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 2019. 11.
[해외통신]
왕루이닝(王瑞玲, 중화서국 대외협력부 총책임자ㆍDirector of International Cooperation Department) / 번역 조영환
2019. 11.
한국과 중국은 오랜 세월 동안 문화적 교류를 해왔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과거의 성과처럼, 심도 있는 문화 교류와 출판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문화적 동질감과 친근감이 제고되고 양국 문화는 더욱 번영하고 사회 문명도 진일보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출판그룹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국을 방문하였고, 10월 30일에는〈한중 출판 저작권 교류회〉에 참가하였다. 이들 출판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무인서관, 107년 역사의 중화서국, 68년 역사를 가진 인민문학출판사 그리고 중국 유일의 국가급 미술, 음악 출판사인 중국미술출판총사와 인민음악출판사가 있으며 동방출판센터, 중국민주법제출판사, 연구출판사, 중역출판사, 세계도서출판공사, 현대출판사, 중국도서수출입총공사 등도 있다. 이들 중 중국도서수출입총공사는 중국 출판 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수출입 양도 가장 많은 출판사로서 국제 도서전 주관 기관이기도 하다.
양국 주최 측은 출판계와 학술계, 번역계, 문화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와 여러 매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 행사와 합작의 장을 마련하여 각계 인사들의 지지와 도움을 얻어냈다.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도 양국의 출판, 학술, 문화와 언론 분야에서 교류와 합작을 촉진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상담회는 중국출판그룹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로서 양측은 이를 위해 두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10월 30일부터 서울 마포구 소재 RYSE 호텔 5층 RYSE Space에서 순조롭게 진행된 이 행사에 중국과 한국의 50여 출판사가 1,000여 종의 도서를 가지고 참가하니 그야말로 뛰어난 책들이 한 방에 가득 모인 셈이었다. 참가 도서의 내용은 문학, 역사, 철학, 미술, 음악, 사전류, 아동 도서, 자기 계발서,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했다.
개막식에서 중국출판그룹 단장 저우씨페이(周锡培)는 중국출판그룹 탄위에(谭跃) 회장의 위임을 받아 회장의 친필 축하 편지를 대독하였다. 편지에서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통한 성과를 치하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 출판계 동업자들의 전폭적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였다. 그리고 한중 양국 출판의 합작을 지속하기 위해 행사 참가자 모두가 앞으로도 힘껏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도 축사에서 16명의 중국출판그룹 일행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수확의 계절, 가을에 한중 양국이 상담회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했다. 김 원장은 한국 측을 대표하여 중국출판그룹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중국출판그룹이 오랫동안 좋은 책으로 한국 독자와 깊이 있는 교류를 위해 힘쓴 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였다. 저우 단장은 상무인서관 창업주 장위앤지(张元济) 선생의 서예 작품을 선물로 답례하였다. 그는 "한 가문이 수백 년 계속 이어지는 데는 덕을 쌓는 것이 제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이로운 일은 독서”라고 강조하면서 양국 출판 문화계 동업자들이 다 같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한중 출판 저작권 교류회 당일 비즈매칭 상담은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었고 성과도 탁월하였다. 행사장 내에 출판사마다 마련된 전시 부스에 견본 책을 비치하였고, 그 뒤에는 회사의 브랜드 로고와 중점 도서를 인쇄한 입간판을 세워 두었는데 색조가 선명하고 강조하려는 점이 잘 드러나 있었다. 중국 측 출판사는 모두 각자 전용 상담 테이블을 놓아두고 통역사도 한 명씩 배치했다.
비즈매칭 상담 진행 모습
행사장에 놓인 11개 테이블 마다 주최 측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한 자료집 두 권이 놓여 있었다. 이 도서 목록은 도합 30여만 자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디자인, 번역, 편집을 거쳐 인쇄까지 하는 데 1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진흥원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메일을 통해 한국 출판사의 간단한 소개와 도서 출판 소식을 미리 공지했다. 그리고 쌍방의 희망과 책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담에 참가한 출판사를 서로 연결하고 예약을 주선해 주었다. 덕분에 중국출판그룹 참가사는 평균 8~9차례의 일대일 판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상담은 점심 식사와 오후 세 번의 티타임을 제외하고 한 차례에 30분씩, 예정된 시간표에 따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질서 있게 진행되었다. 현장의 클래식 음악은 그윽하고 기품 있는 문화적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깊이 있는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도서 전시와 상담에 참여한 한국 출판사는 웅진씽크빅, 북이십일, 다락원, 민음사, 학고방 등 25곳이었다. 출판사의 도서가 내용 면에서 비교적 큰 차이가 있다 보니 이들 출판사 이외에 단독으로 예약한 출판사도 있었는데, 이들은 지혜정원, 돌베개, 민속원, 로크미디어, 음악세계, 세광뮤직출판사 등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측은 상담회 현장에서 중국출판그룹 대표단 내의 각 분야 책임자 그리고 단원들과 소통하며 인적, 물적, 자금 방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많은 출판사가 상담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참가자들은 모두 특별히, 이번 한중 문화 교류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어떤 이는 미리 현장에 도착해서 견본 책을 검토하면서 상담 시간을 기다렸고 어떤 이는 바쁜 와중에도 틈만 나면 명함을 건넸다.
