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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  202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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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출판사를 만나다]
퍼블리온 박선영 대표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만드는 사람

 

 

 

남정미(코미디언 서평가)

 

2023. 02.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1인 출판은 기획부터 편집, 마케팅, 영업 등 다방면의 업무를 개인이 해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개인 창업으로서는 비교적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1인 출판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1인 출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터. 〈출판N〉에서는 [작지만 강한 출판사를 만나다]를 통해 1인 출판사가 전하는 가감 없는 그들의 출판 도전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본고에서 ‘1인 출판사’는 대표 포함 5인 미만의 출판사를 말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국내 출판 산업 관련 통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KPIPA 출판산업동향〉을 연 2회 발표한다. 올해 2월 발간된 자료(2021말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에는 71,319개의 출판사가 존재한다. 그중 1종 이상의 신간도서를 발행한 출판사는 8,975개이고 슬프게도 무실적, 즉 한 권의 책도 못 낸 출판사는 87.4%나 된다. 우리나라 출판 산업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은 (다들 예상은 하고 있겠지만) 학습지나 교육 출판 시장이다. 학습지 주력 출판 사업체가 1조 3,359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34.5%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가 8,666억 원(22.4%)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저 7만 용병들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근엄한 책임,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세상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그 큰 무게를 이고 있는지, 얼마나 대단한 책의 가치를 나누고 싶기에 다시 되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그 많은 원고들을 끌고 바위산을 오르는 시지푸스를 자처하는지. 유사 이래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진즉부터 사양길이라고 외쳤던 이 대한민국 출판계에! 사려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오히려 팔려는 사람이 늘어가는 수요 공급의 법칙도 전혀 들어맞지 않는 이 바닥에 왜 이리도 무모한 도전을 하는 배운 자들이 넘쳐나느냐 이 말이다.

 

불경기에도 돈 버는 사람은 있고, 전쟁 통에도 새 생명은 태어나는 법. 여기, 매니지먼트도, 의료팀도, 응원단도 없이 고독하게 출판 무대의 링 안으로 들어와 묵묵히 자신만의 잽을 연구한 출판사들이 있다. 여러 각도에서 예기치 못한 공격들을 받았지만 그 덕에 맷집도 강해졌고 심심치 않게 날린 어퍼컷 한 방으로 독자를 ‘K.O(Knowledge. On)’시키기도 한다. 책이 주는 귀한 성장의 경험을 알기에 끝까지 버텨내는 강단 있는 선수들. 절대로 흰 수건을 던질 일 없는 그들이 궁금하다. 작아서 할 수 있는, 작아서 사랑받는 작지만 강한 출판사를 만나보자.

 

오늘은 퍼블리온 출판사의 박선영 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퍼블리온 출판사의 박선영 대표

 

 

그는 1990년 아동문예를 시작으로 책세상, 오늘의책, 위즈덤하우스, 북이십일까지 30여 년간 다섯 곳의 출판사를 다녔고 사원에서 임원까지 올라간 성실함의 아이콘이자 다재다능의 대명사로 출판계에선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다. 그가 기획한 책들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었고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경영면에 있어서도 그녀는 자릿값을 하고도 남았다.

 

사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소설가를 꿈꾸면서 서울예술대학교 문창과에 입학했는데 “편집 실기”라는 수업이 있었거든요. 교수님이 보여주신 자그마한 일본 책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손바닥만한 크기에 차례도 있고 글도 있고 내용도 있고, 반해버렸죠. 그리고 이런 마법을 부리는 ‘편집자’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편집자의 세계』라는 아주 오래된 미국 책이 수업 교재였는데 그 책을 보니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부분의 작가들을 편집자가 발굴했더라고요! 처음부터 혼자 잘 된 게 아니라 무명의 작가였지만 이 ‘편집자’라는 사람이 알아봐준 거죠. ‘진흙 속에서 원석을 발굴해서 보석으로 만드는 사람이 바로 편집자가 아닐까, 그 중간 역할이 굉장히 매력이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도 재밌을 것 같았고요.(참고로 그때 편집 실기를 담당한 교수는 지금 열화당 출판사의 이기웅 대표라고 한다.)

 

 

 

누구나 초년병 시절은 있다. 그의 첫 직장은 동화, 동시집을 주로 만드는 아동문예 출판사였는데 1년 정도 일하다 보니 성인 단행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직에 적당한 출판사를 알아보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면접을 진행할 주간이 20대에 소설을 출판한 천재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소설일까 궁금하여 부지런히 헌책방을 뒤졌고 드디어 그가 쓴 『파하의 안개』를 손에 넣었다. 20대에 썼던 첫 작품을 찾아서 읽고 왔다고 하니 면접장은 감동과 칭찬의 도가니였을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을 보았으니 당연히 입사가 결정되었고 그렇게 두 번째 글 밥을 먹게 된 곳이 책세상 출판사다.

