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탐구

Vol.22  202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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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출판생태계의 영향과 전망
2021 출판트렌드 포럼

 

 

 

 

2021. 6.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5월 20일(목) “인공지능(AI) 시대, 출판생태계의 영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2021 출판트렌드 포럼을 개최했다. 백창민 북헌터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수영 원장의 개회사로 포럼이 시작되었다. 정두희 한동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배윤희 금성출판사 이사, 전재림 한국저작권위원회 선임연구원, 류정환 (주)마인즈랩 AICS 1본부 팀장 순으로 발제가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기술이 출판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점검해보고, 출판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자리로,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백창민 북헌터 대표


사회를 맡은 백창민 북헌터 대표


개회사로 포럼을 시작하는 김수영 원장


개회사로 포럼을 시작하는 김수영 원장

 

[기조강연] AI 시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 AI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

 

정두희(한동대 AI Convergence & Entrepreneurship 전공 교수, MIT Technology Review Kora 편집장)

 

기조강연을 맡은 정두희 교수는 ‘AI 시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먼저 정 교수는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출판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책의 시장성과 흥행 가능성을 예측해 출판계 AI 활용의 선두주자가 된 ‘인키트’를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출판계가 AI 도입에 장벽을 느끼는 지점과 그 원인으로 AI 기술에 대한 배경지식과 이해 부족을 들었다. 또한 AI 혁신의 네 가지 요소(알고리즘,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모델)를 설명하며 AI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서 정 교수는 현재 출판계에 필요한 것은, AI 기술지식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객, 즉 독자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가로지르는 통찰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출판계가 AI라는 도구의 기능에 대해 올바로 인지하고 이해해, 이를 통해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식, 예측, 자동화, 소통, 생성 등 AI의 다섯 가지 기능을 설명하며 이를 출판업에 맞게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했다. 인식 기능을 통해 시장 패턴을 파악하고, 예측 기능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서의 시장성과 흥행성을 파악하며, 생성 기능을 디자인과 같은 창조적인 작업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등 출판업에 AI가 적용될 수 있는 예시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AI 혁신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AI 혁신이 고객 경험의 혁신임을 강조하며 AI 프로젝트가 출판계와 고객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두희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정두희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Q. 작가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까요?

많은 업종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옵니다. ‘자신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경우는 자신이 하는 일이 딱 한 가지의 일일 경우, 그리고 그것을 인공지능이 나보다 더 잘할 경우입니다.
창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출판업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의 창작 기능을 이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내가 콘셉트를 만들면 인공지능이 이에 맞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완성도는 낮지만 초안을 여러 개를 만들어내고 사람이 이를 선정 및 보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내가 초안을 만들고 인공지능을 통해서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두 가지 협력 모델은 디자인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과 관련해서는 AI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글 창작물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애초에 글은 예술의 세계입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작업과 작가의 감성적인 면을 결합해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AI가 출판시장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요? 교수님의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AI가 어떤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그 업계의 데이터 양과 데이터 창출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왜냐하면 AI는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출판업계는 학습에 이용되는 데이터가 많지 않았습니다. 당장 데이터가 샘솟는 금융업과 같은 분야에 비해서는 AI 영향을 늦게, 덜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가 출판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는 업계에 선도기업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키트는 나름대로 데이터를 형성하고 예측 모델을 만들어 데이터를 통해 예측형 출판을 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이 많이 등장하면 그 업계는 이에 영향을 받아 혁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이를 통해 출판시장의 혁신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출판계의 혁신은 느립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기술 도입 의지 역시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혁신적인 출판사는 먼저 이러한 혁신을 시작할 것이고 그들이 어드벤티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Q. AI 시대가 가져올 출판인력의 주도적 변화는 어떤 부분에 두드러질까요? 새롭게 요구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어떻게 회사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까요?

많은 분이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하는데, 이에 대한 걱정은 맞지 않습니다. 사람이 AI로 완전히 대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AI 이점을 어느 기업이 먼저 이용해서 이익을 얻을 것이냐는 사실입니다. 최근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생성기술입니다. 이미지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디자인 영역에서 잘 활용하면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제1] AI 기술-출판콘텐츠 접목 사례(사업전략) - 사례로 보는 AI 교육콘텐츠 비즈니스 전략

 

배윤희(금성출판사 플랫폼·온라인 비즈니스 총괄본부 이사)

 

