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VO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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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 참관기

최현경(프리랜서) 2001년부터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며 저작권 수출입 업무도 병행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어린이책 기획, 편집, 번역 및 연구,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볼로냐아동도서전’을 꿈꾸는 국제 도서전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CCBF; China Shanghai International Children's Book Fair)이 2019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유일한 아동 도서전으로, 2013년 첫 전시를 열어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소개 글을 보면, 이 도서전은 중국의 아동문학(‘0세에서 16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도서’로 표현)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우수한 아동문학을 중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어린이 독서 문화를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Go global, bring in’으로 요약되는 이 전략은 오늘날 중국 출판 산업 전체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과연 이 목표에 부합하는 도서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는 도서전의 여러 면모를 살펴보며 판단해 보자.

일단 첫눈에 들어오는 도서전 분위기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아동관이나 서울국제유아교육전 같은 느낌을 준다. 하나의 전시관에서 운영되는 행사인 만큼, 볼로냐도서전에 비해 아직 규모 면에서는 한참 모자라 보인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중국의 대형 출판사와 서점 부스들이 저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꾸민 큼지막한 위용을 뽐내며 전체 분위기를 주도한다. 중국 출판사와 서점 부스에서는 도서 판매와 함께 저마다 작가와의 만남, 어린이책 전문가 강연, 전시, 서점 운영 등 다채로운 독자 참여 행사를 벌여 시종 수많은 인파가 붐빈다. 이렇게 아직까지는 자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도서를 홍보하고 판매하려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보인다.

북적거리는 중국 출판사 전시관(왼쪽),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국제관(영국관, 프랑스관, 이탈리아관)(오른쪽)

전체 전시관의 4분의 1 정도로 짐작되는 국제관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이다. 국제관 쪽은 업계 관계자, 작가 등이 아닌 일반 독자의 출입을 통제하며 저작권 거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차분함 속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일단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세계 출판계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해외 출판사들의 참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8년 25개국 367개사가 참가하였고(194개 해외 참가사 포함), 올해는 정확한 집계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체 400여 개 회사가 참가했다고 한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해마다 15%씩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하니, 어느 나라든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수출에 중심을 둔 아동 출판사에게 상반기에는 볼로냐도서전이, 하반기에는 상하이도서전이 한 해 동안 치러내야 할 주요 이벤트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은 작년부터 볼로냐피에레(BolognaFiere)에서 공동 운영을 맡고 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을 운영하는 바로 그 회사이다. 이 회사는 현재 뉴욕저작권박람회(New York Rights Fair)와 상하이도서전 운영을 맡고 있으며, 2년 후인 2021년부터는 ‘모스크바국제아동도서전’까지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기존 모스크바국제도서전의 부대 행사로 신설한 듯하다.) 다소 과장하면 어린이책 업계의 세계적 패권을 이 회사에서 장악한 것처럼 보인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볼로냐도서전은 온라인 저작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때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느낌이었으나, 해마다 새로운 시상 제도를 만들고 참가사에 한정된 상을 수여하여 부스 참여를 활성화시켰다. 또한 매회 수준 높은 작가 강연과 기획전을 마련하고, 글 없는 그림책(silent books)이나 논픽션 그림책을 비롯해 어린이책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하는 등, 어린이책 및 일러스트레이션 업계에 끊임없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볼로냐도서전은 어린이책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세계적인 축제로 탄탄히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도서전 운영의 노하우와 형식이 상하이도서전에도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

 

도서전의 품격을 높이는 다양한 시상 제도와 작가 강연 및 전시

볼로냐도서전에서 고안한 형식이 상하이도서전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시상 제도가 그렇다. 가장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시상 제도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Bologna Illustrator’s Exhibition)’에 해당하는 ‘황금바람개비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상(Golden Pinwheel Young Illustrators Competition)’이다. 16세 이상 39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디지털 포맷으로만 출품이 가능하다.

볼로냐와 다른 독특한 점은 중국 작가 육성과 세계 시장에의 소개가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중국 작가 부문과 세계 작가 부문을 별도로 시상한다는 점이다. 심사 또한 국내 위원과 해외 위원을 비슷한 비율로 선정하여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실력 있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 및 세계의 출판계에 내보이고, 세계 작가들과 출판사들의 관심을 중국으로 끌어 모으기도 한다. ‘Go global, bring in’ 전략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되고 있는 제도로 보인다.