양측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도서와 문화 상품을 추천했고 새로 알게 된 사이든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든 관계없이 모두 흉금을 터놓고 합작을 논의했다. 현장 스탭은 의향서를 출력하고 복사하느라 쉴 새 없이 회담장을 돌아 다녔다. 현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견본 책을 펼쳐보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모두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상담 내용이 많아지면 자연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법이다. 마감 시간이 되어도 많은 출판사들이 자신이 뜻한 바를 충분히 이루지 못하여 여운이 남았다. 스탭들은 재촉하는 방송을 여러 차례 하였고 통역사와 판권 대리인들도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주의를 환기하였다. 점심 식사에 식사를 제대로 못한 사람도 있었고 마감 시간에도 계속 상담을 진행하다가 사진을 찍자고 불러대는 통에 상담을 중간에 끊고서 무대에 올라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고 행사가 끝난 뒤 시간 연장을 신청하는 출판사도 있었다. 모두 놀라운 성과에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음을 아쉬워하였다.
하루 만에 현장에서 6건의 합작 계약이 성사되었고 각종 합작 의향을 확인한 것만도 100여 건에 이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동방출판센터는 한국 로크미디어에서 출간한 경영 관리 베스트셀러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의 중국어 간체자 판권을 계약하였다. 이 책은 한국의 유명 경제학자 홍춘욱 교수가 경제와 역사를 결합하여 금융의 시각에서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정리한 것이다. 연구출판사는 한국의 국학자료원이 펴낸 『한국미의 재발견』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 책을 중국에 소개해서 더 많은 중국인들이 이웃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체득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1999년에 창립된 지혜정원 출판 미디어 그룹은 장장 6권으로 이루어진, 인민문학출판사의 『구주표묘록』의 종이책,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 판권을 선뜻 계약하였다. 이는 『구주표묘록』이 전통 출판과 뉴미디어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또한 『구주표묘록』이 창조한 동양식 판타지 세계가 한국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상무인서관은 전통문화 위주의 도서를 중점적으로 추천하였는데, 그 중에서 『맹자 공개 강좌』로 대표되는 유학 관련 저서가 한국 측 출판사의 주목을 받았다.
중화서국은 여러 해 동안 누적 집계 50여종의 우수한 전통 문화 도서 판권을 한국에 수출한바 있는데, 이번에는 『중화의 지혜』를 계약하였고 『중화 경전 고적고』 시리즈를 전시하였다. 그리고 한국학 자원이 풍부한 몇몇 한국 출판사와 데이터베이스의 확장, 공동 구축, 판매 등의 가능성을 깊이 검토하였다. 인민음악출판사는 국제 출판 교류와 합작 방면에서 음악 분야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음악세계, 세광뮤직출판사와 각각 『음악 명가 명작 보급』 『국가 음악 명편』 두 종의 합작 의사를 확인하였다. 중국민주법제출판사는 법률 전문 출판사로서 한국 법률 관련 출판사 두 곳과 『법의 지도』와 『로마법 수업』을 비롯한 여러 권의 도서 교류 의향을 확인하였다.
중국 출판그룹은 이번 상담회에 참여한 한국 출판사가 많기도 하였지만 모두 각자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충분한 실력을 갖춘 대형 출판 그룹도 있지만 규모는 작아도 역량 있는 전문 출판사도 있었다. 전통을 탈피하여 시대 흐름에 맞춰 디지털 출판을 하는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전문 분야를 파고들어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전통 출판사도 있었다. 활기차게 잘 진행되고 있는 문화 체험도 있었고 풍부하고 다양한 창의적 작품도 있었다.
