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 북클럽’에서 읽기 좋은 책 10
구환회(교보문고 도서 MD)
2020. 12.
출판‘사’ 북클럽이 아니다. 출판‘인’ 북클럽이다. 출판사, 서점, 언론사, 기관·단체, 마케팅 업체 등 출판계에 몸을 담고 매일 책을 보고 다루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책을 만들고, 팔고, 알리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새로운 2021년 ‘출판인 북클럽’을 만든다면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 열 권을 소개한다.
1. 『거의 모든 IT의 역사』(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정지훈, 메디치미디어, 2020)
“컴퓨터가 잘 안 되네요. 운영체제가 뭐냐고요? 인터넷 익스플로러인데요.” 가끔 접하는 ‘전산팀 유머’ 중 하나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 ‘컴맹’이라는 단어는 다소 낯설게 들린다. 그렇지만 이 책이 처음 나온 2010년만 해도 IT/컴퓨터는 왠지 다가가기 어려운 장벽 높은 분야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특히 거인 기술기업들이 품었던 철학 등은 알 길이 없었다.
이러한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이다. 무엇보다 일목요연하고 재미있다. 연재 당시 원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였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까지 1955년생 동갑내기 3인이 이끈 세 기업을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이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면서 확장성이 부여되었다.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닌 최첨단 산업’ 출판업 종사자라면 유용한 영감과 화두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초판 출간 후 10년이 지났다. 10년 동안 IT 업계는 다른 업계의 100년을 초월하는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글을 쓰는 도중 『거의 모든 IT의 역사』 ‘스페셜 에디션’ 출간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무려 전체 내용의 1/3을 바꾸고 현재와 미래의 이슈까지 폭넓은 주제를 추가한 최신판이다.
2.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브래드 스톤, 21세기북스, 2014)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모든 것을 팔고, 어떻게든 파는’ 이커머스 왕이 된 회사 아마존, 아마존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인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너무 자세하게 파헤친 덕분에(?) 창업 멤버이자 제프 베조스의 아내인 매켄지가 부정적 리뷰를 남길 정도였다.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적 식견, 완벽한 기술 장악력, 광기에 가까운 고객 지향, 끊임없는 재투자 등 오늘의 아마존을 있게 한 ‘반짝이는 면’. 극도로 공격적인 사내 문화, 일과 삶의 균형 파괴, 무자비한 경쟁업체 압박, 인격 모독에 가까운 부하 직원 질책 등 서서히 세상에 알려진 ‘어두운 면’. IT 전문 기자 출신 저자가 수차례의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명과 암 모두를 그려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풍부한 일화들로 가득하다.
최근 아마존과 11번가의 협업 소식이 화제다. 전면적 국내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출판·서점인이라면 훔치고 싶은 가르침이 많은 책이다. 물론 제프 베조스를 닮기는 쉽지 않다. “당신, 게으른 거야, 아니면 그냥 무능한 거야?” ‘베조스 어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 말은 베조스의 인재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초인적으로 부지런해야 하고, 천재적으로 똑똑해야 한다.
3.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마스다 무네아키, 베가북스, 2014)
일본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경영자가 펴낸 비즈니스서가 유독 많다. 저자 이름 뒤에 ‘론’자를 붙여 제목으로 써도 될 것 같은 이런 책을 볼 때면 많은 생각이 든다. “이거 정말 다 있었던 일인가?”, “부정적인 부분은 다 빼고 긍정적인 내용만 채운 건 아닐까?” 등. 츠타야의 리더 마스다 무네아키의 첫 국내 출간작인 이 책도 조심스럽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덧 심취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츠타야에 실제로 가 본 적은 없다. 이 책과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형성한 츠타야의 인상은 프리미엄, 고급스러움, 풍요로움, 여유로움, 안락함 등이다. 이러한 매장 공간의 톤과 지향성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는 취사선택하면 된다. 직수입이 어렵다고 해서 철학까지 주목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 철학은 책의 제목처럼 ‘책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판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단순히 커피가 아닌 문화를 제공하듯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유통 공간으로 서점의 개념을 디자인했다. 내가 만들고 파는 책이 독자들에게 서로 다른 가치로 가닿을 수 있다는 생각은 두근거림을 준다.