올해에는 72개국 1999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최종 심사대상 50인에 한국 작가 안소민이 선정되어 도서전 로비에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아직은 이 상이 잘 알려지지 않아 국내 작가 및 출판사들의 관심이 부족한 듯한데, 상하이아동도서전의 세계적인 위상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작가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또 아직은 유의미한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중국 출판사와 협업하는 기회도 이러한 상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도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시관 로비에 설치된 황금바람개비 젊은일러스트레이터 상 전시. 대상 수상작인 Guilherme Karsten의 작품과 한국 작가 안소민의 작품.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수상 그림책

한편 볼로냐 라가치상에 해당하는 그림책상으로는 ‘천보추이(陈伯吹; 상하이 출신 아동문학 작가) 국제아동문학상(Chen Bochui International Children’s Literature Picture book Award)’이 있다. 중국 단편, 중국 동화, 국제 그림책의 세 부문 가운데 해외 출판사는 국제 그림책 부문에 출품할 수 있다. 중국 그림책 2권을 포함한 총 5권의 도서를 선정하며, 상금은 각각 5만 위안이다. 이 상 역시 아직은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지만, 세계적 작가 리즈베트 츠베르거나 어린이책 평론가 레오나드 마커스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점차 권위가 형성되리라 생각한다.

시상 제도와 함께 볼로냐의 포맷이 이식된 가장 두드러지는 제도는 ‘일러스트레이터 서바이벌 코너’이다. 이곳에서는 도서전 기간 내내 세계적인 작가 및 아트디렉터 들의 강연, 워크샵, 포트폴리오 리뷰 등이 이루어진다. 작년에는 한국의 이수지 작가와 데이비드 섀넌, 키티 크라우더 등이 참여했고, 올해도 데이비드 맥컬레이, 리즈베트 츠베르거 등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도서전 주최 측과 여러 출판사들은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유명 작가와 평론가, 출판인 등 전 세계 어린이책의 흐름을 선도하는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여 다양한 강연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예술 관련 그림책 전시와 연계하여 해당 작가 및 편집자(퐁피두센터 출판사나 테임즈앤허드슨 출판사 편집자) 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 뉴욕타임스 어린이책 편집자 마리아 루소가 이끄는 어린이 독서 진흥에 관한 강연, 포르투갈 독립 출판사 ‘파토 로지코’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안드레 레트리아의 강연 등 풍성한 강연이 이어진다. 이렇게 전 세계의 유명 작가나 편집자, 아트디렉터 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기쁨, 이고르 올레니코프 같은 작가들을 오다가다 마주칠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은 개인적으로 주변 출판인 및 작가들에게 이 도서전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성장하는 중국 아동 출판계의 역동적인 분위기

최근 몇 년 동안 살펴본 중국 아동 출판계는 전 세계 어린이책의 오랜 역사를 한꺼번에 흡수하기라도 할 기세이다. 이미 한국의 교원이나 미래엔 수준의 대형 출판사가 숱하게 많은데, 끊임없이 새로운 대형 출판사들이 어린이책 시장에 진출한다. 거대한 인구와 자본력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만, 내부의 창작 동력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이 되는 쪽으로 몰리며 엇비슷한 책을 너도나도 펴내는 중복 출판이 만연하여, 창의적인 국내서를 개발하라는 당국의 압박이 거세다고 한다.(한 해에 발급하는 ISBN 개수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에, 어린이책 시장의 80% 정도는 수입 도서가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수입된 책들이 중국 국내서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 어린이책의 성장 과정과도 어느 정도 유사하다. 90년대 중반부터 2천 년대까지 크게 확대된 어린이책 시장에 전 세계의 수많은 양서가 몰려 들어왔고, 이를 접한 창작자와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오늘날 한국 그림책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자양분이 된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규모 면에서 우리를 훨씬 압도하는 중국의 어린이책과 작가들이 작품성과 예술성으로도 전 세계를 휩쓸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중국 출판계는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양해 보인다. 여전히 주류는 학습 연계 도서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육 시장이 어마어마해서, 영어권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육 출판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학습 교재를 들고 중국을 찾는다. 학습 교재와 무관한 출판사들도 대형 시리즈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일반 단행본이라 해도 최소 5권은 되는 시리즈를 원한다. 과학이나 수학(STEM) 주제, 사회성 및 감정 교육에 관련된 그림책 시리즈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단행본 한 권 한 권에 집중하여 기획하는 우리의 중소 규모 출판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한국의 몇몇 저작권 에이전시들이 비슷한 주제의 여러 출판사 도서를 묶어 제안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했는데, 향후에 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도서 소개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과학 그림책들

