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2 2021. 06.
지속가능한 출판산업 전략, 빅데이터
2021. 6.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5월 26일(수)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서울시 마포구)에서 ‘지속가능한 출판산업 전략, 빅데이터’라는 주제로 출판유통통합전상망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사전에 참여 신청을 받아 제한된 인원만 입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유지은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수영 원장의 개회사로 사업설명회가 시작됐다. 이어서 송길영 (주)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박성경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 위원장과 허두영 길벗 출판사 부장, 김진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선진화센터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사업설명회에서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구축현황과 사업안내, 도입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또한 수집된 출판데이터 통계 활용방안과 실제 출판사의 사용 후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여러 출판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사로 사업설명회를 시작하는 김수영 원장
개회사
김수영 원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김수영 원장은 통합전산망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개회사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 원장은 통합전산망이 목표로 하는 두 가지 데이터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첫 번째는 책이 담고 있는 서지정보 데이터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로 다른 주체들이 서로 다르게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책에 관련된 데이터를 가장 정확하게 입력하고 그것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주체는 출판사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출판사가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들을 여러 필요한 주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통합전산망 구축이 계획되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책의 유통에 관련된 판매데이터이다. 김 원장은 통합전산망 구축에는 이러한 데이터들도 잘 정돈하고 수립해서 책의 마케팅이나 운영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과학적인 예측이나 활동에 사용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수영 원장은 2018년 연구용역을 시작해 1단계 정보화 기반 구축, 2단계 외부시스템 연계 정보화 확산, 3단계 시스템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 단계를 거쳤으며, 현재는 유통사를 중심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여러 조직과 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출판단체, 유통사 및 서점업계 등 출판관계자를 중심으로 민간협력기구인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를 구성하여 함께 통합전산망의 다양한 사업에 대해 논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도서관과 조율해 ISBN 신청과 관리도 통합전산망에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서관과 서점들과 공유하는 문제, 통합전산망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검토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김수영 원장은 통합전산망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는 서지정보에 대한 데이터 관리, 두 번째로는 판매통계에 대한 데이터 관리, 세 번째로는 책의 홍보에 대한 데이터 관리, 마지막으로는 출판 지원사업 관리라고 설명했다.
김수영 원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6월 정도면 이번 설명회에서 보여주는 메뉴들로 홈페이지가 출발할 것으로 생각하고, 7월이면 SCM 연계가 대형서점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런 것들이 문제없이 잘 작동한다는 전제하에 9월 초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전산망은 큰 시스템이고 기존에 존재하는 시스템이 아닌, 처음 만드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스템이 다루고 있는 업무의 범위, 관리하는 데이터의 범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수영 원장은 고정적인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하며, 사용하면서 많은 제안을 해주면 장기적으로 반영해 시스템이 확대되고 여러 프로그램과 통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출판산업전략, 빅데이터」 특강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송길영 부사장은 데이터가 이룬 투명성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특강을 했다. 송 부사장은 스카이프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03년이지만 작년부터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예를 들며, 툴(Tool)의 문제가 아니라 효용성의 문제이며, 데이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코로나19가 없던 시기와 발생 초기, 적응기에 나타난 키워드를 비교하며, 사회 다각적인 변화에 따라 산업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데이터를 통해 사회와 우리 삶의 방향을 인지하고 이해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료 부가서비스에서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로 변화한 멤버십에 대해 설명하며, 기존의 지식을 의심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송 부사장은 단시간에 이루어진 백신 개발을 예로 들며,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추론을 통해서 인과에 대한 부분들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즈 다이어그램을 통해 나이팅게일이 당시 전쟁에서 실제 전쟁터보다 병원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자신의 네트워크로 사망자를 줄이고, 이러한 사실들을 차트로 만들어 병원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현대 보건학의 기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송 부사장은 이를 통해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어렵게 표현되면 사람들이 합의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짚었다. 즉 시각화된 정보는 합의를 위한 툴이라는 것이다. 그는 뒤이어 재택근무가 업무효율에 결론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시스템이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지적했다.