 

책세상 출판사는 예술, 문학, 인문서를 잘 내는 곳으로 나름 유명했었어요. 그곳에서 약 4년 동안 일하면서 편집의 기본기를 배웠습니다. 그때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신나게 일했었어요. 신간이 입고되면 편집부와 영업부가 같이 배본 작업도 하고 그랬거든요. 주 6일 근무에 야근은 일상이고 철야 작업도 종종 했었는데 20대의 패기와 열정이 살아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일도, 노는 것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덕에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다닌 회사는 오늘의책 출판사였습니다. 사장님이 출판 영업을 하던 분이셨거든요. 매일매일 서점을 방문하고 한 달에 일주일은 지방으로 출장을 다니셨어요. 입사했을 때 한 명이었던 직원이 17명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연 매출 1억 원의 출판사가 50억 원을 달성하는 중견 출판사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겪은 것 자체가 저에겐 큰 공부였습니다.

 

 

 

십 년 가까이 일했던 오늘의책 출판사를 그만둘 때쯤 그는 처음 창업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위즈덤하우스에서 기획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은 여느 출판사들과 시스템이 달랐다. 기획의 중요성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기획위원으로 영입했고, 그 성과로 100만 부 이상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획위원으로 일하는 3개월 동안 열 개의 기획안을 통과시켰을 만큼 기획에만 집중했던 그는 사장님의 제안으로 1분사의 장을 맡게 되었다.

 

제가 입사했을 때 1분사는 편집자 9명에 디자이너 3명으로 구성되었으니 웬만한 중견 출판사 규모였지요. 분사장으로 일하는 4년 동안 연 매출은 평균 53억 원이었고, 출간 종수도 매년 50종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위즈덤하우스라는 회사가 한국 출판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보통 중간에 관리자를 두더라도 중요한 건 넘기지 않거든요. 그런데 매출, 예산, 인사, 관리 등등 거의 전반적인 권한을 위임해주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었죠. 물론 조직을 키우는 데 관심 없고 “나는 그냥 평생 책만 만들 거예요.”라는 편집자들도 많죠. 근데 저는 조직에 있을 때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후배들도 성장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굉장히 치열하게 일했어요. 부사장이 되었을 땐 출판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렇게 위즈덤하우스에서 13년의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직장이었던 북이십일에서는 전반적인 출판의 시스템 외에도 마케팅, 영업에 대해 특히 더 배울 수 있었죠. 덕분에 기업 CEO 임원들 모임에서 공부하며 인사이트도 많이 쌓았고요.

 

 

 

누군가 30여 년 동안 출판계를 거치며 그동안 배우고 깨달은 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사람 공부’라고 말하고 싶단다. 책이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글공부는 남의 글을 읽어서 제 글을 짓는 수준까지 다다라야 비로소 제구실을 한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면서 좋은 일, 나쁜 일, 기쁘고 슬펐던 일들이 수없이 교차되었지만 그 덕에 단단해졌다. 맘고생은 많았지만 전문가들의 집단에서 기획, 편집, 제작, 디자인, 영업, 마케팅, 경영까지 배워 나의 것으로 만들었고,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출판사를 차렸다. 이름은 퍼블리온(출판+ON 온(溫)). 그런데 이 이름 없는 신생 출판사가 첫 타석에 등장하여 장외홈런을 날려버렸다.

 

회사가 바쁘니까 하루에 한 3~4시간 정도 잤나 싶어요. 얼굴이 점점 안 좋아지니까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요즘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제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고. 그러면서 이제 창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창업을 하면 회사의 이름이 알려지기까지 오로지 저의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잖아요. 또 회사의 임원이나 대표를 했던 사람이니까 저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을 거고요. 걱정이 많이 되었죠. 그런데 남편이 모아뒀던 비상금을 내놓더라고요! 자그마치 4,500만 원을요. 책 한두 권 만들고 사무실까지 얻을 수 있는 돈이 딱 되잖아요?

 

바로 어떤 책을 낼까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의외로 제가 경제경영서를 많이 읽었더라고요. 특히 트렌드 관련해서는 김용섭 소장님의 오랜 팬이었습니다. 북이십일에 있을 땐 그 분을 섭외해서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라는 책도 냈을 만큼 좋아했습니다. 왠지 그 분한테 첫 명함을 보내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날은 잊히지가 않아요, 3월 25일. “소장님, 제가 창업을 했습니다. 첫 책이 소장님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더니 소장님께서 마침 집필 중인 원고가 있다며 보내주셨고, 원고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점점 심각해지면 사람들이 못 만나게 될 거고 이 비대면이 가져다주는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지, 가정, 회사, 개인들에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분석해 놓은 원고였습니다. “창업 선물로 퍼블리온에서 내겠다.”하셨죠. 그 책이 『언컨택트』입니다.

 

 

 

언컨택트,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말이지만 이 책으로 인해 확산된 신조어이다. 2018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나온 ‘언택트’가 시작이지만 정확한 표현은 ‘언컨택트’이고, 책이 출간된 이후 거의 모든 매체에서 비대면과 동시에 쓰일 만큼 회자되었으며 각종 행사 및 공문서에까지 “언컨택트 콘서트!”라고 쓸 정도로 많이 알려진 책이다. 퍼블리온은 『언컨택트(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 진화 코드)』 이후 김용섭 소장과 함께 ‘트렌드 인사이트’ 시리즈를 기획해 출간하고 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ESG 2.0』 등이 있고 올해 3월 『아웃스탠딩 티처』를 출간한다.