그러한 한편으로 중국 출판인들의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점점 더 까다롭게 책을 선택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예전에는 간단한 소개 자료나 초안만 보고도 계약서 사인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전체 내용을 꼼꼼히 검토한 후 계약이 진행되는 식이다. 예전에 선호하던 알록달록 예쁘장한 그림체를 폄하하며 좀 더 예술적인 그림책을 원하는 콧대 높은 출판사도 있고, 예전에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던 한국이나 일본 특유의 과장되고 만화적인 일러스트에 대해서는 좀 더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상하이도서전 소개 기사에 나온 ‘Rights Solution’이라는 에이전시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전 세계 독립 출판사들의 저작권 판매를 대행하는 신생 회사인데, 여러 다양한 출판사와 계약하여 다양한 스타일과 컨텐츠, 포맷을 가지고 하나의 종합 출판사처럼 접근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넓은 스펙트럼에 대응하기가 용이하다. 한국의 소규모 출판사나 에이전시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전략이다.

전 세계 출판계는 자국의 독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도서 매출 확대는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도 대형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운 중소 규모 출판사와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더 다양하게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위 글에서 조금씩 인용하기도 했지만, 이번 상하이아동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려면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아래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관련 기사 URL :
https://www.publishersweekly.com/pw/by-topic/childrens/childrens-industry-news/article/81775-success-stories-at-the-2019-shanghai-children-s-book-fair.html

 

한국 출판계에 대한 관심과 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관의 성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에 한국 그림책 전시관을 설치하고 한국의 우수한 그림책을 소개했다. 전시 신청 도서 가운데 중국 수출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53종의 그림책과,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도서, 주요 중국 수출 도서 등을 전시하였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주연경 작가의 『오케스트라』를 테마로 세련되면서도 깔끔하게 전시관이 꾸며졌다. 전시관 양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책 소개 영상이 상영되어 지나가던 이들의 눈길을 끌었고, 각 전시 도서마다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엽서를 함께 진열하여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도서와 엽서를 세트로 전시하니 표지만 쓱 보고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그림책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주연경 작가는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과 자신의 그림책 철학을 어떻게 그림책 창작 과정에 녹여 내었는지 심도 깊은 강연을 펼쳤고, ‘나만의 오케스트라 책 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필자는 성장하는 중국 출판계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창작 그림책 30년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진지한 관심과 연이은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그림책 전시관 부대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

한국관 풍경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그림책 전시관의 수출 상담을 맡은 정연혜 연아인터내셔널 대표는 한층 뜨거워진 중국 출판계의 반응에 몹시 고무된 인상이었다. 정연혜 대표와 직원, 전시관 통역자 세 분이 잠시도 쉴 틈 없이 도서 소개 및 수출 상담에 불려 다녔고 현장 오퍼 문의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팅에 마치 한류 스타라도 된 기분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15년 베이징국제도서전, 2018년 상하이아동도서전에 이어 세 번째 중국 방문이다. 2015, 16년에는 새로 출간된 창작 그림책은 빠짐없이 판권 문의가 들어올 만큼 한국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사드 문제 이후로 계약된 책도 출간 허가를 받지 못해 출간이 지연되면서 판권 문의가 뚝 끊겼다. 그렇게 2년쯤 꽁꽁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작년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 상하이도서전의 한국 전시관에 끊임없이 출판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이다.

중국 출판계 입장에서 한국 그림책을 선호하는 이유는 문화적, 정서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교육적 목표나 주제성이 강한 책을 멋스러운 그림책으로 잘 소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상하이도서전 강연으로 한국 그림책의 30년사를 정리하면서, 앞으로 한국 그림책의 과제를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필요한 주제 의식이 담긴 이야기를, 예술성과 문학성을 갖춘 그림책 속에 어떻게 녹여 낼 것인가’에 있다고 결론 내렸는데, 이러한 책이 꾸준히 등장한다면 한국과 중국,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 두루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그림책을 해외에 소개해 온 저작권 수출 담당자로서 개인적인 바람도 정리해 본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문학번역원의 3자 분업 및 협업 체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으로서는 해외 도서전 관련 사업이 세 기관에 나뉘어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구심점이나 핵심 인력이 부족하여 매번 맨땅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담당자들의 헌신성은 언제나 충분하고 넘치지만, 지속성과 성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조금은 아쉽다. 전시 도서 선정 과정, 전시관 컨셉 결정, 현장 방문 작가나 연구자, 편집자 등 한국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발제자 선정, 국제적인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모션 행사 기획 등, 올해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더 나은 프로모션이 진행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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