈길을 끌었다. 천만이 넘는 장서가 보존되고 있는 수장고를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대형 화면으로 실감나게 제공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 실감형 독서 체험 환경 제공을 위해 새롭게 조성한 증강현실 체험관을 개설하고 올해는 국내 최초로 AR/VR 기술을 혼합한 혼합현실(MR) 프로그램을 운영해 집에서도 실감형 독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XR 책놀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한다. 또한 올해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국제데이터위크(Int‘l Data Week)를 기념하는 국제행사와 아울러 23일에는 오픈 액세스 코리아 국제컨퍼런스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오픈 데이터와 오픈 액세스 활동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 국립중앙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 장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 장면


3D 실감형 동화 구연 콘텐츠


3D 실감형 동화 구연 콘텐츠

 

메타버스 도서관 서비스 확산

 

지난 10월에는 2,700명에 달하는 도서관 사서들이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에서 마련한 메타버스 튜토리얼을 통해 게더타운, 제페토, 로블록스, 인게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도서관 구축을 체험했다. 한성대학교 도서관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제페토 플랫폼을 이용한 메타버스 도서관 ‘한성 북니버스(Book-niverse)’를 개관했다. 이어서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인천 수봉도서관, 의정부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에서도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방문하고 견학하는 메타버스 도서관을 구축하여 서비스에 나섰다. 사서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면서 금년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도서관이 대폭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성대학교 도서관 ‘한성 북니버스’


한성대학교 도서관 ‘한성 북니버스’


메타버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메타버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장소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도서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장소를 넘어,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전통적인 세대교차 공간이며, 지역사회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사실상 거의 제공할 수 있다. 도서관은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바라는 21세기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간의 가변성과 기술 도입을 중요시한다. 도서관 활동을 위해 자료실의 책들은 여전히 중요하고 가상공간의 전자자료도 중요하다. 금년에도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이용 서비스 개선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와 온라인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이다. 스마트 기술을 매일 사용하는 이용자의 손끝에서 도서관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며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중에도 서비스를 위한 전자자료 계약 등 출판계와의 협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재선(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사서직 공무원으로 30년간 근무하고 명예퇴직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이집트 국립도서관 한국자료실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현재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장과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을 역임했다.
jslee@k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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