4. 『미치지 않고서야』 (미노와 고스케, 21세기북스, 2017)
제목의 ‘미치다’라는 단어,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의 전유물인 듯한 ‘눈 질끈 감고 활짝 웃은’ 띠지 속 저자의 표정. 허풍이 들어간 책은 아닐까 잠깐 의심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허풍도 있긴 한데 ‘긍정적 에너지를 채운’ 허풍이었다. 좋은 자기계발서의 덕목인 동기 부여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책이다. 정제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마구 던지는 파괴적이고 다이내믹한 언사가 시원하다. 밑줄 치며 읽은 부분들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상식과 통념은 무시해야 한다. 비효율과 허례허식은 죄악이다. 무엇이든 일단 하고 봐야 한다.”
출판사 편집자인 저자가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인상적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말라고 강조한다. 큰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본업인 회사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은 기본이며, 더 나아가 회사의 자원을 활용하여 나의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회사 밖 부업을 통해 본업 이상의 수익을 올리라고 주장한다. 이때 ‘회사의 부업 규정 따위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라는 말도 큰 웃음을 준다(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
책 속의 파격을 섣불리 모방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은 할 필요 없다.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여러 경험을 쌓는 것도 배움이자 수확이라고 저자는 생각할 것 같다.
5. 『제로 투 원』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한국경제신문, 2014)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을 뒤집어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지만,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라고 단언하는 이 책은,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강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위 문장에서 행복한 기업, 즉 성공한 기업이 각각 서로 다른 것은 모두가 ‘다른 영역’을 독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면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은 시장에서 독점을 이루라는 것이 핵심 요지다. 제목은 제로(0, 無)에서 원(1, 모든 것)으로의 이행을 뜻한다.
독점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원칙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 책으로 독서 토론을 한다면, 각자 가장 인상적인 항목을 열 가지씩 추린 뒤 나눠 보면 좋을 것이다. 나는 ‘좋은 창업의 조건은 좋은 팀을 꾸리는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책 관련 일을 하면서 실리콘밸리 강의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출판 역시 벤처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기획이고, 모든 책이 도전이다. 새로운 기획을 거쳐 만든 책으로 경쟁을 최소화하고 독점적인 판매를 이룬다. 이는 모두가 꿈꾸는 상황이 아닐까.
6. 『파워풀』 (패티 맥코드, 한국경제신문, 2020)
일본 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는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하면 다른 시나리오 작가 두 명을 초대한다. 이후 세 명이 계속 수정사항을 적으며 초고를 빙빙 돌린다. 더 이상 이견이 없으면 작업을 종료한다. 구로사와 정도의 대가가 이런 수평적 방식으로 일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조직 단위의 협업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의견 교환이 많을수록 더 나은 생각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전에도 수년간 OTT 업계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 온 기업.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을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넷플릭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인데, 그 기술과 서비스를 다루는 것은 결국 사람, 즉 조직이다.
넷플릭스에서 14년 동안 최고인재책임자(CTO)로 일했던 저자는 ‘최고의 인재를 뽑아, 무한한 자유와 권한을 주고,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조직과 맞지 않는 구성원은 즉시 떠나게 하라’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각론을 함께 제시한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책 『규칙 없음』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7. 『전자책의 충격』 (사사키 도시나오, 커뮤니케이션북스, 2010)
얼마 전, 업무를 위해 책을 당장 봐야 할 일이 있었다. 오프라인 서점은 문을 닫았고, 인터넷 주문을 한다고 해도 배송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해답은 전자책이었다. 집에서 바로 결제하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책의 강점은 크다. 매력도 다양하다. 사람들로 꽉 찬 출근길 대중교통 안, 책을 읽는 유일한 방법은 휴대폰으로 전자책을 보는 것이다.
『전자책의 충격』이 국내에 소개된 시기는 2010년이다. 당시 많은 사람이 전자책이 미래 출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은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었던 전자책 생태계의 혁신성과 역동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책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유·무형적 진화, 디지털 시대의 자가출판, 출판의 미래까지 폭넓은 혜안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의 예언은 현실화되었을까?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10년 전 발표된 책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했던 전자책의 잠재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앞으로의 과제 설정을 위해 되짚어 볼 논점들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실용적으로’ 읽어 보면 좋겠다.
8.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아르테, 2020)
소설가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 넘게 진행하면서 경험한 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모았다.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테마가 가지를 뻗어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구체성’이다. 책과 출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이야깃거리가 연이어 등장한다. 이때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과 느낌들을 입체적으로 풀어내서 현장감이 남다르다. 출판계의 특정 이슈들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개인적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도 재미와 공감도를 높인다.