중국의 현대출판사와 중역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는 한국 도서의 품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특히 아동 도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아동 도서는 중국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하면서 한국 도서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특히 융통성 있는 다양한 마케팅 모델,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멀티미디어 홍보, 다원적인 국내외 합작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고 독특한 내용을 해외 합작사와 함께 기획해서 발간하여 독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브랜드 노출을 증가시켜 쌍방 모두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데, 이 점은 우리가 배워 보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는 양국 문화 교류의 성과를 총결산하고 전시하기 위해서 행사장 입구에서 특별히 한중 출판 저작권 교류회 성과를 전시하였다. 이 행사를 통해서 양국이 수출한 실물 도서 일부와 표지를 전시하여 양국 문화 교류의 성과를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합작 쌍방의 친근감을 더했다. 이미 알고 지내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견본 책 앞에서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진행하던 합작 과정의 여러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국의 시인 나태주의 시집 『모두가 네 탓』에 실린 '풀꽃'을 원고지 형식으로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전시해 두었는데, 이는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다.
한중 출판 저작권 교류 성과전시회 모습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시는 문학의 최고 경지이다. 한국 시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서정시에 젊은 한류 아이돌 이종석의 낭독과 감상 그리고 서문을 결합한 공동 작업에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까지 갖춘 이 작품의 중국어판은 중국의 문학 애호가와 한류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창의적인 마케팅 방식과 해외 수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울 수 있었다.
29일 열린 ‘중국명사 고전특강’에 대해서도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 행사에는 중화서국이 판권을 관리하고 있는 작품을 쓴 작가 두 명이 초청되었으며 이미 한국판을 출간한 바 있다.
두 명의 강사 중 한 분인 북경대 중문과 교수로 미국과학진흥회(AAAS) 회원이기도 한 리링(李零)은 선진(先秦) 시기 고고 연구 및 고대 한어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독서를 즐겨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학문의 기초 또한 튼튼하다. 문장은 꾸밈없고 필치는 익살스럽지만 내용은 심오하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저술 활동을 해서 많은 책을 썼는데, 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니 연구의 분야도 다양해진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전공인 삼고(고고학, 고문자, 고문헌)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저서도 많다.
『꽃 사이 술 한 병 놓고』,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 보내다』, 그리고 『새가 노래한다』는 남녀 사이의 문제, 병법(兵法) 전통 문화에 대한 반성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그의 수필은 깊게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국내외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리링 교수는 29일 오전 서울대 국제 회의장에서 ‘리링과의 대화-나는 고전을 읽는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고,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 등 13인 학자들과 함께 고전의 가치와 힘 그리고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성균관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는 ‘리링이 손자를 논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는데, 내용은 그가 손자를 깊이 연구하게 된 연유와 손자 연구의 의의와 실용 사례 등이었다. 그 자리에는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한서대, 서울교대, 홍익대, 동국대 등 여러 대학의 전공 교수와 영화·출판·언론계 종사자 그리고 100명에 가까운 학생과 중국 문화 애호가가 참여하여 강연을 경청하였다. 한국 측은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담자로 소장파 동양 철학 전파 유튜버인 임건순 씨를 초대하였고,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에 대해 질문하였다.
질문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중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손자병법』 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손자가 중국인들의 정신세계와 문화 심리적 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일본에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손자병법』을 상업과 경영의 도리로 활용할 것을 권하는 책이 많은데, 선생님은 그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피지기에서, 적의 약점을 알기보다 내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등 10여 개를 질문했다. 리링 교수는 모든 질문에 일일이 꼼꼼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 계획했던 90분에서 30분 더 연장하여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모두 아쉬운 마음으로 회의장을 떠났고 울림이 있는 후기를 남겨주었다.
10월 30일 저녁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리링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그의 작품으로는 『전쟁은 속임수다』, 『유일한 규칙』, 『집 잃은 개』, 『꽃 사이 술 한 주전자』, 『호랑이를 산에 풀어주다』, 『리링의 주역 강의: 죽고 사는 건 운명이며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등이 있고 『노자』 」는 10월 말에 출시되었다.
청화대 인문 학원 교수이며 교육부 강학자 특별 초빙 교수인 장궈강(张国刚) 교수는 주로 중국 고대사, 중서 문화 교류사 및 역사학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수당사, 유럽 한학사, 중서 문화 교류사 방면에 조예가 깊고 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지나간 일을 비추어 치도에 도움을 받는다”는 『자치통감-』은 내용이 조리가 있고 서사가 명확하다. 이 책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민생의 화복을 기록한 것인데, 역사상 국가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얻은 흥망성쇠의 경험과 교훈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교훈을 줄 수 있다.
