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Vol.32  202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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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책, 남미를 만나다
-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 참관기

 

 

 

김지은(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2022. 5.


 

책으로 재회한 열흘

 

도서전 개막식이 열리는 2022년 4월 19일,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내린 시각은 새벽 5시 무렵이었다. 보고타시는 해발 2,640미터로 에콰도르의 키토와 볼리비아의 라파스 다음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손꼽히는 고원의 수도다. 4월은 우기이며 가랑비가 내린 탓에 활주로 바닥이 젖어 있었다. 하얀 구름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짙푸른 몬세라테 산을 보면서 일행 중 누군가 말했다.

 

“큰 산이 허리를 바짝 세우고 앉아 있는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서자 하늘 아래 1번지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몬세라테 산이 있었지만 골짜기 아래 평지가 워낙 평평하고 넓어서 시야는 활짝 열려 있었다. 간선급행버스(BRT)가 다니는 차도와 평행으로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승용차가 많아서 교통 체증이 상당하다. 콜롬비아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열두 배이며 전체 인구 규모는 5천만 명 정도인데 그중 약 800만 명의 사람들이 보고타시에 모여 산다. 1만 몇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16세기부터 왕국이 자리 잡았던 유서 깊은 이 도시의 지하철 노선은 아직 건설 중이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수교를 맺은 지 60년이 됐다.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 약칭 FILBo)은 이를 기념하여 우리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환대에 부응하여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도 콜롬비아를 주빈국으로 맞이하기로 했다. 보고타에서 인사를 나눈 출판인과 작가들이 6월에 한국에 온다. 한 권의 작은 책이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두 나라 독자들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문학은 물론 과학, 예술, 역사, 정치 등 전방위에서 사회 교류의 물꼬를 틔워준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보고타국제도서전은 1987년부터 개최되었으며 중남미에서는 과달라하라도서전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기간이 열흘로 도서전 중에서도 긴 편이고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동반한 관객이 많다. 주빈국 한국관의 주제는 ‘공존(Togetherness/Convivencia)’이다. 팬데믹의 경험은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절박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자연 앞에서 작은 존재에 불과했던 인간이 어느새 자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류세로 진입했고 인간 자신의 생존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양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또한 80억 지구는 서로 다른 개인들의 크고 작은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가지 국면에서 차이를 극복하고 다른 존재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일은 우리들의 턱 끝까지 다가온 질문이다.

 

여기에 이번 도서전에서는 ‘재회’라는 중요한 주제가 하나 더 있었다. 오랜 시간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책을 찾아 한자리에 모이면서 도서전 자체가 뭉클한 ‘재회’의 공간이 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해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도서전은 올해 대면으로 전면 전환됐다. 개막식에 모인 사람들은 “기나긴 어려움을 뚫고,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을 딛고, 우리는 기어코 다시 만났습니다.”라는 개막식 선언을 들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주빈국 작가를 대표해 축하 연설을 한 은희경 작가는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인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하지 않으면 오해와 편견, 차별과 혐오가 일어난다.”며 긴 결별 이후의 회복을 돕는 책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 보고타국제도서전의 평균 관람객 숫자는 60만 명에 달했는데 2022년 도서전은 그 열기를 성공적으로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집계에 따르면 전시가 중반에 접어들기도 전에 한국관 관람객 숫자만도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실외에서는 축제가 열렸고 실내 공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범이 완화되어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라면 북토크와 워크숍, 체험활동, 사인회 등 작가와 독자가 적극적인 교감을 나누는 일이 자유롭게 허용되었다. 관람객들은 주 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준비한 한복을 입고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전통놀이 구역에서 사방치기와 딱지치기를 즐겼다. 그림책관에서 배부한 우리 그림책 캐릭터 종이 왕관은 큰 인기였다. 어린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사랑스러운 왕관을 쓴 채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책을 읽는 모습은 도서전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그림책관에서 배부한 왕관을 쓰고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어린이 독자

 

그림책이라는 보편성, 한국이라는 특수성

 

한국관은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전시장 중심의 독립 건물에 마련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21년 주빈국 참가가 결정된 직후부터 그림책관 자문위원회를 조직하고 그림책 전문가인 김서정, 김지은, 조성순, 최현경, 최혜진의 자문으로 전시 주제 및 구체적 세부 사항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행을 위해 분야별 전문 인력이 한국과 콜롬비아 양쪽에서 움직였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 지침으로 인해 출국 직전까지도 모두 초긴장 상태였다.