팟캐스트 이야기, 서점 이야기, 리뷰 이야기, 책 추천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 중에서 특히 ‘먹고사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돈을 더 벌고 이름도 더 알리기 위해 기고, 강연, 방송 출연 등 집필 외 작업에 시간을 더 쏟는다. 하지만 피곤함과 자괴감이 커지고 본업인 글도 잘 안 써진다. 최근 출간된 (『책, 이게 뭐라고』와 더블 앨범 같은 관계인)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틈틈이 드러난다. 작가들은 특별한 존재지만 같은 출판 동네 안에서 공생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두 책을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이다.
9. 『아이 엠 미디어』(I Am Media) (하대석, 혜화동, 2020)
‘진짜 미래사회’가 열릴 것 같았으나 ‘사상 초유의 위험’을 마주하게 된 2020년대의 첫해. 비즈니스서의 핵심 키워드는 ‘돈’과 ‘투자’였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재테크 책이 휩쓸었다. 그런데 ‘투자’의 연관 키워드는 ‘영끌’이다. 끌어올 투자금이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미디어’를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동시에 지금은 누구나 자기 콘텐츠를 다듬으면 부와 연결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매일 꾸준히 하기, 나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에 내 철학과 세계관을 담기, 보는 사람의 시선을 반영하여 만들기’ 등이 있다. ‘가장 감탄한 한 페이지’는 284쪽이다. 남이 흥미를 느낄 내 아이템 찾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중국집 사례를 출판계로 변형 적용한다면, 그냥 ‘새로 나온 책’이라면 재미없다. 하지만 ‘출판사 직원이 자식에게 읽으라고 사주는 책’이라면 관심이 생긴다.
올해 남은 기간은 내년에 꾸준히 축적할 내 이야깃거리를 생각하며 보내보는 게 어떨까. ‘스브스뉴스’를 공동 기획했던 SBS 하대석 기자의 ‘아이 엠 3부작’ 중 첫 책. 투자에 관심이 없어도 콘텐츠 마케팅, 미디어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내용이 많을 것이다.
10.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이봄, 2014)
다작 작가인 마스다 미리의 작품 중 추천작을 한 편만 꼽는다면 역시 대표 캐릭터인 ‘수짱’ 시리즈 중 골라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수짱 시리즈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최고의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 베스트셀러’다. 만약 이와 다른 테마의 마스다 미리 책을 보고 싶거나, 남자가 주인공인 책이 궁금하거나, 서점이 배경인 책을 고른다면 이 책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는 수짱과 몇 번 스치듯 만난 적 있는 남자 쓰치다가 주인공인 일종의 ‘수짱 스핀 오프’다. 32세 미혼 남성이자 10년 차 서점 직원인 쓰치다는 잔잔한 고민이 이어지는 일상을 살고 있다.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그전에 행복이란 무엇일까 궁금해한다. 연애도 하고 싶다. 서점일도 잘하기를 바란다. 그는 ‘따뜻한 책’ 도서전에 어떤 책을 넣으면 좋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런 행사를 한다면 꼭 들어가야 할 책이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 페이지, ‘쓰치다의 책장’ 책 목록은 단순한 제목의 나열이지만 묘한 감동을 준다. 특정 주제 리스트를 만들고 추천해 성공하는 것은, 서점인이라면 열의를 느끼는 일이다. 이 글에서 추천한 열 권의 책 목록도 과연 읽을 맛을 낼지 궁금하다.
모든 독서가 그렇듯 위 책들 역시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첫 출간 후 시간이 많이 지나 지금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내용의 책도 있다. 이 경우 시간이 흘러도 유효한 원칙들을 골라보자. 서로 통하는 내용의 책은 비교하며 읽으면 결과가 풍부해진다(예를 들면 동일하게 자기 브랜딩을 강조하는 『미치지 않고서야』와 『아이 엠 미디어』).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의 이야기는 멀게 느껴지지만, 큰 비전부터 작은 팁까지 참고할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
책의 주장이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고도의 알고리즘에 의한 개인화 자동 추천을 내세운다. 츠타야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직접 추천과 제안도 중시한다. 이 글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의 주인공 시바타 신은 “감히 독자에게 추천할 생각하지 말고, 책은 서점에 놓아두기만 하면 직원보다 책을 더 잘 아는 독자들이 알아서 사간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의 정답은 없다. 치밀한 고민을 통해 방향을 정한 뒤, 일단 실제로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좋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수정 혹은 폐기하면 된다. 이 열 권 중 나의 ‘책 철학’ 수립을 도와주는 책을 발견하기를 기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