배윤희 이사는 AI가 출판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발제를 시작했다. 배 이사는 먼저 대면교육 위주의 교육시장과 교육출판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그 안에서 활용되는 AI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러닝, 스마트러닝 등이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에듀테크가 AI와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AI 등장이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획일화된 콘텐츠에서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배 이사는 금성출판사에서는 AI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학 포기자가 많다는 사실과 그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를 들어 수학교육에 있어서 종이책과 일대다 교육이 개개인을 관리해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밝혔다. 이와 함께 수학교육에 AI 기술을 도입해 개인 학습능력에 맞춰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 함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앞으로는 교육 영역에서도 AI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학습인 매쓰클라우드를 소개하며, 매쓰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수학 학습을 제공해 학업 성취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개인별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럴 네트워크 시스템 기반의 스마트 학습을 ‘개념학습→진단학습→처방학습→마무리학습→추천학습’ 5단계 교과로 제공하고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구름수학사전, 오답노트, 무한 모의고사, 4종 분석 성적표’ 등의 추가기능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 이사는 전 세계 23개국에 매쓰클라우드 시스템을 보급했으며, 미국 학교에서는 금성 매쓰클라우드를 통해 학습효과가 기존보다 2.35%p~15%p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배윤희 이사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배윤희 이사. AI와 교육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AI를 통한 학습이 학생 능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AI를 통한 학습능력 향상은 여러 연구 기관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쓰클라우드의 경우 미국에서 6개월간 실험했을 때 5%~10% 이상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이 모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교사로부터 받을 수 없습니다. 교사는 평균대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맞춤화된 콘텐츠가 가능하다면 학생은 보다 빠른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AI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질문할 수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 학습할 때 학생의 자세, 태도까지 인식하고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에 있어서 크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Q. AI 시대에 준비해야 할 미래 출판 사업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여러 분야와 방면에서 출판산업에 AI가 적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AI는 특별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기처럼 당연히 쓰이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출판에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는 소비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종이책으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e-book, 오디오북,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큐레이션 해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출판업계에서는 우리가 제작하는 출판콘텐츠가 오디오북이나 e-book과 같이 어떤 형태로든지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서 소비자에게 보다 더 많이 소비될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 부분에서 일어나는 현상인 추천 콘텐츠, 스트리밍처럼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타기팅하는 고객을 향해 맞춤화된 추천, 접근 전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제작 부분에서 당연히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학습의 효율성 사례와 오프라인 학습과의 연계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습 효율성에 대한 부분은 첫 질문의 답변으로 해소되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AI가 오프라인 학습을 대체할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AI가 오프라인, 종이책을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금성의 경우 10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쓰클라우드가 학습에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학생이 제공받는 서비스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교사가 추가적으로 코칭해줍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시간에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오답노트나 숙제를 통해 다음 시간까지 지난 시간에 배운 수학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활용 중입니다.

 

 

 

[발제2] AI 저작물의 권리와 제도 개선 방안

 

전재림(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선임연구원)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전재림 선임연구원은 AI 기술 개념은 계속 변화해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인간을 앞서는 시점이 가까워 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논의 현황을 짚었다. 그는 AI(인공지능)의 정의를 살펴보며, AI의 범위에 따라 이와 관련한 법률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전했다. 또한 AI에 있어 법률주체가 되는 데이터 제공자, AI 프로그래머, 이용자, 하드웨어 제공자를 설명하며 이들이 어떠한 법률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논했다.

 

이어 전 선임연구원은 AI 창작물이 저작물인지에 대해 짚으며, 이를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했다. 그는 먼저 현행법상 AI가 제작한 창작물이 저작물에 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작물이라는 개념 범위에 만든 이에 대한 주어가 없기 때문에 AI의 창작물 역시 저작물로 포함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AI에게 배타적 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간이 배타적 권리를 부여받는 이유(저작물을 인간의 창작, 노동 활동의 산물로 여기기 때문 등)를 설명하며 과연 AI에도 이러한 점이 해당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AI의 저작권 보호에 대해서는 권리 귀속 개념을 들며, AI 저작물에 자유도가 거의 없다면 도구로써 이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귀속된다고 전했다. 또한 전 선임연구원은 권리 부여와 함께 책임 부여에 대해서도, 창작에 의한 권리 침해가 발생했을 시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AI란 인간을 위해 발전 및 이용되어야 하며, 저작권법 목적 자체가 문화발전에 있기 때문에 어떠한 기술변화에도 문화의 주체인 인간을 보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저작권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선임연구원은 AI 관련 저작권법제에 대해서 적극적 지원 방향 법제와 소극적 지원 방향 법제가 발의되어 있음을 전하며, 새로운 유형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림 선임연구원


전재림 선임연구원이 AI 저작물과 관련한 내용으로 두 번째 발제를 이어가고 있다.