 

그림책관에 초대되어 독자를 만날 작가로는 중남미에 이미 두터운 팬덤을 지닌 이수지 작가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에 오른 김효은,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했던 박연철, 정진호 작가의 참석이 확정되었다. 이수지 작가는 콜롬비아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이기도 했던 그림책 작가 클라우디아 루에다와, 김효은 작가는 작가 디파초, 박연철 작가는 작가 파울라 보씨오, 정진호 작가는 작가 아멜리아 사티자발과 각각 북토크를 열기로 하였다. 또한 평론가 김서정과 아동문학 평론가 안드레스 몬타녜스, 평론가 김지은과 자베리아나 대학의 훌리아나 카파소는 각 나라의 그림책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전에 상대 작가의 활동에 대한 메일을 전달받거나 화상회의로 인사를 나누면서 교류를 시작했다.

 


북토크를 마치고 관객과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김효은 작가와 콜롬비아의 디파초 작가

 

그림책관은 한국관의 전체 주제 ‘공존’과 결을 맞추어 우리 그림책에 나타난 ‘다양한 목소리들의 어울림’을 주제로 정했다. 과거와 현대, 개인과 사회, 자연과 인간, 환상과 현실에 담긴 목소리를 담은 탁월한 한국 그림책 100선을 선정하고 전시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두 작가,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특별 코너를 두었다. 김효은, 박연철, 정진호 작가의 작품도 별도로 전시되었다.

 

또한 한글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된 그림책들을 모아서 선보였고 영상 전시와 작가 진행 워크숍을 위한 공간도 운영했는데 날마다 만석이었다. 주빈국관 무대에서 열리는 세미나 외에도 보고타 시내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독자를 만났다. 뿐만 아니라 보고타 시민이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공간으로 선정한 비르힐리오 바르코 공공도서관과 그림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문화 거점인 까사 틴타를 방문해 여러 예술가와 독자를 만났다.

 

그림책관에 주어진 전시 면적으로나 전시 기간으로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도서전 참가 사상 이번이 최대이자 최장이었는데 그만큼 다양한 층위에서 우리 그림책의 면모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물류 상황이 예측불허인 가운데 전문가 관객들에게 증정할 도록과 일반인 관객을 위한 종이 왕관, 워크숍 재료, 기념품을 공수해 현장에 비치했다. ‘목소리’라는 키워드에 맞춰 말풍선 모양으로 설계한 원형의 전시장은 그림책 한 권 한 권이 돋보일 수 있도록 레몬노랑을 주조색으로 삼았다. 레몬노랑은 전시 기간 내내 화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콜롬비아의 독자들이 보여준 한국 그림책에 대한 관심은 열렬했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그림책을 진지하게 대하는 분위기는 인상적이었으며 북토크마다 작가의 작업에 경의를 갖추면서 정중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아낌없이 나타냈으며 활달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참여 태도로 워크숍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간단한 한글을 소리 내어 읽을 줄 아는 독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연령이 낮은 독자들일수록 한글을 배워서 직접 그림책을 읽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가까이에 설치된 세종학당 부스도 연일 성황이었던 것을 볼 때 장차 한글에 익숙한 독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우리 작가들의 그림책 앞에서는 호감의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 번역 출간된 작품이 드물어서 스페인어로는 제목과 초록 정도만 제공되었지만 독자들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끝까지 읽고 자신들끼리 상세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그림책의 자유로움, 공통의 감각을 환기시키는 그림책의 보편성이 이곳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더불어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이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아름다움, 한국 문화의 특수성에 대한 환대의 감정과 호기심이 작용하면서 우리 그림책이 그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고 느꼈다.