장 교수는 동서 문화에 대한 넓은 시야와 고금 역사를 관통하는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자치통감』에서 중국 역사에 영향을 미친 핵심 20가지를 세심하게 선정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시각에서 전통 문화의 정수를 자세히 살피고 정치적 득실, 왕조의 흥망성쇠 흔적을 추적하며 수신제가, 경세치국의 도를 탐구함으로써 우리가 지혜로운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교수의 『자치통감』은 출간되자마자 넓은 관심을 받아 그해 ‘중국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고 수많은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는 올해 봄에 출시되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궈강 교수는 10월 29일 오전, 삼화고전연구소에서 한국의 저명한 한학자인 『자치통감』 연구자 중앙대 권중달 교수와 면담하였다. 권 교수는 한국의 『자치통감』 연구 일인자로 원전 전체를 번역한 바 있으며, 현재 『속자치통감』을 번역하고 있다. 그는 올해 80세로, 40여 년 동안 『자치통감』을 연구하며 집필을 멈추지 않았고 삼화고전연구소와 삼화출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권 교수의 연구실과 저서를 둘러보고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자치통감』을 연구하고 전파해온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시했다. 그런 후 자신의 저서 『자치통감』 한글판에 권 교수가 서문을 써주었던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삼화출판사 정철재 사장과 권희선 편집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두 교수는 『자치통감』의 가치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며 역사 연구의 방법, 역사학자의 입장과 역할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였다. 이러한 한중 양국의 중량급 전문가의 대담은 마침 사마광 탄생 1000주년 기념일(11월 17일) 전야여서 모두의 감동은 더 깊었다. 장 교수는 권 교수에게 사마광 탄생을 기념하는 일련의 세미나와 문화 행사에 참가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였다. 행사 마지막에 두 교수는 서명한 책을 교환하고 기념 촬영을 한 뒤 사마의 고향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같은 날 저녁, 장 교수는 성균관대 국제회의장에서 ‘자치통감과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연합뉴스 보도부 부장 김태식 선생은 퇴근 후에 서둘러 도착하여 대담자 역을 맡았다. 그 자리에는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한서대, 서울교대, 홍익대, 동국대 등 여러 대학의 전공 교수와 영화, 출판, 언론계의 문화 인사 그리고 100여명의 학생과 중국 문화 애호가들이 참석하여 강연을 경청하였다. 옛 것을 배워 현재에 통달하고 중국과 서양의 지식을 관통하며 아우르는 장 교수는 유머가 넘치는 언어를 구사하며, 십 여 개의 작은 고사를 통해 이론과 이치를 확실하고 명쾌하게 가르쳤다. 현장에서는 열띤 질문이 쏟아졌는데, 내용은 학술연구, 기업관리, 가정경영, 개인계획 등 여러 방면의 문제를 망라하였다. 강연 후 일부 전문가와 학생들이 사인을 부탁하면서 줄이 이어졌다. 사인을 받지 못해 실망하는 참가자들도 있고 관계자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다.
장 교수는 10월 30일 오전 서울대학교 국제 회의장을 찾아 ‘중국 역사 주기적 위기와 그 원인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고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 한국외대 김상범 교수, 서울교대 김종섭, 김정식 교수 등 10여 명의 학자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내용은 통일과 분열의 사회 변화와 이익, 권력, 모델 모순 그리고 제도의 제약 등의 문제였다. 토론회가 끝나고 어떤 전문가가 후기를 썼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교류할 것을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출판그룹 한국방문단 일행 16명은 마포구 교보문고 합정동점, 파주출판도시, 삼성출판박물관, 인쇄박물관, 열화당 도서관 등 출판문화기구와 위즈덤하우스, 문학동네, 북이십일 등 한국 유명 출판사 방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합작을 위해 토론하며 한중 출판계의 저작권 합작과 문화 교류의 기회를 더하였다.
중국출판그룹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한중 출판 저작권 교류회’ 행사 외 중국출판그룹의 한국 내 명사강연과 일련의 학술간담회, 및 한국출판업계 방문 및 문화체험은 한중 양국출판업계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 중화권 전문에이전시 및 문화기획사인 연아인터내셔널이 주관하여 진행하였으며 한중문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국출판그룹 한국방문단 16명과 작가 방문단 4명은 서울의 7개 행사를 원만히 마치고 순조롭게 귀국하였다. 6일 동안 우리 일행은 전문가 대담, 신간 발표, 대중 강연, 독서 감상회, 저작권 상담회, 출판 성과 전시회, 서명식, 언론 인터뷰와 보도, 문화 체험, 그리고 출판업계 관계자들과의 심층적인 간담회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문화를 교류했다. 우리는 이번의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합작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출판그룹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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