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 2019.09

VO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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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엑스포 아메리카 & 북콘 참관기

김신연(마녀주식회사 대표)

올해는 뉴욕... 저작권페어까지 함께 열려

북엑스포의 정식 명칭은 북엑스포 아메리카 및 북콘(BookExpoAmerica&BookCon)이다. 출판 관련 전시 교류전인 북엑스포와 일반인 관객을 위한 팬 이벤트가 중심이 되는 북콘이 함께 개최되는데, 매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1000여 개 이상의 출판사 및 도서관, 작가 등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출판 저작권을 다루는 에이전시와 관계자들이 모이는 뉴욕 저작권 페어(New york Rights Fair)도 한 곳에서 열려 관심이 더 컸다.

올해 개최지는 뉴욕에 있는 제이콥 제이비츠 컨벤션 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 마치 우리 코엑스 전시장을 연상시켰다. 커다란 로비 공간에서부터 벌써 북엑스포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을 광고하는 요란한 패널들로 가득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올해 한국 전자출판관에는 마녀주식회사, 엔씨소프트, 한솔수북, 북이오, 스마트한 등 5개 업체가 입점했다.

그림1. 입장을 기다리는 일반인 관객들

5월 29일부터 31일까지가 북엑스포 기간이었다. 개막식은 정오로 잡혀 있었다. 주로 출판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여서 한산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개막 한 시간도 더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일반인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알고 보니 첫날부터 각 출판사 부스별로 무료 책 증정, 작가 팬 사인회 같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었다. 각종 부대행사와 관련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대만 출판협회는 내년에 있을 대만 국제도서전을 사전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하고 활동에 열심이었다. 오전 시간에는 도서출판 저작권 관계자들의 스피드 데이팅, 아동도서 관계자들의 조찬 등이 있었다. 음식은 케이터링으로 해결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도서관 관계자들의 쉼터(Librarian’s Base). 도서관 사서 및 교사 자격으로 입장한 관계자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자리에다 미팅용 테이블, 쉼터, 간단한 먹을거리까지 장만해 출판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독립출판 약진... 오디오북 두드러져

역시나 우리에게도 익숙한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나 반스앤노블(Barnes&Noble) 같은 큰 출판사와 서점들이 좋은 자리에 화려한 부스를 마련하고는 신작 발표와 유명 작가 팬 사인회 등을 주도했지만, 이번 북엑스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독립출판이었다. 여러 독립출판사들이 모여 만든 독립출판연합(IPG)부스가 입구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또한 따로 마련된 독립출판존에는 인그램(ingram), 룰루닷컴(lulu.com)등 독립출판 서비스들이 자사의 산하 레이블이나 작가들을 동반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전통 출판사 중 하나인 베이커앤테일러(Baker&Tailer)도 독립출판 서비스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들 독립출판부스에서 열리는 작가 팬 사인회에 길게 줄지어 선 독자들이었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도 이런 대규모의 팬 사인회가 가능할 정도로 스타작가들이 다양하게 배출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작가들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작품의 해외 수출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자출판 서비스의 다양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인그램이나 룰루닷컴 같은 독립출판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전자책과 종이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아마존은 자사의 임프린트 레이블에 대한 유통계약을 논의하는 미팅 부스만 운영하고 있었다.

전자책 유통 플랫폼 오버드라이브 역시 독립출판존에 부스를 마련하고 홍보를 전개하고 있었는데 전자책, 오디오북, 웹툰 등 콘텐츠의 종류는 물론 언어도 가리지 않고 서비스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책 서비스 중에서는 특히 오디오북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무료 전자책 등 다양한 판촉 활동에 열성이었다. 오디오북 시장의 급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배움과 교류, 비즈니스의 기회

이번 북엑스포 행사 기간에는 출판콘텐츠 저작권을 다루는 저작권페어도 같은 장소에서 열려 함께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이번에 주력 콘텐츠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 목적이어서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무대 행사를 다 참관하기로 했다.

그림2. 저작권페어가 열리는 스테이지

저작권페어의 오프닝 세션은 리즈 위더스푼이 창립한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이 장식했다. 주제는 해외 저작권 수출입에 관련된 에이전시와 그 사례 소개였다. 북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채식주의자』 등 한국 작품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여성, 소수자 중심의 서사 등 최근 출판 트렌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둘째 날인 31일은 최근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인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가 테마였다. 북 투 스크린(Book to Screen) 세션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 및 헐리우드 영화의 원작이 된 많은 사례들과 에이전트 찾는 법, 영상화 계약 시 주의점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셋째 날은 출판계 이슈에 대한 세션들이 줄을 이었다.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일명 미들 그레이드(middle grade), 즉 청소년 대상의 출판시장을 비롯해, 북디자인과 북아트에 대한 세션, 브렉시트가 영국과의 출판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평소에 보기 힘든 출판계의 대형 에이전시들의 강연과 문답도 인상적이었지만, 세션이 끝난 후 이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느라 세션 사이의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류 인기 실감... 한국관에도 청소년 관심

그림3. ‘형이 왜 여기서 나와?’ 북엑스포 셋째 날 메인스테이지에서 강연 중인 존 시나의 모습

주 무대에서는 유명 저자들의 강연, 팬 사인회, 출판업계 이슈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이곳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세션은 미국의 인기 프로레슬러이면서 작가인 존 시나(John Cena)의 저자 강연이었다.

WWE 선수이자 배우인 그는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셀럽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쓴 동화책 엘보우 그리스(Elbow Grease)의 저자로 무대에 선 것이다.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차분히 이야기하는 지적인 모습이 사각의 링에서나 스크린에서 볼 때와는 딴 판이었다.

북콘이 시작된 토요일에는 일반인 관객 비중이 훨씬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코스프레 분장을 했거나, 자신이 고른 책에 코를 박고 걸어가며 읽는 아이들 모습도 많이 보였다. 한국전자출판관을 찾는 독자들도 한층 다양해졌다. 한류 영향 덕분에 우리 부스에 찾아와 친근함을 표하는 어린 독자들이 많았다.

 

마치며

닷새간의 일정은 출판업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사업에서도 소소한 성과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관계자들과 곧 있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잡기도 했다. 베이징 국제 도서전에 비하면 규모는 조금 작았지만, 북엑스포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특히 뉴욕 저작권페어를 통해 출판 에이전시와 저작권 수출, IP콘텐츠 활용 등에 대한 평소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혹시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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