 

제가 회사를 처음 만들 때 ‘출판사 사장으로 반드시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노트에다가 정리해두었고 시시때때로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지키고 싶은 건 “숫자에 관한 부분은 최대한 신속 정확하게”였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서점 실시간 정보를 볼 수 있거든요. 1일부터 말일까지 팔린 부수를 다음 달 초면 다 알 수 있습니다. 서점별로 어떻게 출고되었고 얼마나 팔렸는지, 다 정리해서 저자한테 10일까지 알려줍니다. 저자들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책은 잘 팔린 대로 안 팔리는 책은 안 팔린 대로 파악할 수 있고, 저도 그 숫자를 보면서 다시 반성합니다. 부족한 게 뭐였는지, 이걸 좀 더 했어야 되나 등 앞으로의 계획도 세울 수 있죠.

 

또한 “제작처와 외주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되도록 빠르게 결제한다”와 “매일매일 업무 일지를 쓴다”는 반드시 지킵니다. 지금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제가 하는 일을 직원도 알 수 있도록 진행 과정을 공유합니다. 혹여나 저랑 같이 일하던 사람도 독립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참고가 많이 될 겁니다. 기획/편집/디자인/영업/마케팅/홍보/제작/관리까지 영역별로 나눠 놓고 일지를 쓰면 팀원도, 대표도 일의 진행 상태를 알 수 있죠. 지금까지는 원칙대로 잘 운영하고 있고요, 이렇게 저자들과도 직원들과도 신뢰가 쌓여간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플루언서팀 아시아 총괄 매니저 이소영 이사가 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와 어도비 코리아의 첫 여성 대표였던 우미영 대표의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이 출판사의 발행 목록에서 눈에 띈다. 두 권의 공통점은 두 저자가 비전공인 분야에서 여성 영업인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두 저자 모두 혼자가 아니라 같이 이끌어낸 성장 파트너십의 위대함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개인의 성장을 도우면 기업이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말한다. 혼자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타인을 돕는 것이 내가 잘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다정함의 리더십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퍼블리온의 박선영 대표와 이소영 이사, 우미영 대표가 비슷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자기만의 분야에서 쌓아가는 철학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출판하고 싶다는 마음을 한쪽에 두고 있어요. 젊은 사람도 괜찮고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도 괜찮아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분명히 어떤 노하우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그게 출판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좋은 저자 한 분을 만나면 주변에 괜찮은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제가 책을 정하는 기준이 세 가지가 있거든요. ‘내가 생각했을 때 새로운 책, 가치 있는 책을 만들자’ 그리고 ‘이왕 만들 거 완성도를 높이자’, ‘디자인에도 완성도를 추구하면서 뭔가 필요한 책을 만들자’.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을 쓰신 우미영 대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편집은 정말 좋은 것만 골라내는 것이다.” 이 말은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잖아요?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덜어내라. ‘중요한 것만 뽑아서 만드는 책!’

 

앞으로도 이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은 SNS로 누가 우리 책을 읽나 찾아봅니다. 개인 계정에 우리 책을 올린 사람이 있으면 진짜 너무 반가워요. 살짝 가서 인사하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깜짝 놀라요. “어머! 출판사 대표님이 여기까지 오셨어요.” 하고 무척 반가워해 주시고요. 그게 너무 좋아요. “아, 내가 만든 책이 필요한 책이었구나. 이 사람이 이 책 때문에 성장하고 있구나.” 이런 것을 발견할 때 저도 행복합니다.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책, 그런 책을 계속 만들고 살면 좋겠어요.

 

식물

 

 

 

퍼블리온 출판사에는 식물들이 많다. 싱그럽고 생명력이 가득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스테파노 만쿠소, 행성B, 2016)는 한 곳에 자리 잡아 일생을 살아가야 하는 식물들의 우수한 생존력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파리 하나하나 빛을 담고 물을 흘려보내는 모듈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어 잎사귀 하나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나머지 잎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생존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우아하게 진화한 것이다. 생태계의 가장 하위 종이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을 종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든 오래 살아남는 자가 가장 강한 법, 퍼블리온과 잘 어울린다.

 

 

퍼블리온 박선영 대표는 책이 좋아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33년차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다. 30년간 다섯 곳의 출판사에서 일했고, 2020년에 퍼블리온 출판사를 창업했다. 박선영 대표와 퍼블리온은 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책, 조금은 새로운 책, 읽는 즐거움이 담긴 책을 만들고 있다.

 

남정미

남정미 코미디언 서평가

국내 최초 코미디언 서평가로 책 한 권을 완전히 해체, 재구성한 뒤 스토리화하여 서평하는 것이 특기이다. 쓴 책으로는 146권의 책에 대한 서평집 『북톡카톡』,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이 있다. 현재 유튜브 서울도서관TV 채널의 “보이는 라디오 - 헌책의 시간여행”을 진행 중이며, KBS “정용실의 뉴스 브런치 부설 심리연구소”와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에서 심리별 소설과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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