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 2020. 04.
글로벌마켓 리포트
고민정(KPIPA 수출 코디네이터)
2020. 04.
스웨덴 행사, 이벤트 줄줄이 취소
코로나19가 스웨덴에도 퍼지기 시작했으며, 문학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웨덴 공중 보건당국과 정부는 500명 이상의 청중이 참가하는 모든 공공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2020년 3월 11일자로 발표된 당국 지침에 따라, 스웨덴의 주요 문학행사인 ‘우메오 문학축제(Umeå littfest)’와 ‘문학잡지 Vi(우리, we)와 함께하는 문학 크루즈 여행’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우메오 문학축제(Littfest)는 1만 9,000개의 세미나, 70개의 프로그램 및 150명의 초대 작가를 유치하는 스웨덴 최대의 문학 축제이며, 2007년부터 우메오(Umeå)에서 열리고 있다. 스웨덴 공중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여 방문객이 500명 이상인 행사를 금지하라고 권고하자마자 축제가 취소되었다. 우메오 문학축제는 이미 해외작가 방문 취소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주최 측은 이미 스웨덴에 도착한 해외작가들과 일정 취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주최 측 관계자인 엘레노어 노드스트룀(Elenor Nordström)은 “우리는 작년부터 올해 행사를 위해서 쉴 새 없이 일해 왔으므로 축제가 열리지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주최 측은 물론 지역사회의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기 있는 문학행사인 문학잡지 Vi(우리, we)와 함께하는 ‘문학 크루즈 여행’은 연간 2,000명이 넘는 독자가 참가하는 큰 행사이다. 3월17일~19일에 출발하여 실리아 라인(Silja Line)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 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벤트가 10월14일~15일로 연기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기타 연극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오페라, 팝 콘서트 등 스웨덴 전역에서 공공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중요한 수입을 잃을 작가들
스웨덴의 많은 저자들이 책 판매보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더 많은 수입을 얻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작가들도 재정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북투그(Boktugg)가 보도했다.
2020년 행사 전체를 취소할 때 국제 및 지역 도서박람회에서 수백만 달러를 잃지만, 작가군도 수입을 잃게 된다. 스웨덴 사회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책을 사고 읽기 때문에 저자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적을 거라 예상하기 쉬우나, 실제로 베스트셀러 작가 몇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책 판매보다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더 수입을 얻고 있으므로 코로나 위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실이다.
스웨덴서점협회, 세계도서주간 취소
스웨덴서점협회(Bokhandlareföreningen)는 4월23일~29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2020년 세계도서주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세계도서주간은 서점을 방문하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 수업을 준비해왔으나 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계획은 학교 수업이 서점을 방문하여 저자를 만나고, 약 20종의 책이 담긴 세계도서상자(World Book Box)를 가져오는 것이다. 12개의 어린이 도서 출판사와 전국의 광범위한 작가들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신사업으로 일주일 동안 전국 540개 학교 수업과 연계하여 세계도서상자(총 1만 1,200권)를 배포할 계획이었다.(대상그룹: 9~12세 초등학교 학생) 현재 스웨덴 정부는 초등학교 폐쇄를 논의하고 있어 4월 내 학교 통학이 가능할지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해시태그 #QuarantineReading를 통해 작가 살아남기
작가들이 자가 격리 중인 독자들을 위해 SNS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시태그 #QuarantineReading(격리독서)이 그 키워드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어린이 도서 작가는 저녁 취침시간 이야기를 읽으면 인스타그램에서 Bokiño(어린이 책과 관련된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중계를 진행한다. 스웨덴 베스트셀러 작가 카밀라 랙크베리(Camilla Läckberg)도 신작을 큰 소리로 읽으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디지털 도서 판매의 강세
스웨덴서점협회(Svenska Bokhandlareföreningen)와 스웨덴출판사협회(Svenska Förläggareföreningen)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디지털 판매가 강세이고, 총 도서 판매량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스웨덴의 총 도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1.1% 증가했다. 도서 판매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Storytel 및 Bookbeat와 같은 디지털 구독서비스의 경우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디지털 구독서비스는 36.2%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4.4% 감소하였다. 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문학에 디지털로 접근하는가에 대한 연구 질문에 보고서 저자인 스톡홀름 경제대학 연구자 에릭 위크베리(Erik Wikberg)는 오디오북을 통해 문장을 듣겠다는 결정은 매장에서 실제 책을 구매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영화, 음악, TV시리즈처럼 디지털로 다른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트렌드이고 접근성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판매 통계가 보고서에 집계되었다. 소설과 범죄 스릴러는 각각 9.6%, 4.5% 증가했고, 논픽션은 6% 감소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의 판매는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인 장르이지만 2019년에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에릭 위크베리는 2013년부터 어린이, 청소년 도서 판매는 매년 성장한 유일한 장르인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1.8% 감소된 것으로 집계되었다면서 도서 판매가 이미 아주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감소세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은 출판업계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연 설명했다.
[글로벌마켓 리포트]에서는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9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PIPA 수출 코디네이터’들이 현지 출판시장 정보를 매월 정기적으로 수집하여 전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리포트는 ‘출판수출지원-글로벌수출동향’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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