 

대양을 건너 작가와 독자를 연결시키는 도서전의 힘

 

이번 도서전에서 특별하게 여겨진 부분이 있다면 콜롬비아 작가 및 독자들과 나눈 상호작용의 진정성과 연결의 경험이었다. 현지 작가와 우리 작가가 함께 독자를 만나는 북토크 프로그램 구성은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다른 도서전의 참가 계획을 세울 때도 반영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 덕분인지 일회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음 행사, 다른 일정들로 의미 있는 파장이 이어졌다. 박연철 작가의 북토크를 보고 오토마타(automata) 작업에 매력을 느낀 디파초 작가는 이튿날 김효은 작가와 나눈 북토크에서 그에 대한 경탄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김서정 평론가의 발표에서 한국 아동문학의 역사를 알게 된 평론가 안드레스 몬타녜스는 콜롬비아 아동문학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보내왔다. 그림책과 아동문학 분야에 있어서 양국의 최고 전문가에 해당하는 두 사람의 교류가 앞으로 어떤 의미 있는 유대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정진호 작가와 김효은 작가는 까사 틴타에서 열린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그림책은 어떻게 예술적 경험이 되는지 현지의 독자들과 영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여름 코디네이터는 일정 내내 작가들과 동행하고 세미나를 참관하면서 여기서 얻은 우리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출판 관계자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에 실질적인 저작권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림책관에서 독자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 중인 박연철 작가

 

30시간에 가까운 비행 일정과 방역의 까다로움, 휴식이 거의 없었던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우리 작가들은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일정을 수행했다. 박연철 작가의 워크숍은 극적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독자들의 몰입도가 대단했다. 정진호 작가는 독자들과 그림책에 대한 조망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는 논리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김효은 작가는 그림책의 예술성에 대해서 독자의 인식을 바꾸어 놓는 인상적인 발표를 했고 객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수지 작가는 전시장 안과 밖에서 진정한 슈퍼스타였다. 참여 작가와 평론가들이 콜롬비아 공영방송 RTVC, 신문 엘 에스펙타도르, 아메리카 노티시아스 등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부지런히 응하면서 한국 그림책 전반에 대한 인식을 높인 것도 이번 도서전의 의미 있는 성과였다.

 

다만 작가들의 북토크에 지원되는 통역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통역과 달리 상당한 수준의 문학적 이해와 소통 능력, 예술적 언어에 대한 순발력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후에 다른 도서전에 참가할 때도 전문성을 충분히 갖춘 통역 인력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지에서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도 통역 인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객석과 상호작용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는 더욱 긴요한 요청사항이 된다.

 

이번 보고타국제도서전은 여러 측면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남겼다. 비르힐리오 바르코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이수지 작가와 클라우디아 루에다 작가의 북토크에서 관객들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귀감이 되는 것이었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들의 질문은 책 읽는 문화, 그림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두루 돌아보게 만들었다. 웹툰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가 북토크에서 여성 인물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과 모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였던 객석의 숙연하면서도 섬세한 반응도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 독자들의 공감에 국경의 장벽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르힐리오 바르코 공공도서관에서 강연을 마치고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수지 작가

 

국제도서전은 여러 가지 결실을 남긴다. 한국 문화에 흥미를 느꼈던 독자들은 이번 도서전을 통해서 그 실체를 확인하고 한발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만나기만 하면 우리말로 말을 걸어오고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며 친근감을 표했던 보고타의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은 도서전 폐막 후에도 ‘책’의 형태로 남아 있는 한국과의 우정을 이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수출 지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작가들에게 남는 경험의 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가가 세계의 독자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전시에서 노출되는 작품은 작가를 대신하여 독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셈이다. 그러나 작품만 보내는 것으로는 아쉬움이 크다. 작가들에게 도서전 참가는 작품 창작 기간의 일부를 반납하면서 빈틈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커다란 에너지와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더 많은 작가들이 이 경험을 가지고 독자를 직접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선보이게 된다면 한국 그림책의 활동 반경과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국제도서전의 현장 경험이 발생시키는 역동적 에너지가 있다. 좋은 팀워크, 안정적인 제도의 지원이 동반된다면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우리 출판문화산업의 역량으로 가지고 올 수 있다.

 

이번 보고타국제도서전을 통해서 한국에 대한 뜨거운 환대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마음이 책이라는 물리적 사물을 통과하면서 상호 신뢰와 우정으로 쌓이는 일은 복잡하고도 긴 과정을 필요로 한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그림책들이 보고타의 하늘 아래서 순조롭게 독자를 만나고 올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여기 언급되지 않은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들에 감사드린다. 성과와 착오를 정확히 분석하고 방식을 가다듬어 간다면 우리 그림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을까 싶다. 항상 그렇지만 지금부터 더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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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이자 그림책 연구자이다. 『어린이, 세 번째 사람』, 『거짓말하는 어른』,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공저)』,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을 썼다.
aldo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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