 

Q. AI가 만들어낸 저작물을 사용한 책은 이미 외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개 AI가 만든 결과물을 100% 그대로 낸 것은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직접적 저작권 문제가 일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이용한 책이 나오면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 경우에도 저작권이 인정될 수 있을까요? 인정된다면 그 저작권은 해당 AI를 개발한 개발자 측에 있을지 아니면 AI를 직접 사용하여 책을 만들어낸 측(출판사)에 있을지, 현재 업계 및 학계에서 그 부분에 관해 어떤 식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발제 내용에 답이 있습니다. 명확하게 누구에게 권리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100% 만든 저작물이라면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기에 누구에게 권리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누가 저작물 창작의 권리자라고 하기에는 명확하지 않아 공동 저작자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AI가 100% 저작물을 만들 수 있냐는 의문도 있긴 합니다. 사람은 도덕, 문화, 살아온 환경이나 경험이 제각각 다르고 이는 작품에 담기는데, AI는 이러한 창작자 관념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계도 그렇고, 다른 분야도 그렇고 AI를 활용한 보조작가를 고용해 일부를 수정해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행법상 AI는 저작권자가 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GPT-3 같은 AI가 창작한 저작물을 인간이 표절했을 경우 AI의 저작권은 보호가 될 수 있을까요?

AI 자체가 창작한 저작물은 창작한 표현을 만드는 데 누가 기여했느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기존에 도구로써 AI를 이용했다고 했을 때, 이용자에게 저작권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이용자가 요구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명령해야 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어느 정도의 기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도 측면으로 봤을 때는 이용자에게 권리를 귀속할 수 있을 것인가는 별도의 의문점도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이렇게 모호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입법적 대응이 시급하게 필요합니다.


Q. 현재 AI 저작권을 인정한 사례가 있나요?

지금까지 명시적으로 인정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 중국 법원에서 인정했다는 기사가 실린 적 있는데, 이는 잘못 전달된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보면 텐센트라는 크리에이티브팀이 드림라이터라는 인공지능을 만들어서 증권 기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한 인공지능이 도구로써 이용된 것이고, 그러다 보니 업무상 저작물로 보고 텐센트 법인에게 귀속된 사안입니다. 이외의 인정 사례는 별도로 없습니다.

 

 

 

[발제3] AI 기업이 바라보는 출판산업의 미래

 

류정환((주)마인즈랩 AICS 1본부 팀장)

 

류정환 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에코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마지막 발제를 시작했다. 먼저 류 팀장은 대다수의 기업과 사람들이 AI에 대해 영화와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데, 실제적으로 AI 기술은 부분적인 요소이며 업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AI에 대해서 고도화된 컴퓨터이며, 시스템 측면에서 인간처럼 만들면 인간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논리로, 1950년부터 제시됐으나 컴퓨팅 파워가 없었기 때문에 최근에 와서야 실현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류 팀장은 인간처럼 모든 것을 다 하지 않고 지능 중 극히 일부분의 기능을 구현하는 ‘약인공지능’이 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접하는 AI는 한 가지의 기능을 가진 다양한 약인공지능이 결합된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러한 AI를 어떻게 조합하고 서비스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출판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했다. 류 팀장은 출판산업이 클라우드 서버로 AI를 도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해야 하며, 이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추진하는 AI 지원 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AI는 서비스의 일부분으로 도입되어 특정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며 큰 효과를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에코 시스템을 강조하며, 에코 시스템이란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상호 연결된 서비스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 네이버처럼 출판산업이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출판산업 생태계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출판산업이 생태계 속에서 질서를 찾고 안착하는 것을 과제로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팀장은 AI는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으며, 상호협력해서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정환 팀장


마지막 발제를 하는 류정환 팀장. 출판산업에 AI를 도입하는 방향을 설명 중이다.

 

Q.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종이책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시기에 출판사들이 앞으로 준비해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소비자를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종이책을 원하면 종이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소비자는 종이책을 원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대표적으로는 ‘북크크’가 재밌는 예가 될 것 같습니다. 북크크는 출판업체인데 1인 출판사나 1인 저자분들의 커스터머에 있던 책을 실제로 출판해서 만져볼 수 있게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습니다. 1인 출판을 원하는 트렌드를 타서 그들을 상대함으로 매출과 수익이 생겨 업체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조사와 소비자로 판단하면 될 것입니다.


Q.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출판사가 AI 기술이나 도구를 콘텐츠 발굴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마케팅은 최적화입니다. 현재 AI의 거품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일각에서는 통계로 처리하면 되는 일을 왜 AI로 하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가성비 측면으로 봤을 때 통계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정말 큰 대기업에서는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작은 기업은 통계를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통계를 사용하게 되면 이에 대한 규칙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AI는 질문과 답을 대입해 규칙과 패턴을 얻는 시스템입니다. 통계는 새로운 변수를 도입할 수 없지만, AI는 가능합니다. 산타토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통계를, 있다면 AI를 이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Q. AI 기술 외에도 기타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출판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되는지, 그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AI로 다양한 것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똑똑하시고 개척을 상당히 빨리합니다. 반면에 자리에 안착하고 보수적으로 변하는 분은 이러한 점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분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업계가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빠른 페이스로 움직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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