송 부사장은 소비자의 선호에 따른 산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셀프계산대가 많아지고 있음을 설명하며, 무인서비스, 유통 자동화 등이 점차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점을 예측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가 사회를 바꾸는 게 아니라, 사회가 우리를 바꾸고 그에 발맞춰가는 것임을 짚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수단보다는 목적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문제를 알아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말하며, 데이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적인 상황을 보다 더 낫게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부사장은 세상의 변화를 보고 꾸준히 적응해, 이를 통해 얻는 결과를 내재화시킴으로써 자신이 했던 것들이 자신에게 온전히 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특강을 진행 중인 송길영 부사장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사업설명 및 의미와 필요성
박성경(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 위원장)
박성경 위원장은 전산망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대략 2~30년 동안 출판·서점계에서 늘 해보고 싶어 했고, 필요성도 느꼈지만,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으며, 제대로 된 성과를 내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러다 보니 전산망에 대해서 상상만 했을 뿐, 이로 인해 통합전산망의 실체에 대해 정확한 감을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리를 통해 조금씩 실체를 들여다보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전산망의 출판사와 서점 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교환성에 의해,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것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서점이 참여한다면, 출판사는 독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지만, 실제 매출은 서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출판사는 책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든 서점에서 소외 없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정보를 모두에게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현재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서점 역시 중소서점은 정보에서 소외되어 왔음을 전했다.
이어서 박 위원장은 이러한 것들만이라도 잘 된다면 커다란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판사들이 판매, 재고 정보에 대해 접근할 기회가 지금까지 크지 않았고, 중소서점에는 특히 그러하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변화도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아직은 미약할 것이나, 현재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시간이 흘러 기술이 더욱 좋아지게 된다면 다양한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으로 박 위원장은 잡무를 줄여주는 여러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세종도서 신청을 할 때 양식에 맞춰 써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편집자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통합전산망에는 메타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러한 점들이 편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 미흡하지만 현재 구축 중인 버전1은 많은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보낼 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많은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해야 통계의 의미가 있고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성경 위원장이 통합전산망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사용후기 및 기대효과
허두영(길벗 출판사부장)
허두영 부장은 시범운영 단계를 통해 발견한 장점과 추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허 부장은 먼저 통합전산망을 사용할 경우 우선적으로 일의 양과 시간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복잡한 출간 과정을 통합전산망에서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출판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보다 더 중요한 일에 절약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허 부장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데이터를 통합해서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는 데이터를 통합전산망에 보관하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던 일련의 과정이 잘 가공되어 있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해서 가공할 수 있어 업무 절차 간소화에도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컴퓨터가 망가지면 유실되는 데이터를 통합전산망에 보관하면 훨씬 안전한 클라우드에 보관할 수 있으며, 핵심적인 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하고 복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허 부장은 향후 통합전산망의 기능이 더 좋아지면 장점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현재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잘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매통계와 관련해서, 기존에는 확인 및 결과만 보고 끝났지만, 데이터는 성과와 효율을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허 부장은 길벗에서 통합전산망을 활용한 예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면서 성과 표시, 매일의 판매통계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판매만 확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향후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판매통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찾아 쓸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통합전산망의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허 부장은 이에 대해 시간 절약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서점 SCM에 조회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로 판매통계를 업그레이드해 시장 상황과 추이를 분석할 수 있는 통계를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수·발주 시스템을 완성하고, 실제 업무 변수를 정확히 반영해야 하며, 유통회사·물류회사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지만 출판사를 둘러싼 경쟁환경을 생각해보면 데이터는 굉장히 큰 역할과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출판사가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부장은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출판사가 스스로 기술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쓸 수 있도록 자리와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벗 출판사의 통합전산망 사용 후기를 전하는 허두영 부장
출판유통통합전산망 기능에 대한 소개
김진우(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선진화센터장)
마지막으로 김진우 센터장이 통합전산망의 기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메타데이터 관리에 대해 각기 다른 정보 유형과 데이터 표준으로 출판유통 생태계 내에 흩어져 있는 출판유통 정보와 서비스를 한국형 표준 메타데이터 체계 기반으로 연계 또는 통합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홍보관리 기능에 대해 출판사가 등록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홍보 마케팅 서비스, 신간 홍보자료 및 카탈로그 생성, 거래처 메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통계서비스에 대해서는 유통사(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지역서점 등)로부터 제공받은 판매(재고)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출판사에 판매통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발표를 진행하는 동안 김 센터장은 직접 통합전산망 홈페이지를 열어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며 세부적인 설명을 더했다.
이어서 김 센터장은 현재 통합전산망의 방향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먼저 그는 출판산업의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하여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독자의 도서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여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며, 온라인 수·발주 관리 프로그램(EDI) 연계로 낙후된 유통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일정에 대해, 7월 말까지 시스템을 완성해 완료보고회를 할 예정이며, 시운전은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후 곧바로 9월 중에 본격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